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득 작목 미나리 농사 매력적”

[한국농어민신문 조성제 기자] 

손 많이 가는 ‘이식 미나리’ 병행
상품성 월등히 좋아 높은 가격 

‘충분하지만 과하지 않은 시비’
조절 기술이 핵심, 생산량 ‘두 배’

‘대구 미삼페스티벌’도 제안
올핸 두류공원서 직판행사만

대구시 동구 팔공산 자락에서 친환경 무농약 미나리 재배하는 김범수 범이농원 대표는 미나리 이모작으로 여름 토마토 농사도 짓고 있다.
대구시 동구 팔공산 자락에서 친환경 무농약 미나리 재배하는 김범수 범이농원 대표는 미나리 이모작으로 여름 토마토 농사도 짓고 있다.

“대구 동구 팔공산 미나리는 전국적으로 유명합니다. 대구 팔공산 자락에 미나리 농사가 처음 들어온 것은 대략 17년 전입니다. 당시 신규 소득 작목을 찾던 중 미나리가 고소득 작목으로 괜찮을 것 같아 도입했는데, 미나리는 한 단에 얼마라는 가격을 정해놓고 하는 농사라 꽤 매력적인 소득 작목인 것 같습니다. 겨울에 하는 작물 치고는 미나리는 꽤 고소득 작목입니다.”

대구시 동구 팔공산 자락에서 친환경 무농약 미나리를 재배하는 김범수(61) 범이농원 대표. 1980년대 초반 고등학교 다닐 때부터 아버지의 농사일을 거들면서 농사를 처음 접하게 됐다는 김 대표는 농사경력만 40년이 넘는 베테랑 농부다. 그는 1992년도 농업경영인 자금을 받아 한농연 회원이 됐으며, 현재 한농연대구광역시연합회 동구회장을 맡고 있다. 

현재 김 대표는 팔공산 자락인 대구시 동구 송정동 일대에서 미나리 하우스 1500여평, 노지 복숭아 농사 6000여평의 농사를 짓고 있다. 미나리 농사를 짓는 곳은 산 아래 다락 논인데, 미나리 이모작으로 여름에는 토마토 농사도 짓고 있다. 

팔공산 인근에서 미나리 농사를 선도하고 있는 김 대표는 현재 한농연대구광역시연합회 동구회장과 대구시 미나리연구회 회장, 팔공산 미나리연구회 회장을 맡고 있다. 미나리연구회는 일종의 작목반과 유사한 개념으로 대구 팔공산 인근에만 연구회 회원이 70여명이 넘는다는 설명이다. 

김 대표는 “9월경에 씨를 넣어서 다음해 2~3월에 수확하는 ‘봄 미나리’ 농사와 씨에서 뿌리를 채취해 저온창고에서 30일 이상 보관한 뒤 10월 말경 모내기 하듯이 미나리 뿌리를 하나하나 심는 ‘이식 미나리’ 농사를 병행하고 있다”며 “이식 미나리는 2월 중순경까지 수확해 판매하는데 대가 굵고 식감이 아삭아삭해 상품성이 좋아 높은 가격에 판매 된다”고 말했다.

김 대표에 따르면 봄 미나리에 비해 이식 미나리는 재배에 손이 많이 가 인건비가 20배 정도 더 들어가지만, 상품성이 월등히 좋아 미나리 한 단(800g)에 1만5000원 이상 판매 되고 있으며, 올해 이식미나리는 수확이 끝난 상태라는 설명이다. 

미나리 농사 비법과 관련해 김 대표는 “우리 농장은 친환경 인증을 받아 무농약 미나리만 생산한다. 농약이나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고 친환경 인증을 받은 퇴비만 쓴다”며 “재배 시에 미생물 재제와 클로렐라, 생선에서 추출한 아미노산 등 다양한 영양성분을 많이 공급한다. 특히 관주할 때 유황 성분을 적절히 함께 공급한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때 시비량을 ‘충분하지만 과하지 않게’ 적절히 조절하는 것이 핵심이다. 우리농장에서는 1평 당 미나리 9단 정도를 수확하는데 다른 농가에서는 1평에 4~5단 정도 수확한다. 두 배 이상 많이 수확하는 셈이다”며 “이번 달 말까지 하면 올해 미나리 농사는 거의 마무리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판로와 관련해 김 대표는 “식당 몇 군데 공급하는 일부 물량을 제외하고는, 미나리 생산량의 대부분을 하우스 옆에 마련된 간이식당에서 소비자들에게 직접 판매 한다”며 “간이식당에는 방문한 소비자들이 개별적으로 가져온 돼지고기를 미나리와 함께 구워먹을 수 있는 취사시설이 마련돼 있는데, 1~2월에는 방문한 소비자들이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할 정도”라고 말했다.

하지만 김 대표는 지역에서 생산된 미나리의 전반적인 소비가 왕성하게 이뤄질 수 있는 방안마련에 늘 고심하고 있다고 한다. 그는 최근 YTN 뉴스 인터뷰를 통해 ‘지금 미나리가 한창 출하되는 시기에 소비가 부진하면 농가에서는 전부 폐기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며 소비자들이 봄철 미나리 소비를 많이 해줄 것을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2017년 미나리와 삼겹살을 함께 구워먹는 ‘대구 미삼페스티벌’을 제안해 2019년까지 매년 3월에 대구 두류공원에서 축제를 개최했었다. 당시 하루에 미나리 5000단 이상을 판매하는 성과를 냈다”며 “방역문제로 미삼페스티벌을 개최 못하지만 대신 이달 25~27일에는 대구 두류공원에서 미나리 직판행사를 할 수 있도록 시에 협조를 구한상태”라고 전했다. 문의) 010-3512-4525 

대구=조성제 기자 chos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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