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화·SNS 활용이 농업 성공 팁”

[한국농어민신문 강재남 기자] 

김성익 한농연제주시한림읍회 홍보분과장 모습. 그는 “농업은 제 삶의 미래, 기계화·SNS 활용이 농업 성공의 팁”이라고 말한다.
김성익 한농연제주시한림읍회 홍보분과장 모습. 그는 “농업은 제 삶의 미래, 기계화·SNS 활용이 농업 성공의 팁”이라고 말한다.

힘들고 소득 낮다는 농업 이미지
워라밸 충족 직업으로 변화 앞장

양배추·콜라비 등 밭작물 1만평
온라인 통한 판매 적극 나서

연평균 조수입 1억 달하고
최고농업경영인상 우수상도

“농업은 제 삶의 미래입니다. 각종 스트레스에 지친 삶에서 벗어나 시간과 여유를 스스로 관리하며, 마음 편하게 일과 삶이 양립될 수 있는 것이 농업이라 생각됩니다. 특히, 기계화와 온라인 서비스 발전으로 예전보다 농업을 통해 성공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져 최고의 직업이 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농업에 대해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농업은 육체적으로 힘들고 소득도 높지 않은 분야로 생각하는 경우가 다수일 것이다. 하지만, 농업 분야의 기계화와 SNS 및 온라인의 발전은 힘들게만 느껴지던 농업의 이미지를 조금씩 변화 시키고 있으며, 젊은 농부를 중심으로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을 충족시키는 직업으로 인식되고 있는 모습이다.

일과 삶의 양립으로 여유로운 삶의 미래를 농업에서 찾는, SNS와 온라인의 시대적 흐름 속에서 농업의 성공 가능성을 찾는 김성익(49) 한농연제주시한림읍회 홍보분과장을 만나 농업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지난 2012년 복합영농으로 후계농업경영인에 선정된 그는 제주시 한림읍 귀덕리 일원에서 양배추, 브로콜리, 콜라비, 비트, 기장, 초당옥수수, 적채, 밤호박 등 밭작물 1만평을 경영해 연 평균 1억원의 조수입을 올리고 있다. 올해로 농사경력 12년차로 젊은 농부에 속하는 그는 농기계 활용 필요성을 강조한다.

그는 “서울에서 귀금속 관련 일에 종사하다 경기가 나빠지면서 지난 2009년 귀농해 밭작물 경작을 시작했다”며 “농촌에 사람도 없고 고령화가 되다보니 일 할 사람이 없어 농기계가 필수”라고 얘기했다.

그는 “자가 경작을 위해 정식기, 트랙터, 경운기, 관리기, 방재드론 등 각종 농기계를 구입해 활용하고 있다”며 “기술센터 등에서 농기계를 임대해 주기는 하지만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농기계를 임대하기 힘들어 대부분의 농기계를 직접 구매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4~5월 초경량비행장치 조종자 자격증인 드론자격증을 취득해 농약 살포 등 다양하게 드론을 활용하고 있다”며 “농기계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다면 일손과 노동력을 절감함은 물론 생활의 시간적 여유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는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SNS 및 온라인쇼핑몰 활용에 적극적이다. 그는 “제주성익농원이란 이름으로 밴드,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SNS를 활용하고 있으며, 네이버쇼핑과 쿠팡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농산물 홍보 및 판매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밴드 등 SNS에 일상적인 농산물 생산과정과 판매정보 등을 올려 소비자가 믿고 농산물을 살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인스타그램 팔로워를 대상으로 생산한 농산물을 정기적으로 홍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에는 유튜브 채널 운영을 시작했다”며 “아직 초기라 구독자수와 뷰수가 얼마 되지 않지만 농산물 재배과정이나 드론 운용 과정을 유튜브에 올려 농산물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SNS와 온라인을 통한 농산물 출하·판매 비중이 전체 30% 수준으로 수익은 계통출하와 비교해 1.5배 정도 높다”며 “농산물 소비층이 중년층 이상의 가정주부가 많아 밴드를 활용한 농산물 직거래에 집중하고 있다”고 얘기했다.

이와 함께, 그는 안정적인 농업경영을 위해 다품목 다작을 강조했다. 그는 “기장, 초당, 밤호박은 여름에 수확하고 양배추, 브로콜리, 콜라비, 비트는 겨울에 수확해 여러 품목을 이모작으로 하고 있다”며 “일 년에 이모작 이상은 해야 타산이 맞고 하나의 품목만 재배하면 자연재해나 가격폭락 등의 위험요소가 있어 위험 분산을 위해 여러 품목으로 나눠 경작하는 것이 안정적 농업경영에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농산물을 좋게 잘 만들어야 한다는 전제가 있지만 SNS 등을 활용한 직거래와 기계 활용도만 높여도 농업을 통한 성공 가능성은 높다고 생각한다”며 “최근 ‘비트야 고마워’라는 상표를 등록하고 OEM으로 비트즙을 생산·판매하고 있는데 가공도 직접하는 가공이 아닌 OEM 방식의 가공도 농가에서는 생각해 볼만한 방안”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람으로서 여유를 가지고 먹고 살아가기 위한 직업으로 농사가 최고인 듯하다”며 “삶에 지치지 않고 마음 편하게 일을 하면서 살 수 있는 것이 농업으로 여유로운 제 삶의 미래를 보장해 줄 수 있는 것도 농업이라 생각된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SNS와 온라인을 통한 직거래를 활성화함은 물론 여러 농가와 함께 다양한 농산물을 판매하고 여행을 연계하는 작업을 계획하고 있다”며 “경작 규모도 점차 줄여 고품질 직거래 활성화로 적당한 소득 속에서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을 늘려가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그는 지난해 열린 제16회 한농연제주도대회에서 최고농업경영인상 우수상을 수상한 바 있다.

제주=강재남 기자 kangjn@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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