“당도 높고 우수한 품질 딸기 생산 자신”

[한국농어민신문 조성제 기자] 

김남구 대표 사진

농장 방문한 소비자들에게 
직거래로 대부분 판매

최고 품질 농산물 생산하면
농민이 판매가격 결정 가능

당도·경도 높이는 노하우 등 
다른 농가 컨설팅 나서고파

“당도가 높고 단단한 우수한 품질의 맛있는 딸기를 생산하고, 농장을 방문한 소비자들에게 직거래를 통해서 생산한 딸기의 대부분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소비자들이 농장을 찾아와서라도 구매하고 싶은 최고 품질의 농산물을 생산해 낸다면 비로써 농민이 농산물의 판매가격을 직접 결정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경북 청도군 금천면 동곡리에서 딸기농사를 짓고 있는 ‘채고당 딸기농원’ 김남구(57) 대표. 김 대표는 최고 품질의 딸기를 생산해 유통망 걱정 없이 자신이 원하는 판매가격으로 농장을 찾아온 소비자들에게 직거래를 통해서만 판매하고 있는 딸기 선도 농가다. 그는 소비자들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3년 전 부터는 딸기재배와 관련해 GAP 인증도 받았다.

김 대표는 타지에서 직장 생활을 하다가 고향인 청도군으로 귀농해 수년전부터 1500평(단동 하우스 8동)에 걸쳐 토경재배로 딸기 농사를 짓고 있다. 그는 현재 한농연청도군연합회 금천면회장을 맡고 있다.

김 대표에 따르면 연간 5~6톤 정도의 ‘설향’ 딸기를 생산하는데, 생산한 딸기 대부분은 농장을 방문한 소비자들에게 현장에서 직거래를 통해 소매가격으로 판매되고 있으며, 일부는 택배를 통해 직거래하기도 한다는 설명이다.

김 대표는 “초창기에 트럭 몰고 재래시장에서 딸기를 판매하면서 구입해 가는 소비자들에게 일일이 내 명함을 돌렸다. 그 명함을 보고 재구매를 위해 농장을 방문하거나 택배를 요청하는 소비자가 많았다”며 “밥 먹으러 갈 때도 딸기를 들고 가서 식당 주인에게 맛보여주고 홍보했다. 이런 노력들이 쌓여서 현재의 전량 직거래 판매가 가능해진 것”이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김 대표는 “판매가격이 다소 높아 음식점하는 사람들 보다는 대부분이 최종 소비자가 우리 딸기를 구매해 간다. 대구, 경산, 울산, 멀리서는 부산에서도 찾아온다”며 “우리 딸기를 한번 먹어보면 당도가 월등해 다른 것은 못 먹는다고 한다. 그래서 직거래지만 판매가격이 도매시장에 출하하는 가격보다 두 배 이상 높더라도 농장을 찾아와 구매해 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과거 딸기 농사를 처음 시작할 무렵 딸기의 당도를 높이는 그만의 비법을 찾는데 상당한 시간과 노력을 기울였다고 한다. 심지어 그는 지금도 매일 아침 농장에서 수확한 딸기를 직접 먹어보며 당도를 확인하는 것으로 하루 일과를 시작할 정도로 당도가 높은 맛있는 딸기를 생산하는데 정성을 쏟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 대표는 “엔진분무기를 등에 지고, 하우스 1동을 절반으로 나눠서 각각 다른 영양제를 살포해가며 테스트하는 방식으로 당도가 높게 나오는 특정 영양제를 찾아냈다. 시중에 출시된 50여종의 영양제를 전부 테스트했을 정도였다”며 “거기에다 농업용 미생물을 특정 영양제와 같이 섞어서 사용했을 때 당도가 가장 높게 나오는 것을 추가로 알아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또한 “당도를 높이는 성분을 찾아내서 현재 우리 딸기의 높은 당도 수준을 만들어내는데 상당한 시간과 노력을 쏟았다. 당도가 최고 16 브릭스 까지도 나온다. 설향 딸기 중 최고의 당도라고 자부 한다”며 “2년 이상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시중에 나온 영양제 성분 중 특정 영양제를 미생물 재제와 섞어서 최고의 당도를 높이는 나만의 노하우를 정립했다”고 덧붙였다.

높은 당도와 함께, 김 대표는 자신이 생산하는 딸기의 과육의 단단함이 소비자들을 발길을 끄는 또 다른 장점이라고 자랑한다. 그가 생산한 딸기는 수확하고 3~4일이 이상이 지나도 물러지지 않고 갓 수확했을 때와 같은 수준의 경도를 유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 대표는 “우리농장 딸기는 경도가 높아 소비자들이 한 번에 조금 많은 물량을 구입하더라도 금방 딸기가 물러져서 버려야 하는 걱정이 적다”며 “딸기의 경도를 높이기 위한 팁을 한 가지 알려 주자면, 2종류 이상의 칼슘제를 딸기 수확기에 접어들어서 일주일 간격으로 희석해서 1말 정도의 양으로 300평 면적에다 쳐주면 경도가 높이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자신이 딸기 농사를 지으면서 불편했던 점을 개선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고 한다. 비닐하우스 외부에 비닐을 고정시키기 위해 묶는 끈을 로퍼에 원터치 방식을 쉽게 고정하도록 하는 아이디어를 구상해 특허를 출원한 것.

김 대표는 “하우스를 고정하는 끈을 로프에 손으로 일일이 묶지 않고 원터치 방식으로 고정시키는 장치를 고안하게 됐다”며 “이와 관련 지난해 한국농업기술진흥원에서 실시하는 ‘민간 우수기술 사업화 지원 사업(IP기획)’에 선정돼 정부지원을 통해 특허를 출원하게 됐으며 현재 관련 특허등록을 기다리는 중이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이외에도 토경재배 시 딸기 열매의 모양을 보기 좋게 잡아주고 과일의 색택을 좋게 하는 기구를 만드는 것을 연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향후 계획과 관련해 김 대표는 “내가 오랜 시간을 들여 알아낸 나만 알고 있는 딸기의 당도와 경도를 높이는 비법 등의 딸기재배 관련 기술적인 노하우와 생산한 딸기를 제값을 받으면서 판매할 수 있는 유통망을 확보하는 노하우 등을 다른 농가들에게도 컨설팅을 통해 적극 적으로 알려주고 싶다”고 밝혔다.

청도=조성제 기자 chos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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