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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만난 우수농업경영인 <60>곽근영 새고성농협 조합장“농협이 제역할 지속하기 위해 열악한 ‘농촌농협’ 살아나야”

[한국농어민신문 구자룡 기자]

▲ 곽근영 새고성농협 조합장이 생명환경쌀가공유통센터에서 가공한 생명환경쌀, 유기농누룽지, 떡꾹떡 소포장제품을 들고서 미소를 머금고 있다.

농민단체 대표·군의원 활동에도
농업·농촌문제 해결 갈증 여전
“농협이 총대 메야 실마리 풀려” 
조합장 맡아 각종 혁신 이끌어

“정부·지자체·도시농협 등이 
농촌농협 전향적 지원 나서야”


“농촌이 살아야만 나라가 삽니다. 농촌이 살아나려면 농협이 제대로 역할을 해야 하고, 농협이 제 역할을 지속하려면 ‘농촌농협’이 살아나야 합니다. 발버둥치는 ‘농촌농협’이 힘을 낼 수 있도록 정부와 지자체, 도시농협과 농협중앙회의 ‘도농상생 협동정신’이 절실합니다.”

농업경영인 출신으로서 ‘농협’을 ‘농민이 신명나는 세상을 향한 농정혁신의 또 다른 영농현장’으로 삼으며 일하고 있다는 곽근영 새고성농협 조합장은 이와 같이 피력했다. 곽 조합장은 1982년 농어민후계자(농업경영인)로 선정돼 경남 고성군 상리면에서 논농사와 시설하우스농사 등을 경영하며 고향인 농촌과 지역사회를 지켜왔다. 그는 고성군4H연합회장, 한농연고성군연합회장, 한농연경남도연합회 부회장, 고성군의회 재선 군의원 등을 지낸 후 2007년부터 새고성농협을 이끌어온 4선 조합장이다. 경남부산울산농업경영인조합장협의회 회장에 이어 현재 전국농업경영인조합장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다.

농민단체 대표를 맡아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며 ‘아스팔트농사’도 지어봤고, 1991년 38세에 군의회로 들어가 패기와 뚝심 충만한 군의원으로 왕성한 의정활동도 8년간 펼쳐봤지만, 농업·농촌문제 해결을 향한 가시지 않는 갈증은 결국 그를 농협 조합장의 길로 이끌었다.

곽 조합장은 “농업·농촌·농민의 절실한 숙제야말로 그 누구보다 농협이 ‘총대’를 메어야 실질적인 해결의 실마리를 풀어나갈 수 있고, 조합장이 어떠한 자세와 열정을 가지느냐에 따라 그 속도에 확연한 차이가 난다는 것을 절감했기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새고성농협은 기존 5개의 면단위 농협이 영세성을 극복하고자 뭉친 통합농협이다. 곽 조합장은 특유의 겸손한 친화력으로 조합원들의 단합과 직원들의 융합을 견인해 통합의 후유증을 말끔히 씻어내고, 시너지효과를 본격적으로 끌어올렸다. 그러면서도 민감한 지역별 대의원·이사 정수를 적정수준으로 과감히 줄이고, 조직의 체질 개선을 효율적으로 이뤄냈다.

이를 토대로 경제사업과 신용사업 혁신에 나섰고, 조합원 실익 증진을 위한 다양한 사업에 박차를 가했다. 대의와 방향이 옳다면 굵직한 사업도 주저하지 않고 도전했다. 고성군 전체 ‘생명환경쌀’의 가공·유통을 새고성농협이 책임지게 된 생명환경쌀 전용 가공유통센터 건립·운영과 신뢰 마케팅은 그 대표적인 사례로 손꼽힌다. 제초제·화학농약·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는 대신 토착미생물과 농업부산물을 이용해 흙을 살려내고, 농작물의 자생력을 높이면서, 농업인이 직접 만든 천연농약과 천연비료를 사용해 농사짓는 고성군의 자연 순환 ‘생명환경농업’은 새바람을 일으켰으나 판로가 숙제였다.

새고성농협은 현대화된 시설에서 ‘생명환경쌀’의 일괄 도정·출고에 나섰다. 혼입 우려 없는 철저한 품질관리 시스템과 탄탄한 전국 유통망을 구축했다. 지난 2019년 533농가 416ha에서 생산한 생명환경쌀 1988톤(매입가 약 35억7000만원)을 안정적으로 가공·판매중이다.

특히 경남 각지 학교급식에 ‘생명환경쌀’을 공급한다. 또한 발아현미, 떡국떡, 누룽지, 누룽지탕, 선식 등 참신한 가공식품도 개발해 가공·판매하며 쌀산업 6차산업화를 선도해왔다. 밖에 취나물산지공판장 운영 활성화를 통해 고령의 조합원들이 취나물, 두릅, 쑥, 머위, 달래 등으로 농한기에 약14억원의 짭짤한 소득을 올릴 수 있도록 만들었다. 상토, 식물영양제, 퇴비, 농업인안전재해보험 가입비 지원 등 다양한 조합원 환원사업도 확대해왔다.

곽 조합장은 “농촌 고령화·공동화가 심화돼 지역소멸 위기로 치닫는 상황에서 농협은 지속 가능한 농촌을 담보할 최후의 보루다”면서 “중앙회에 줄기차게 건의해 성사시켜낸 택배사업처럼 ‘농민을 위한 종합서비스’로 농협의 역할을 더욱 확장시켜나가야 한다”고 피력했다.

그러나 “다양한 사업을 발굴해 발버둥을 쳐도 여건이 열악해 한계에 봉착하는 ‘농촌농협’이 많아졌다”면서 “정부와 지자체는 물론, ‘도시농협’과 농협중앙회가 ‘농촌농협’을 보다 전향적으로 지원해야 자랑찬 농협의 이름과 존재이유를 제대로 지켜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곽 조합장은 “225명의 전국 농업경영인 조합장들이 협의회를 구성해 ‘농촌농협’ 살리기와 도·농교류 활성화를 줄기차게 촉구하고 있다”며 “기회가 주어지면 농협중앙회 의사결정 구조 속에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해 전국적인 동참을 확산시켜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고성=구자룡 기자 kucr@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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