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던 돈 버는 농업에 대한 희망, 인삼과 함께 시작”

[한국농어민신문 백종운 기자]

▲ 김경섭씨가 최근 날씨가 추워져서 농작물에 냉해 피해가 발생하자 인삼밭에서 생육상태를 살피고 있다.

‘잘사는 농촌 만들겠다’ 다짐
논농사, 파프리카·느타리·오이 등
다양한 작물 도전하며 칠전팔기
인삼밭 경영하며 소득안정 결실


“21대 국회의원을 선출하는 총선에서도 농업공약과 농업인 후보에 대한 배려와 관심은 전체적으로 부족했다고 생각 합니다.”

30년 이상 화천군에서 농장을 경영하며 농업회생과 농권활동을 펼치고 있는 김경섭 씨는 정치권의 농업 홀대에 대한 섭섭함을 나타냈다. 올해 51세인 김 씨는 고등학교 졸업 후 대학입시와 취업을 위해 도시로 나갔다가 부모님의 권유와 농촌의 어려운 현실을 극복해보겠다며 농업을 시작했다.

당시 김 씨는 농업과 농촌이 정말 싫었다고 말했다. 부모님들이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일해도 돈은 벌지 못하고 생활은 항상 팍팍했기 때문이다. 이때 짧은 도시생활을 정리하고 고향으로 돌아온 김 씨는 꼭 돈 버는 농업, 잘사는 농촌을 만들어 보겠다고 다짐했다. 1996년 4H 활동은 시작으로 2000년에는 강원도4H 회장을 지냈고, 1999년 후계자로 선정돼 본격적으로 농사를 시작했다.

그는 “논농사를 시작으로 노력했지만 생각처럼 돈이 되지 않았다”라며 “새로운 소득 작목을 찾기 위해 파프리카, 느타리버섯, 오이 등 다양한 작물에 도전했지만 자신이 생각한 것처럼 쉽지가 않았다”라고 회상했다.

2010년 인삼농사로 전환하면서 자신이 생각하며 꿈꾸던 돈 버는 농업에 대한 희망을 갖기 시작했다.

김경섭 씨는 “현재 3만5000㎡ 의 인삼밭을 경영하며 안정적인 생활을 유지하고 있지만 처음에는 불안과 고통이 심했다”라면서 “처음 7500㎡ 규모로 시작했는데 6년 근 인삼 농사의 특성상 첫 수확을 하기 전인 6년 동안은 계속해서 생산비가 들어간다”고 말했다.

실제로 첫 인삼밭 7500㎡에 대한 수확을 끝낸 2018년 경영성과를 분석한 결과 9000만원 정도의 생산비가 들어갔으며 1억9800만원의 소득이 나왔다. 자가 인건비와 농기계감가상각비용, 금융비용 등을 계산하면 많이 번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만족할만한 수준이라는 것이다.

최근에는 인삼공사가 공공성 보다는 개인기업의 이윤확대에 경영목표를 맞추면서 인삼농가들의 입지가 좁아들고 있어 걱정이라고 한다.

그는 “판매 불안과 자금여력이 부족한 농가들이 6년 근을 완성하기 전에 포전으로 중간상인에게 넘겨 경우가 최근 들어 늘고 있다”라며 “농산물수입 확대와 WTO 개도국지위 포기는 정부가 농업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듯한 느낌을 농업인들에게 주기 때문에 불안해 한다”고 지적했다.  

김경섭 씨가 총무를 맡고 있는 화천군인삼작목반은 45농가 220만8000㎡ 규모로 지난해에는 전국 최고 다수확 작목반으로 선정됐다. 더불어 지역인재 육성을 위해 장학금도 기탁하는 등 지역사회의 중심으로 자리 잡고 있다. 김경섭 씨는 현재 방송통신대 농학과 1학기를 마치면 졸업할 예정이다.

그는 “이미 우리농업과 농촌은 단순하지 않기 때문에 현장경험과 학문적 지식이 같이 융합돼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 공부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화천=백종운 기자  baekjw@agrinet.co.kr

관련기사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