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 자세로 모든 딸기 작업, 노동력 절감 탁월”

[한국농어민신문 조성제 기자] 

하우스 8동 딸기농사 지어
평년 조수익 1억5000만원 달해

4동은 허리 높이 수경재배 갖춰
병충해 적고, 수확량 30%↑ 

양액재배 자동화 시스템 구축
공선회 통해 수출도 나설 것

이종화 대표가 고설수경재배를 통해 생산 중인 딸기를 살펴보고 있다.

“딸기 하이베드재배는 인체공학적으로 작업자의 허리 높이에 만든 재배조에 배지를 담아서 딸기를 심고 양액을 급액해서 재배하는 방식으로, 하루 종일 허리를 굽혀 작업하는 기존 토양재배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고안된 방식입니다. 육묘에서부터 정식, 적화, 수확까지 전 작업을 선 자세로 하기 때문에 편하고 능률적이어서 무엇보다 노동력 절감에 탁월한 것 같습니다.”

경북 청도군 청도읍 유호리에서 고설수경재배(하이베드재배)를 통해 고품질 딸기를 생산하는 현장의 우수 농업경영인 이종화 솔정농원 대표(56). 13년간 딸기 농사를 지어오고 있다는 이 대표는 자신이 8년 전부터 몸소 경험해온 딸기 고설수경재배의 장점을 이 같이 설명했다. 이 대표는 바쁜 농사일 가운데도, 올해 신임 한농연청도군연합회장에 선출돼 지역 농민단체 대표로써 농업현장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역할을 맡고 있기도 하다.

이 대표가 농사짓는 딸기재배 면적은 1600여평(하우스 8동) 규모이며, 국산 딸기 품종인 ‘설향’을 농산물우수관리제도(GAP) 인증을 받아 생산하고 있다. 이 대표에 따르면 현재까지 전체 딸기 재배면적 중 절반 정도인 4동의 하우스에서 고설수경재배를 구현하고 있으며, 나머지 절반은 기존 방식인 토경재배(토양재배)를 통해 딸기를 생산하고 있다고 한다. 이를 통해 이 대표는 코로나의 영향이 없는 평년의 경우 딸기농사를 통해 1억5000만원 정도의 조수익을 보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종화 대표는 “흙이 아닌 배지를 통해 수경재배를 하다 보니 토양재배에서 발생하는 병해충이 아무래도 적은 편이다. 또한 토양의 염류 집적문제가 아예 없어 연작이 가능한 장점도 있다”며 “수확량도 토양재배 시 보다 30%정도 많으며, 딸기의 과육이 깨끗하고 열매가 좋아 경매가격도 토양재배 물량보다 조금 더 받는 것 같다”고 고설수경재배의 추가적인 장점을 강조했다.

또한 이 대표는 “하이베드재배는 딸기를 좀 더 이른 시기에 수확하게 하고, 더 늦은 시기까지도 수확을 지속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토양재배보다 연간 두 달 정도 수확시기가 더 늘어난 셈이다”며 “특히, 매년 11월 13일경부터 첫 딸기 수확물량이 나오는데 그 시기에는 다른 경쟁할 만한 국내산 과일의 생산이 적은 시기라 딸기 시세가 아주 좋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고설수경재배 기술을 자신의 시설하우스에 처음 도입할 당시, 그에 앞서 수 년 간 대학 등 전문교육 기관을 통한 고설수경재배 이론 및 실습교육 참여해 적극적인 재배기술 습득에 나섰으며, 자신의 딸기 하우스를 보다 효과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스마트팜을 도입해 양액재배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성공적인 재배를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오고 있다.

이 대표는 “효과적인 양액재배를 위해 시설 내 일조량 센스를 설치해 날씨가 좋은 날은 물이 더 많이 들어가고, 흐린 날에는 조금 적게 들어가도록 세팅했다. 그 결과 병해 발생이 확연히 줄어드는 결과를 도출했다”며 “또한 게르마늄 수증기를 발생시키는 식물생장기를 시범 설치한 결과 생장속도가 빨라 출하시기를 당겨지고 수확량이 늘어나는 효과도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청도지역 8개 딸기농가가 참여해 올해 처음 결성된 ‘청들애’ 딸기수출영농조합법인(공동선별회)에 참여해, 공동선별과 공동출하를 통해 고품질 딸기를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현재 공동출하로 생산된 참여농가의 딸기 생산물량의 80%가 서울 등 대도시와 청도군 내 대형마트에 직접 납품되고, 나머지 20% 정도가 도매시장 등에 출하된다는 설명이다.

또한 이종화 대표는 향후 계획과 관련해 “추가적인 비용을 들여 내년까지 농장 내 전체 딸기 재배면적을 고설수경재배 시설로 교체할 계획이다”며 “또한 가격안정화 차원에서 생산된 딸기의 유통망을 보다 다각화하기 위해 공동선별회를 통한 수출물량을 확보해 내년 이후 해외 수출시장 개척에도 적극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청도=조성제 기자 chos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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