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지까지 갈아 넣은 ‘선식 전두부’…식이섬유·사포닌 함량 높아

[한국농어민신문 최영진 기자] 

김종영 (주)내먹 차장은 주력 제품인 생식두부와 소이푸딩에 비지가 들어가기 때문에 기존의 두부보다 영양성분이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김종영 (주)내먹 차장은 주력 제품인 생식두부와 소이푸딩에 비지가 들어가기 때문에 기존의 두부보다 영양성분이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해발 600m 이상 강원도 콩만
9개 과정 거쳐 세밀하게 가공

식이섬유 5배·사포닌 270배↑
이소플라본 함량도 1.5배 많아

하루 5만모 생산 국내 최대 규모
비건 겨냥 ‘할랄 인증’도 완료
과자·국수·유산균 두부 개발 박차


환경과 건강 등 ‘가치소비’에 대한 관심이 젊은 층을 중심으로 증가하고 있다. 불필요한 쓰레기를 줄이고 몸에 좋은 식품이 옳다는 생각에서다. 콩은 이 같은 트렌드에 손꼽히는 원료다. 몸에 유익한 식물성 단백질이 많고 가공제품으로 만들기에도 적합하기 때문이다. 강원도 영월에 위치한 (주)내먹은 콩의 이 같은 특징에 주목했다. 2017년 설립 이후 콩 가공제품 생산에 주력하고 있으며 특히 기존과 다른 생식두부로 해외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내먹에서 생산하는 대표 제품은 선식두부와 소이푸딩이다. 건강기능식품 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3년간의 연구 끝에 제품화에 성공했으며 현재 코스트코와 국내 대표 전자상거래 기업인 쿠팡에서 제품들을 판매하고 있다. 내먹에서 이들 제품의 특징으로 내세우는 것은 간단하게 ‘생식’이 가능하고, ‘영양성분’이 뛰어나다는 점이다. 그래서 주된 소비자층으로 갱년기 여성과 바쁜 직장인, 노인층을 겨냥하고 있다.

김종영 내먹 영업부 차장은 “생식이 몸에 좋은 것을 많은 사람들이 알지만 맛이 없어서 자주 먹기는 힘들다. 내먹의 생식두부는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고 간장, 샐러드용 소스 등 다양한 레시피로 즐길 수 있다”며 “무엇보다 식이섬유와 사포닌, 여성호르몬과 비슷한 기능을 하는 이소플라본 등의 함량이 훨씬 높은 게 특징이다”고 말했다. 
 

비지로 인해 콩가루가 느껴지지 않도록 내먹에서는 9개 공정을 거쳐 두부를 생산한다. 

비결은 제조방식과 원료에 있다. 내먹에서는 강원도 해발 600m에서 생산된 콩만을 두부의 원료로 사용한다. 또한 일반 두부와 달리 제조과정에서 비지를 걸러내지 않는다. 이렇게 제조되는 두부는 비지까지 모두 넣었다는 의미의 ‘전(全)두부’라고 불린다. 비지는 콩을 갈아 콩물을 짜고 난 뒤 남는 찌꺼기로, 일반 두부에는 비지가 들어가지 않는다. 그러나 내먹에서 비지를 넣어 전두부를 만드는 것은 콩의 건강기능성분이 비지에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농촌진흥청 연구 결과 전두부는 기존 두부보다 식이섬유는 5배, 사포닌은 270배, 이소플라본은 1.5배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대신 콩가루가 식용중에 느껴질 수 있기에 콩을 세밀하게 가는 것으로 제조법을 바꿨다. 내먹에 따르면 이렇게 만들어진 콩가루의 크기는 600매쉬로, 밀가루의 입자가 300매쉬라는 점을 감안하면 아주 작은 크기라고 한다.

김종영 차장은 “내먹은 두부 단일 생산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로, 하루에 최대 5만모의 두부를 생산할 수 있다”며 “두부를 제조하는 데도 9개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콩가루를 아주 미세하게 만들 수 있으며 콩의 풍미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쿠팡에서 판매되고 있는 내먹의 선식두부 제품은 강원도 고랭지 콩만을 원료로 사용하고 있다.
쿠팡에서 판매되고 있는 내먹의 선식두부 제품은 강원도 고랭지 콩만을 원료로 사용하고 있다.

내먹은 최근 할랄 인증도 취득했다. 이슬람 시장과 유럽 시장에 진출하기에 앞서 ‘비건 식품’으로도 알릴 수 있는 할랄 인증을 취득한 것이다. 또한 미국과 호주에서도 채식주의자가 늘고 있고, 이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 할랄 인증을 취득하면 향후 제품을 수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건강식의 인기로 두부로 만든 과자도 상품화단계에 접어들었으며 한과도 곧 개발이 마무리된다. 두부로 만든 국수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한 프리바이오틱스가 들어간 유산균 두부는 포장 개발 단계에 접어들었으며 곧 출시될 예정이다. 흔들어먹는 두유도 상품화단계가 마무리돼 3월 안으로 소비자들 곁에 찾아갈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김종영 차장은 “회사의 이름인 내먹은 ‘내가 먹는 두부’의 준말이다. 내가 먹는다는 생각으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며 “그만큼 원료와 품질에 크게 신경 쓰고 있고 국내외 소비자들에게 두부하면 떠오를 수 있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영진 기자 choiy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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