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지용 대표는 ㈜그린로드 제품의 경우 카페인 성분이 전혀 없어 임산부와 노약자들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한국농어민신문 최영진 기자]

카페인 없는 ‘작두콩 커피’
임산부·노년층도 편히 즐겨

커피 향·맛은 그대로 살리고
항산화 등 건강기능성 뛰어나
캡슐·커피메이커·드립·액상스틱
취향 따라 여러 형태 구입 가능 
미국 이어 베트남 시장 등 공략


동화 ‘잭과 콩나무’에서 나오는 콩으로 커피 맛을 그대로 재현해 주목받는 업체가 있다. 전라북도 익산에 위치한 농업회사법인 주식회사 그린로드가 바로 그곳이다. (주)그린로드는 잭콩으로 불리는 작두콩을 자체 개발한 특허기술로 카페인이 없는 제품을 개발, 국내·외 소비자들로부터 건강기능성이 뛰어난 제품으로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주)그린로드의 제품들은 100% 한국산 작두콩으로 만들어진다. 제품 종류만 캡슐형, 커피메이커형, 드립형, 액상스틱형 등 4가지로, 취향에 따라 구매가 가능하다. 작두콩으로만 만들어졌지만 커피와 같은 향과 맛을 즐길 수 있다. 기존의 커피머신으로도 호환돼 상품성도 뛰어나다. 특히 카페인이 전혀 없어 임산부나 노년층 등으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현재는 이 같은 사실이 입소문이 난 덕에 온라인 네이버 스토어, 이마트몰 등에서도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

김지용 (주)그린로드 대표는 “향은 커피와 비슷하고, 맛은 고소해 연한 아메리카노 같다는 평가를 많이 받는데, 처음엔 커피로, 두 번째는 차 같은 느낌으로 먹을 수 있는 게 특징”이라며 “작두콩 제품을 만들기까지 수차례 로스팅 검사를 해 1년 정도의 개발기간이 소요됐고, 500kg 정도의 작두콩이 테스트로 소비됐다”고 회상했다.

작두콩은 옛날부터 건강기능성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왔다. 한국농수산대학을 졸업한 김지용 대표가 작두콩 가공제품에 관심을 갖게 된 것도 이 점 때문이다. 대학시절, 고서에서 본 내용이 기억나 작두콩 제품 개발을 시작하게 된 것이다. 작두콩을 로스팅 할 경우 항산화 기능, 비염 개선 등에 탁월해 기능성제품으로 성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봤다.

김 대표는 “작두콩은 로스팅 할 경우 유해물질이 나와 그간 제품화가 안 됐지만, 특허기술로 제품을 만들면서 건강기능성 성분은 유지하고 유해물질은 없앨 수 있었다”며 “이제는 까다로운 유럽의 영유아식품 기준보다 유해물질 함량이 훨씬 낮은 것으로 나올 만큼 안전성이 높다”고 소개했다.

실제로 (주)그린로드가 2018년 9월 국가식품클러스터와 한국에스지에스(주)에 시험을 문의한 결과, 유해성분은 불검출, 항산화성분과 비염 개선 효능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지난해 9월 원광대학교에 의뢰한 쥐 실험에서는 시험군의 70% 정도가 알레르기 반응이 준 것으로 조사됐다. 이를 바탕으로 내년에는 알레르기비염과 관련된 인체적용시험을 시작한다. 그만큼 건강기능성 효과를 자신하는 셈이다.

현재 (주)그린로드 제품이 수출되고 있는 곳은 미국이다. 지난해부터 수출을 시작한 탓에 수출물량은 아직 미미한 정도다. 그러나 베트남, 싱가포르, 프랑스 등 8개국에서 시범제품을 문의하는 등 해외 바이어들의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여서 향후 성장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특히 다양한 커피종류가 있는 베트남에서 작두콩 제품의 향과 맛을 선호해 기대가 크다. 최근에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로부터 제품의 가능성을 인정받으면서 컨설팅보고서와 무역상사를 소개 받는 등 해외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김지용 대표는 “작두콩은 콩 중에서 기능성도, 크기도 으뜸이라 킹빈으로 불릴 만큼 해외에서도 이미 인지도가 높은 콩”이라며 “현재는 제품 초기 단계라 수출량이 많지 않지만, 앞으로도 해외 바이어의 피드백을 잘 받아 뉴욕 시민들도 우리 제품을 먹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최영진 기자 choiy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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