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루텐 없는 쌀과자…세계 청년들 입맛 사로잡았다

[한국농어민신문 최영진 기자] 

신성범 대표는 쌀과자 제품의 가장 큰 경쟁력으로 글루텐이 없다는 점을 꼽으며 성장하고 있는 쌀가공식품 시장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성범 대표는 쌀과자 제품의 가장 큰 경쟁력으로 글루텐이 없다는 점을 꼽으며 성장하고 있는 쌀가공식품 시장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21년 전부터 수출시장 개척
미국·영국·프랑스 등 19개국 진출
매출액대비 수출비중 70% 차지

색소·방부제·트랜스지방 등
‘5무(無) 전략’으로 시장 공략
건강 먹거리 트렌드 적중


쌀가공식품의 무한한 가능성을 예견하고, 21년 전부터 수출 시장을 개척해 온 기업이 있다. 국내 쌀과자 기업 가운데 지난해 수출액 1위를 차지한 (주)맘모스제과다. 맘모스제과는 오랜 기간 국내외 소비자 입맛을 만족시키며 더 넓은 세계로의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1990년 수출을 시작한 맘모스제과는 현재 미국과 중국, 영국, 프랑스, 싱가포르, 캐나다 등19개국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매출액 가운데 수출액이 차지하는 비중도 70%에 달한다. 이제는 세계 대형 유통매장인 코스트코(COSTCO)와 까르푸(Carrefour), H마트(HMART) 등에서도 제품을 찾을 수 있는 수출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맘모스제과가 이 같이 인기를 끌 수 있던 비결은 ‘5무(無) 전략’이다. 무색소, 무방부제, 무트랜스지방, 무글루텐, 무염이 바로 그것이다. 색소와 방부제, 소금 등을 사용하지 않는 전략이 건강한 먹거리를 찾는 소비자 트렌드에 부합하면서 인기를 끈 것이다. 이처럼 제품의 경쟁력에 만전을 기울인 결과 ‘수출 유망 중소기업’, ‘경기도 자랑스런 기업’ 등에도 선정됐다.

신성범 맘모스제과 대표는 “5무 전략 가운데서도 글루텐이 없다는 점이 해외에서 주목 받을 수 있던 가장 큰 경쟁력이었다. 해외의 여러 박람회를 다니면서 글루텐이 없는 제품의 수요를 많이 느꼈다”면서 “미국이나 영국 상점에는 글루텐이 들어 있지 않은 제품을 파는 코너가 따로 있을 정도로 성장하고 있다. 내수보다는 수출에 중점을 두게 된 이유”라고 설명했다.

맘모스제과의 주력 제품 가운데 하나인 홍삼오곡과자는 국산 곡물인 백미, 흑미, 찰보리, 찹쌀, 현미에 6년근 홍삼농축액을 조합한 제품이다. 아울러 현미곤약크런치는 현미와 곤약쌀로 만든 곡물과자로, 곤약이 주는 포만감을 느낄 수 있어 간식이나 식사대용으로 유용하다. 이 밖에도 맘모스제과의 제품은 70여 종에 달하는데, 모두 쌀과 현미 등 글루텐이 없는 원료로만 만들어진다. 맛도 딸기, 바나나, 초코, 요구르트 등 다양해 해외에선 노년층보다 청년층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신성범 대표는 “한국에서는 쌀과자 소비자 연령대가 높은 반면, 해외 소비자 연령대는 20대 젊은 층이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기존의 밀가루 과자보다 쌀과자가 선택받고 있는 것”이라며 “과자를 먹더라도 이왕이면 몸에 좋은 과자, 살 안찌고 짜지 않은 과자가 주목받고 있어 어린아이들까지 거부감 없이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제품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편하게 먹을 수 있는 제형도 맘모스제과가 해외 제품들과 차별화할 수 있던 요인이다. 손에 쥐고 먹을 수 있는 '스틱형' 제품과 한입 크기로 먹을 수 있는 ‘ONE-BITE’ 제품이 대표적이다. 기존의 쌀과자 제품들은 크기가 커서 먹기가 불편했지만, 먹기 쉬운 형태의 쌀과자를 개발하면서 소비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는 것이다. 또한 언제 어디서나 먹을 수 있도록 낱개 포장된 제품을 생산하면서 휴대성도 높일 수 있었다는 게 신성범 대표의 설명이다.

최근에는 웰빙 트렌드에 맞춰 캐쉬넛과 아몬드 등 견과류를 넣은 시리얼바 등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또한 기능성 원료를 넣거나 지역 특산물인 제주감귤, 보성녹차 등과 쌀과자를 더한 제품을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제품의 경쟁력을 높이고, 농가와 상생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신성범 대표는 “세계 쌀가공식품 시장은 매년 성장하고 있다. 향후 전망이 밝은 만큼 더 넓은 세계로의 진출을 위해 제품 개발과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라며 “국산 원료로 제품을 만드는 만큼 농가소득 제고에도 이바지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영진 기자 choiy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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