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인을 위한 농협 만들자”

[한국농어민신문 양민철 기자] 

지역 특산품 곶감을 들고 있는 국영석 고산농협조합장. 그는 농협다운 농협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도시와 농촌이 상생하기 위한 다양한 경제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지역 특산품 곶감을 들고 있는 국영석 고산농협조합장. 그는 농협다운 농협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도시와 농촌이 상생하기 위한 다양한 경제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조합원 소득증대 최우선으로
경제사업 목표 달성 위해 전진

친환경농축산물 판로 넓히고
품목별 계약재배 기반도 구축

“농산촌유토피아로 거듭나
세계협동조합 교육장 만들 것”

“‘농업인을 위한 농협다운 농협을 우리가 만들자’는 목표 아래 생산자는 건강한 먹을거리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소비자는 지속 가능한 생명산업의 가치를 존중할 수 있게 함으로써 도시와 농촌이 더불어 사는 행복한 세상을 만들어가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전북 완주군 고산농협 국영석 조합장은 협동조합의 주인은 조합원인 만큼 조합원의 소득향상을 제일로 삼는다. 나아가 ‘생산자와 소비자가 상생의 길을 찾아야 조합이 살아남는다’며 이를 철칙으로 여긴다. 이를 위해 몸소 실천에 실천을 거듭하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4선의 국영석 조합장은 “협동조합의 궁극적인 목적은 주인인 조합원의 소득증대가 최우선”이라면서 “이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오직 경제사업”라고 강조하며 목표 달성을 위해 중단 없는 전진을 가속화하고 있다.

고산농협은 지난 2005년 48명이던 임직원이 2021년 현재 108명으로 2.2배 증가했고, 신용사업은 같은 기간 954억원에서 3546억원으로 3.7배 성장했다. 친환경농업 중심의 경제사업 규모도 2005년 142억원에서 2021년 825억원으로 5.8배 성장하는 놀라운 성적표를 냈다.

고산농협은 고산·비봉·동상면 등 3개면 지역의 합병 조합이다. 국영석 조합장은 지역농협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신성장 동력사업을 추진한다. 2006년 광역친환경농업단지 유치에 성공, 생산·유통·가공·홍보기반시설을 구축,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 이를 통해 지역발전과 소득증대 특색사업 등을 지속적으로 펼치면서 지역농업의 경쟁력을 배가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특히 고산농협은 2011년 친환경농축산물의 안정적 판로를 위해 아이쿱생협과 생산 등의 협약을 체결했다. 친환경쌀, 무항생제한우, 친환경콩 등 매년 100억원 상당의 물량을 공급했다. 또 한살림과도 동물복지를 위한 비거세와 Non-GMO 한우 협약을 체결했다. 지역한우산업의 가치를 높이기 위함이다.

친환경 곡류의 고품질화를 통해 서울시 친환경유통센터와 서대문·은평·노원·강북구 등에 공급, 안정적 농가소득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 또 지역농산물의 온라인 판매 활성화를 위해 마케팅과를 신설해 농협몰·대형쇼핑몰 등과 제휴·자체 운영으로 매출을 확대해 왔으며, 온라인 채널 및 정회원 확보로 매출을 더 끌어올렸다.

국영석 조합장은 “고산농협은 친환경농업의 중심축답게, 경축순환농업에 집중한 덕분에 경종농가와 축산농가 모두 만족스러워 한다”라며 “완주 고산지역은 새만금(만경강) 발원지로서 전북 현안인 새만금 해수유통과도 밀접하기에 환경보전을 위해 경축순환농업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덕분에 최근 10년간 농업환경에 큰 변화를 줬다. 화학비료 사용은 50% 감소한 반면 퇴비 사용은 10배 이상 증가했다. 지역 환경보전에 크게 이바지 한 것이다.

친환경농업 확산과 함께 품목별 계약재배 기반도 구축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학교급식, 군부대 급식(35사단), 대전·세종시 어린이집 급식, 아이쿱생협, 한살림 등에 친환경농산물공급으로 농산물유통의 블루오션을 창출했다.

국 조합장은 농축산물 유통혁신 모델로 전국 단위 품목별 농축특산물을 대상으로 한 산지농협 간 네트워크도 구축했다. 도시농협과 협력사업으로 온·오프라인 플랫폼을 통한 농축산물 판매에 불을 댕긴 것이다.

국영석 조합장은 농촌에서 겪고 있는 고령화와 노동력 부족 현상 해결에 안간힘을 쏟는다. 대안으로 농작업대행사업단이 들어섰다. 농작업대행사업단은 퇴비공동살포·드론항공방제·양파기계정식 및 수확 등 공동 농작업 프로그램을 수행함으로써 농가경영비 절감에 기여하고 있다. 농촌인력중력개센터는 양파·마늘 등의 농작업에 필요한 일손을 적기적소에 제공한다.

농업·농촌과 쌀의 소중함에 대한 인식도 확산시키고 있다. 서울 관내 초등학교에 움직이는 논밭학교(스쿨팜)를 운영해 모내기체험과 벼베기 등을 통해 인성교육에 한 몫 했다.

국영석 조합장은 “농산물 가격 하락과 기후변화 등에 대비하기 위해 농·산·학·관의 연계를 통한 제도적 보완장치 및 정책적 지원으로 지속 가능한 농업·농촌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안전한 먹거리 제공과 농촌관광기반시설구축 등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으로 웰빙을 넘어 힐링할 수 있는 농산촌유토피아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고, 국내외에서 고산농협을 배우고자 많이 찾고 있는 만큼 고산지역을 세계협동조합의 교육장으로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농연완주군회장, 전북도의회 6∼7대 의원, 광역친환경농업전국협의회장, 완주사랑지킴이운동본부장(현) 등을 역임한 국영석 조합장은 농림부장관상, 우수조합장상, 대산농촌문화, 대한민국산업포장 매헌 윤봉길상(협동조합 부문), 완주군민대상 등 다양한 수상 경력의 소유자다.

완주=양민철 기자 yangmc@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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