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팔·카메라 선별 라인 도입…일일 파프리카 생산 능력 ‘50톤’

[한국농어민신문 이기노 기자] 

조은그린은 로봇팔과 카메라 등 최첨단 파프리카 선별 시스템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사진은 장준수 조은그린 이사.
조은그린은 로봇팔과 카메라 등 최첨단 파프리카 선별 시스템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사진은 장준수 조은그린 이사.

강원도 농가 모여 2010년 설립
공동선별·공동판매 실시 등
지난해 생산량 3000톤까지 ‘쑥’

PLS·일본 농약허용 기준 준수
매년 1000톤 이상 일본 수출
중국 수출 위한 준비도 끝마쳐

우리나라 파프리카 연중 생산되는 이유는 강원도에서 덕분이다. 무더운 여름철, 대부분 지역에서 파프리카 생산이 중단되는 반면, 강원도는 본격적인 수확에 돌입한다. 타 지역에 비해 서늘한데다, 일교차가 커 착과에도 큰 지장이 없다. 대표적인 주산지는 철원. 이곳에 위치한 농업회사법인 조은그린은 강원도 파프리카를 지역특산물로 발전시킨 주인공이다.

조은그린은 강원도 파프리카 농가들이 힘을 모아 2010년 설립됐다. 공동선별과 공동판매를 실시해 2011년 950톤 수준의 생산량을 2020년 기준 3000톤까지 끌어올렸다. 양액재배와 천적을 이용한 친환경농법으로 국내 및 글로벌 GAP 인증을 획득했으며, 매년 1000톤 이상의 파프리카를 일본에 수출하고 있다. 

장준수 조은그린 이사는 “대부분 11월부터 6월까지 파프리카를 생산하지만, 강원도에선 5월말부터 11월까지 여름 파프리카를 생산하고 있다”며 “철원은 원래 오이와 토마토의 주산지였지만, 지금은 파프리카 생산량이 토마토와 비슷한 수준까지 늘어났다”고 말했다. 2020년 기준 조은그린의 회원사는 20여 곳이며, 시설하우스 재배면적은 약 26만4000㎡에 달한다.

현재 조은그린은 최첨단 파프리카 선별 시스템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2020년 상자를 자동으로 옮기는 로봇팔과 카메라로 인식하는 선별 라인을 도입, 일일 최대 50톤의 선별·포장 능력을 갖췄다. 

실제로 회원 농가에서 가져 온 파프리카는 바코드를 찍어 관련 정보를 입력한 후 곧장 선별 작업에 들어가는데, 에어세척을 거쳐 무게별로 선별된 파프리카가 5kg 상자에 담기는 과정은 모두 자동화로 이뤄진다. 상자에 담긴 파프리카를 고르게 하고, 뚜껑을 닫아주는 작업 등 최소한의 작업만 수동으로 진행된다. 

장준수 이사는 “일손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선별장의 자동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다른 산업분야에 먼저 도입돼 있던 로봇팔을 선별장에 활용하면서 인건비를 상당 부분 절감할 수 있었다”면서 “파프리카 선별에 필요했던 인력이 초창기 50여명에서 현재 10여명 수준으로 줄었고, 앞으로도 자동화를 더욱 고도화해 경쟁력을 키워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은그린의 회원 농가 대부분은 스마트팜을 도입해 안정적으로 고품질의 파프리카를 생산하고 있으며, 국내 농약 허용기준 강화제도(PLS) 및 일본의 농약허용 기준을 철저히 준수하고 있다. 이외에도 농약 사용을 줄이기 위해 천적을 적극 활용하고 있으며, 차광 및 보온커튼으로 경영비를 절감하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 수출에 대비한 만반의 준비를 끝마친 상황이다. 장 이사는 “현재 내수와 수출 비중이 5:5 정도인데, 파프리카 수출통합조직인 코파(KOPA)에서 중국 수출에 대한 주문이 들어오면, 언제든 중국의 요구 기준에 맞춰 수출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끝으로 장준수 이사는 회원농가들의 수익창출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예전에 비해 파프리카 가격이 올랐다고는 하지만 인건비 등 경영비 상승으로 농가들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파프리카 선별장의 담당자로서 회원 농가들의 부담을 줄이고 수익창출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기노 기자 leekn@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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