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만 부어 먹는 ‘HMR 죽’…유아부터 노인까지 모두 즐길 수 있게

[한국농어민신문 최영진 기자]

▲ 정문주 (농)깊은숲속 행복한식품(주) 대표는 건강기능성 효과가 있는 쌀로 다양한 제품을 개발해 소비자를 사로잡을 것이라고 밝혔다.

쌀 가공 유아식품으로 유명세
일동후디스·롯데마트 등 납품

간편한 식사 수요 등 발맞춰
바로 먹는 성인용 죽 제품 개발
비만·당뇨 예방 ‘도담쌀’ 사용
냉수에도 잘 녹아 활용법 다양

중국·베트남 진출, 수출 성장세
‘고령친화 인증’ 소비층도 넓혀


최근 1인 가구, 맞벌이 가정의 증가로 인해 빠르고 간편한 식사를 원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부족한 수면 시간, 번거로운 조리과정 등이 부담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등장한 것이 미래형 식사로 불리는 ‘가정간편식(HMR)’이다. 유아제품으로 인지도를 쌓아온 (농)깊은숲속 행복한식품(주)은 이 같은 추세에 맞춰 유아용, 성인용 HMR 죽 제품을 개발, 수출 길을 열어가고 있다.

전북 익산에 위치한 깊은숲속 행복한식품은 기존에 쌀 가공 유아식품 업체로 유명세를 타왔다. 익히 알려진 ‘일동후디스’와 ‘롯데마트’, ‘청담은’ 등에 ODM 방식으로 유아 식품을 납품해온 것이다. 아이가 손으로 쥐고 먹을 수 있도록 만들어진 ‘포핑’ 과자와 손으로 집어 먹을 수 있는 ‘핑거’ 방식의 유아용 과자가 이곳에서 만들어진 제품이다. 안전성을 인정받아 미국과 유럽, 중국에서 유기식품인증도 취득했다.

HMR 식품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생각해 죽 제품도 개발하게 됐다는 정문주 대표는 “최근 맞벌이 가정이 증가하면서 아이들 제품뿐만 아니라 노인, 청년층에서도 글루텐 성분이 없는 쌀 가공식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생각했다”며 “특히 죽 제품은 쌀로 만든 덕분에 건강에도 좋고 HMR 식품의 편리함도 갖출 수 있었다”고 밝혔다.

깊은숲속 행복한식품에서 판매하는 HMR 죽 제품은 별도의 조리 없이 물만 부으면 바로 먹을 수 있다. 냉수에서도 용해돼 우유 등과 함께 섭취하는 쉐이크로 활용할 수 있고, 소포장 방식으로 만들어진 덕분에 양 조절도 용이하다. 아이들 제품에는 유기농 쌀과 단호박, 감자, 당근, 김 등의 부재료만 들어가는데, 화학조미료가 일체 들어가지 않아 건강식으로 훌륭하다.

특히 최근 판매를 시작한 어른용 HMR 죽 제품은 ‘도담쌀’로 만들어 성인병 예방 효능이 뛰어나다. 농촌진흥청에서 개발한 ‘도담쌀’에는 저항전분이 함유돼 있어 비만과 당뇨 예방 등에 효과가 있다. 실제로 당뇨 쥐에 5주 동안 도담쌀 사료를 먹인 결과 체지방 분해와 당뇨 개선 효과가 확인되기도 했다.

정문주 대표는 “죽 제품 개발에 10톤에 달하는 쌀과 2년이라는 시간을 소모한 끝에 제품화에 성공할 수 있었다”며 “상품성을 인정받아 올해 4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로부터 미래수출유망품목으로 선정되는 영예도 안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현재 깊은숲속 행복한식품의 제품이 수출되는 곳은 중국과 베트남. 지난해 수출실적만 8만2100달러 가까이 올렸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해외 바이어의 요구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더 많은 실적을 기대하고 있다. 이에 기능성 쌀을 이용한 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양송이와 감자, 닭고기 등 재료를 추가해 맛을 다양화할 계획이다.

또한 ‘고령친화식품’ 인증을 취득해 유아부터 노인까지 소비층을 넓혀 수출확대에도 힘쓴다는 방침이다. 이 같은 과정이 마무리되면 자체브랜드를 설립해 수출하는 방식도 구상 중이다. 정문주 대표는 “엄마의 마음으로 유아식품을 만들어 온 것처럼 건강기능성에 강점을 지닌 쌀에 맛을 더해 소비자를 사로잡을 것이다”며 “건강한 HMR 죽 제품 개발에 열의를 다해 중국과 베트남 외에 수출시장을 확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최영진 기자 choiy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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