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싸 과일 신비 복숭아 육종 뿌듯”

[한국농어민신문 조성제 기자] 

이윤도 경복육종농원 대표가 자신이 시험 재배중인 1년생 복숭아나무를 살피고 있다. 
이윤도 경복육종농원 대표가 자신이 시험 재배중인 1년생 복숭아나무를 살피고 있다. 

신품종 통해 농업인 잘 살고
경산 복숭아 위상 높여 보람

원예학 분야 박사학위 등
자기개발 위해 끊임없이 노력

기후위기 대응 복숭아 육성
우수 품종 장관상 등 수상

“제가 육종한 겉은 단단한 천도이면서 속은 백도의 특징을 모두 가진 ‘신비경복2호’ 일명 신비 복숭아가 수년간 소비자와 농민들 사이에서 ‘인싸’ 과일로 인기를 한 몸에 받아오고 있어 뿌듯합니다. 신품종 복숭아 육종을 통해 주변의 농업인들 모두가 잘 살 수 있고, 나아가 경산 복숭아의 위상을 전국적으로 높아지는 일에 일조할 수 있어 큰 보람과 긍지를 느낍니다.”

복숭아 주신지인 경북 경산시 남산면 일대에서 1만평 규모로 복숭아를 직접 재배하며, 신품종 복숭아를 육종하고 있는 이윤도(61) 경복육종농원 대표. 이 대표는 수년간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신비·올인 등 10여종의 신품종 복숭아를 직접 육종해 전국의 복숭아 농가에 보급하고 있는 육종 전문가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 대표는 과거 농과대학을 졸업한 직후 공무원이 되어 영덕군·경산시·청도군 농업기술센터,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등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으며, 이후 지난 1995년부터 복숭아 주산지인 고향 경산시 남산면으로 돌아와 본격적인 복숭아 농사에 뛰어 들었다. 그 즈음 후계 농업경영인에 선정됐으며, 현재 한농연경산시연합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특히, 이 대표는 힘든 농사일을 하는 가운데도 복숭아 농사와 육종에 관한 전문지식을 습득하기 위한 학업을 계속해 ‘식물 육종과 조직배양에 관한 연구’로 원예학 분야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는 등 자기개발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복숭아 전문가이자 ‘복숭아 박사’로 유명하다.

이 대표는 “화분 교배 육종 방식을 통해 올인, 금봉, 도희, 금홍, 경도, 경일도, 금비, 단프레, 보배, 금장, 조금봉, 초록경복1호, 신단 등 13개 품종을 품종보호출원 등록 했으며, 홍일, 홍설기, 황금봉 등 3개 품종은 품종보호출원을 마쳤다”며 “최근 인기를 끌었던 신비 복숭아도 육종해 복숭아 재배농가로부터 높은 호응을 얻기도 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최근 육종에 성공한 금홍, 보배, 단프레 등의 경우 천도복숭아 품종인데 산미는 적고, 대과이면서 당도가 높은 특성이 있어 농가의 새로운 소득 작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 같다”며 “기후변화에 대응해 국내에 적합한 다양한 품종의 복숭아를 육성하고, 홍수출하 방지를 위한 조·중·만생종의 품종 안배 육종에도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이 같은 다수품종의 육종 개발 성공을 위해 농원 내에 복숭아 노지 재배면적 이외에도 107종의 우량 복숭아 유전자원을 보유한 유전 자원포장 1000평, 묘목재배 면적 3000평, 시설 재배면적 750평, 조직배양실 등을 별도로 갖춰 다양한 연구를 통한 신품종 복숭아 개발에 매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복숭아 외에도 현재 사과 신품종 육종을 위한 연구와 최근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샤인머스켓의 신규품종 육종이 진행 중에 있다. 1~2년 안에 사과와 샤인머스켓에 대한 신품종 육종이 가능할 것 같다”며 “또한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다양한 과일 품종을 효과적으로 육종하기 위한 한국형 대규모 육종시설과 시스템을 갖춰나갈 것”이라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이윤도 대표는 복숭아 화분 교배 육종으로 다양한 신품종 개발, 복숭아 종자 저온처리배아 기술 개발, 기후변화 대응 품종 육성 등 복숭아 산업 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아 경북도 농업명장(복숭아, 2009), 제8회 대한민국 우수 품종상 농림식품부장관상(복숭아 ‘올인’ 품종, 2012), 신지식 농업인 장(2012) 등을 수상했다.

또한 이 대표는 현재 경북대와 대구대, 국립종자원 등 농업관련 대학 및 기관에서 복숭아 관련 현장 교관 및 강사로 자신의 복숭아 재배 노하우와 육종기술 등을 전수하고 있으며, 전국의 각지에서 이뤄지는 세미나 및 기술교육 현장에 복숭아 전문가로 초빙돼 재배 노하우를 농업인들에게 전수하고 있다.

경산=조성제 기자 chos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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