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딸기·토마토 농사 힘쓸 것”

[한국농어민신문 백종운 기자] 

동해농장에서 친환경 딸기와 토마토 농사를 짓는 백승태, 이춘옥 부부는 농업을 천직으로 삼아 재배기술 향상에 주력하며 학생들을 위한 체험농장도 운영하고 있다. 
동해농장에서 친환경 딸기와 토마토 농사를 짓는 백승태, 이춘옥 부부는 농업을 천직으로 삼아 재배기술 향상에 주력하며 학생들을 위한 체험농장도 운영하고 있다. 

30년간 영농에 종사하며
농업·지역사회 발전 헌신

2000년대 친환경 농업 전환
단체급식 공급, 품질 인정받아

지역농업인 멘토로 활약
농협 ‘새농민상 본상’ 수상도

강원도 동해시에서 딸기와 토마토 농사를 전문으로 하는 동해농장 백승태, 이춘옥 부부는 한국농업의 근대사를 온몸으로 해치며 살아온 옹골찬 농업인으로 평가받는다.

1993년 농업경영인으로 선정돼 동해시회장 등으로 활동한 백씨(67)는 30년간 영농에 종사하면서 농업과 지역사회 발전에 헌신해왔다. 한국전쟁의 폐허 속에 태어난 그는 강릉기술고등 학교를 졸업하고 다양한 직장을 전전했지만 농업인 천직이라 생각하고 1990년 7500㎡의 과수원을 임대해 농사를 시작했으나 성공하지는 못했다.

하우스 시설을 이용한 도시근교 농업이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해 토마토와 오이농사를 시작했으며 이때쯤 농업경영인으로 선정돼 정책자금으로 한우 5마리를 입식해 본격적인 농업으로 시작했다. 벼농사도 1만7000㎡를 시작했다.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단순한 농산물생산으로 소득을 높이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친환경 농업으로 전환을 시도했다. 동해시에서 최초로 미생물에 의한 발효퇴비를 활용해 딸기를 생산하면서 학교급식 재료로 선정되면서 품질을 인증 받았다.

이후에 백씨의 농산물이 입소문을 타면서 인근의 단체급식과 대량소비처에 우선적으로 공급됐으며 동해시 전체 농산물의 브랜드파워가 한 단계 높아지는 효과를 가져왔다.

이 같은 성과 뒤에는 그만의 독특한 노력이 있었으며, 이들 부부는 지난 2018년 농협중앙회에서 주관하는 '제53회 새농민상 본상'도 수상했다.

또한 동해시농업기술센터와 협력해 난방시설을 갖추고 허리높이의 재배지를 만들고 해수를 이용해 당도와 경도를 높이며 병해충 방제효과도 가져왔다. 덕분에 4500㎡ 규모의 시설채소 농장에서 딸기 9800만원, 토마토 2300만원의 소득을 올리는 성과를 올렸다.

백씨는 농업생산비용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 지난 2017년에는 펜코일 난방설치를 이용한 ‘농업에너지 절감 모델개발 사업’을 실시해 겨울철에도 하우스 야간 온도를 영상 10도 이상으로 유지시켜 에너지는 76% 절감시키고 수확은 19.3% 성장시키는 성과를 얻었다.

배씨는 학생들에게 직접 자신들이 먹는 농산물의 생산과정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여 체험농장을 운영했다. 현재 6000여명이 학생들이 다녀갔으며 학생들이 우리 농업과 농촌을 이해하는 계기가 됐다는 후기를 주로 남긴다고 설명했다.

백씨는 농협과 협동조직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함께 사는 세상을 실현해 나갔다. 동해농협의 조합원으로 영농회장과 대의원으로 활동 했으며, 지난 2017년 농업의 공익적 가치 1000만 명 서명운동에도 적극 나섰다.

최근에는 지역농업인들의 멘토로 활동하면서 귀농·귀촌인을 위한 봉사활동도 시작했다. 새농민상 본상을 받을 때도 동해농협 조합과 이사 전원이 추천했으며, 동해시와 지역의 사회단체 13곳이 추천하는 성과는 그가 지역사회에서 어떻게 살아왔는지 보여주는 것이다.

하지만 백씨는 “농업과 농촌사회는 아직도 많은 문제가 있다”며 “최근에 문제가 되고 있는 공익형직불제를 위한 지주들의 임대차계약 거부는 반드시 해결해야할 문제”라고 강조한다.

농업이 생산하는 공익적 가치를 보상해주기 위해 마련된 제도가 단순한 땅을 자진 지주들이 가져가면 농업과 농촌을 유지시키기 위한 동력이 약화된다는 것이다.

이밖에도 농촌의 노동력 부족 문제를 정부차원에서 구조적으로 해결해야하며 2세 농업인들에게 농업을 이양할 때 발생하는 증여세와 상속세는 일반 재산과 다르게 판단해야한다고 강조한다. 이미 어려운 농업으로 농촌에 사람이 없는 그마저 자식들이 이어받아 경영하는데 과도한 세금은 농업기반을 송두리째 흔들 수 있다고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다.

백승태 씨는 “좋은 먹거리가 행복에 영향을 미친다는 신념을 갖고 친환경 농산물 생산을 앞으로도 계속할 것이다”며 “젊은이들이 귀농 귀촌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찾고 더 나은 미래를 꿈꿀 수 있도록 돕는 '농업 멘토'의 사명도 더 열심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동해=백종운 기자 baekj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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