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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만난 우수농업경영인/<12>지대근 씨] "선·후배 힘모아 살맛나는 농촌 만들 것"충남 서산시 부석면
   
▲ 지대근 농업경영인이 2010년 곤파스 피해를 입은 후 수종을 갱신해 4년째 수확하고 있는 사과나무를 살펴보고 있다.

도시생활 접고 8년전 고향 복귀
1만6528m2 규모 사과농원 조성

고품질 다수확 수종 바꿔 심고
생강·마늘 등 밭농사도 손대

부석면 '젊은 후배' 40여명 든든
유통으로 농사 승부 걸어볼 것


“우리 면에는 젊은 후배 농업경영인이 늘고 있어요. 올해 제 나이 불혹인데, 저보다 어린 후배들이 40명 정도 있어서 마음 든든해요.”

8년 전 부모님이 살고 있는 충남 서산시 부석면 고향 집으로 들어와 농사짓고 있는 지대근 농업경영인은 “농촌이 고령화와 부녀화로 인해 저효율적 공동체 사회로 빠져들고 있으나, 아직은 희망이 있고 그 역할을 젊은 후계농가가 짊어질 책무”라고 말한다.

그의 말처럼 집 앞과 뒤에 조성한 1만6528m2(5000평) 규모의 사과농원은 귀농 전후 농촌생활 정착을 위해 얼마나 많은 정성과 노력을 쏟아 부었는가를 짐작케 해주는 보물단지다.

사실 귀농 전 서산시 내 병원에 근무하며 도시생활을 즐겼던 지 씨. 늙은 부모님의 농사일을 걱정 안 할 수 없었다. 그렇다고 무작정 도시생활을 접고 부모님 농사일을 대신할 수도 없었다. 아내의 동의가 필요했고, 아이들 교육 문제도 신경 쓰였다.

하지만 지 씨는 “열심히 농사지으며 만족할 줄 아는 삶을 살고자 한다면 농업도 농촌생활을 무탈하게 해나갈 수 있는 수단이 될 수 있다”는 귀농에 대한 자신감을 갖게 됐다.

확신이 서자 그는 부모님 고향집으로 귀농키로 하고 귀농하기 전 부모님이 농사지은 사과밭의 수종 갱신 작업을 도모했으며, 저온저장고 또한 신축했다. 영농 4-H 활동을 하면서 부모님이 농사지었던 오래된 사과나무를 고품질 다수확 수종으로 바꿔 심고 99m2(30평) 규모의 저온저장고를 신축, 총 165m2(50평) 규모를 확보했다. 물론 한 번에 다 교체하면 당장의 소득 창출이 어려워, 과원을 절반으로 나눠 반은 수종 갱신, 나머지는 소득원으로 남겨뒀다.

즉 왜성대목 M9 어린 사과나무를 심고 나머지 절반은 몇 년간의 일정을 세워 단계적으로 수종 변경을 하고 이를 통해 장기적으로 농촌생활의 안정을 꾀했으며, 이런 일련의 과정 속에서 자연스럽게 고향집으로 들어왔다. 이 무렵 농업경영인으로 선정돼 부석면 내 선후배들과 유대 관계를 맺고 후계영농을 이어가는 일원이 됐다.

하지만, 2010년 몰아친 태풍 ‘곤파스’는 이런 일련의 과정을 물거품으로 만들 뻔했다. 귀농을 포기하고 도시로 나갈 위기를 맞았다. 강풍이 사과농원을 쑥대밭으로 만들었다. 새로 심은 어린 사과나무는 심한 몸살을 앓았고, 한창 수확해야 할 사과나무는 부러지거나 뿌리가 뽑혀 쓰러지는 등 쑥대밭이 됐다. 당장 먹고살아야 할 생계수단이 날아갔고, 영농의욕을 상실했다.

그러나 귀농 시작과 함께 닥친 불행이라, 쉽게 포기할 수 없었다. 지 씨는 위기 극복 수단으로 복합영농을 추구했다. 벼, 사과농사 외에 서산지역 특산물인 생강, 마늘, 감자 등 9만9173m2(3만평) 규모의 밭농사에 손을 댔다. 이 가운데 생강 농사는 연작피해를 예방키 위해 인근 예산·당진까지 경작지를 임대해 원정농사에 나섰으며, 무너진 과원 복원도 꾀해 피해 입은 사과나무를 모두 걷어내고 왜성대목 M9으로 식재했다. 이런 노력으로 휘였던 농가 가계는 조금씩 나아졌고 영농규모는 해마다 늘어났다.

3만3057m2(1만평) 규모의 벼농사는 기본이고 수종 갱신했던 어린 사과나무는 이제 수확에 나설 정도로 잘 자라줬으며, 감자농사는 부석농협이 서산간척지 B지구에 조성한 양념채소단지에서 일정 면적을 분양 받아 기계화 농사를 짓고 있다. 또한 태안에서 4만2975m2(1만3000평) 규모의 생강 농사를 하고 있으며, 지역에서 마늘 농사에 전념하고 있다.

지 씨는 “논농사는 기본으로 하면서 매년 2월 말 감자 심고 4월 초 생강 심는다. 그리고 4월 말 사과나무를 관리하고 나면 6월 중순경 감자 수확을 시작으로 10월말~11월 초 생강 수확, 11월 사과 수확으로 한 해 농사가 숨 돌릴 틈 없이 이어진다”고 말했다. 

한편 갱신한 사과나무는 추석 판매용(자홍로)과 만생종(후지)이며, 요즘 겨울철 생강과 함께 꾸준히 출하되고 있다. 우체국 택배, 서울시 가락동도매시장 출하 등으로 소득원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황금 개띠해인 무술년 새해 들어 지 씨는 올 한 해 농사를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다. ‘올해 40세 양띠 농업경영인, 모범 귀농인, 복합영농 추구, 연 조수입 3억원 실현’ 등의 수식어는 지 씨에게 잘 어울리는 말이다.

지 씨는 “고향으로 들어온 이후 젊은 후배들이 고향으로 많이 내려와 기쁘고, 선·후배 간의 충실한 교량 역할을 통해 농촌지역 사회를 살맛나게 가꿔갈 생각”이라며 “앞으로 농사를 양으로 승부하는 시대는 지나간 것 같아 유통으로 승부를 걸어 볼 각오”라며 포부를 밝혔다.

서산=윤광진 기자 yoonk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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