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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만난 우수농업경영인 <40>최원규 강원 속초농협 조합장“작은 속초농협 규모화 이끌어”
▲ 최원규 속초농협 조합장은 농산물을 제 값 받고 팔아주고 원활한 생산이 지속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농어민신문 백종운 기자]

수입 개방 반대시위 주도하다
지역농협 역할 중요성 깨달아
2006년 당선, 문제 해결 나서

하나로마트 만들어 규모 키우고 
강원 산불엔 월급 쪼개 성금도
“조합원에 실익 돌아가게 할 것”


강원 속초농협 조합장으로 재직 중인 최원규 한농연속초시연합회원은 1990년대 농권운동과 속초농협의 현대화 규모화에 절대적 영향을 끼친 것으로 평가받는다. 1980년대 중반에 농업인 후계자로 선정된 최 씨는 한우 중심의 복합영농으로 농장을 경영하다 우루과이라운드 등 외부에서 밀어닥친 개방 압력을 극복하기 위해 농권을 운동을 시작했다.

한농연속초시연합회장과 한농연강원도연합회 정책 부회장을 지내며 차량 50여대로 강원도를 순회하는 수입개방 반대시위를 주도했다. 당시 도청과 농협을 점거 농성하며 시위를 확산시키는 주역 중 한명이었다.

최 씨가 지역농협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2000년 초반부터이다. 시대적 흐름 속에 수입개방이 현실로 다가오고 외국 농산물과 판매경쟁은 불가피한 상황에서 지역농협의 역할은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조합원과 농업인들이 생각하는 농협은 무엇인가를 고민하던 최 씨는 직접 그들에게 지역농협의 역할과 바람을 조사하기 시작했다. 설문조사 한 결과 대부분 농업인들은 생산된 농산물을 제 값 받고 팔아주고 원활한 생산이 지속될 수 있도록 지원하며 농업인들의 복지향상을 바라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2년 5월부터 이 같은 농업인들의 열망을 다양한 방법으로 지역농협에 전달하고 당부했지만 변화는 쉽게 이뤄지지 않았다.

당시 속초농협은 본점과 지점을 이뤄진 작은 농협에 불과해 현실적으로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팔아주고, 이익을 창출하여 농업인 복지를 감다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최원규 씨는 직접 농협을 경영해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해 나가기로 마음먹고 2006년 조합장에 출마해 처음으로 당선됐다.

최씨는 “당시는 상당히 무모한 도전이었지만 한농연 활동으로 배양된 조직 활동을 잘 활용해 조합장에 당선될 수 있었다”며 “농권운동과 조직 활동이 자신도 모르게 많은 것을 배우고 체득하는 기회가 된 것 같다”고 평가했다.

어려움을 극복하고 2010년 1만3000㎡ 규모의 하나로마트를 개장해 지금은 1일 평균 1억3000만원 판매를 올리는 지역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았다. 하나로마트가 급성장하자 조합원들은 40년 이상 동네 구멍가계 수준을 못 벗어나던 속초농협이 선진유통으로 성장했다고 극찬했다.

지난 4월 4일 752억 원의 재산 피해와 1696명의 이재민을 낸 고성·속초 산불현장에서도 최원규 조합장의 대응능력이 발휘됐다. 산불피해를 입은 농업인과 주민들에게 인근에 있는 농협수련원 방 23개를 중앙회로부터 지원받아 60일 동안 사용하도록 배려한 것이다.

특히 농협 직원들을 독려해 월급의 10%를 성금으로 모아 4000여만 원을 조합원들에게 지원했으며 농협중앙회와 각종 농업관련 기업들의 지원활동을 이끌어냈다. 산불 피해로 어려움에 처한 이웃을 위해 작은 힘이 되고자 추진했던 일이다.

지역농협은 금융과 경제 사업을 펼칠 뿐만 아니라 농업인들의 생활과 밀접한 활동에도 관심과 지원을 해야 한다는 것이 최 조합장의 지론이다.

최원규 조합장은 “FTA로 어려움에 직면한 농업인들의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해 하나로마트를 활용한 로컬푸드 매장을 상설해 안정적 생산유통체계를 구축하고 신용·경제사업의 경영 혁신을 통한 수입 극대화로 농업인 생산비 지원 환원사업, 복지증진사업 등을 확대해 조합원에게 실익이 돌아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속초=백종운 기자 baekj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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