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분자·오디·아로니아 ‘발효식초 명인’…연 매출 10억까지 올라

[한국농어민신문 김영민 기자] 

고창상희팜푸드영농조합법인은 복분자 외에 오디, 아로니아를 식초, 즙, 원액 등으로 가공해 싱가포르를 비롯한 3개국에 수출하면서 부가가치를 높이고 있다. 사진은 안문규 대표.

식초·즙·원액 등 가공제품 14개
80%는 직거래를 통해 판매 

해외전시회·행사 적극 참여로
싱가포르 비롯 3개국 수출도

할랄 인증·FDA 등록도 힘써
“내수보다 수출 넓혀 볼 생각”  


전라북도 고창은 복분자 특구로 지정될 정도로 복분자하면 고창이 떠오를 정도다. 고창에 위치한 고창상희팜푸드영농조합법인은 지역 특화작목인 복분자 외에 오디, 아로니아를 식초, 즙, 원액 등으로 가공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이 제품들은 국내 소비자뿐만 아니라 싱가포르를 비롯해 해외 3개국에 제품을 수출하면서 세계인의 입맛까지 사로잡고 있다. 

복분자와 포도 등 베리류 농사를 짓던 안문규 대표는 2004년 무렵 일본으로 시장조사를 갔다가 새로운 사업 아이템을 발굴했다. 바로 일본 시장에서 홍초가 소비자로부터 각광을 받고 있었던 것. 이후 고창에서 생산량이 많은 복분자를 식초로 개발하면 상품화는 물론 수출도 가능할 것으로 판단했다. 

일본 시장조사를 마친 후 안문규 대표는 복분자, 오디, 아로니아 식초를 포함해 원액, 즙 등 14개를 제품화했다. 이 과정에서 매출도 크게 올랐다. 초창기 연 매출이 8000만원에 불과했지만 이후 가공공장을 늘리면서 현재 연 매출은 10억원까지 늘었다. 

이러한 성과는 철저한 품질관리에서 비롯됐다. 고창 지역은 토양이 황토이고 해풍의 영향으로 복분자의 과즙이 풍부한 것이 특징이다. 과즙이 풍부한 원물을 사용하니 가공을 해도 고품질이 유지된다. 이렇게 생산된 제품은 80%가 홈페이지, 블로그 등 전자상거래를 통한 직거래로 판매된다. 중간 유통마진을 없애고 직거래로 판매하면서 원물의 비율을 더 높여 품질로 승부한 것이 고객의 마음을 움직인 것이다. 여기에 고객들에게 복분자 제품을 판매하면 오디나 아로니아 제품을 추가로 보내주거나 직접 밭에서 재배한 채소 등을 같이 보내주는 이른바 ‘덤 마케팅’은 소비자에게 감성을 자극하는 마케팅으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안문규 대표는 2018년 고창군으로부터 ‘발효식초 명인’으로 지정 받았다. 명인 지정으로 안 대표는 자신이 연구한 결과를 소비자들과 함께 공부하고 체험하는 일을 병행하고 있다.

고창상희팜푸드영농조합법인의 수출은 부단한 노력의 산물이었다. 영농조합법인을 설립한 후 수출을 위해 해외 전시회나 판매행사를 줄곧 참가했다. 그러던 중 싱가포르에서 열린 박람회에서 제품을 유심히 살펴본 해외 바이어가 직접 한국을 방문해 본격 수출이 진행된 것이다. 이후 주한 싱가포르 대사관 주최로 열린 제품 전시회에 한국의 5개 제품만이 소개됐는데, 대기업 제품들 사이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이후 수출은 급물살을 탔고 수출액도 21만달러를 돌파했다. 

여기에 수출에 발 맞춰 할랄 인증을 받은 것도 싱가포르 수출에 주효했다. 특히 주정발효 방식이 아닌 천연발효 방식을 택하고, 심혈관 계통에 뛰어나다는 효능을 강조한 것도 수출에 도움이 됐다. 현재 할랄 인증을 받은 제품은 총 5개 제품으로 알콜이 포함되지 않아야 되는 점에 중점을 두면서 관리를 하고 있다. 또한 초창기 미국 수출도 진행했던 터라 FDA 등록도 마친 상태다. 

안문규 고창상희팜푸드영농조합법인 대표는 “해외 소비자들이 복분자에 대해 낯설어 했다. 그래서 수출을 하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한 것 같다. 뒤돌아 생각해 보면 그동안 과정이 무에서 유를 창조한 느낌이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앞으로는 내수보다는 수출시장을 홍콩, 미국, 인도네시아 등으로 넓혀 볼 생각을 하고 있다. 간절함이 없으면 수출도 이뤄지지 않는다는 마음으로 현장에서 열심히 뛰어 볼 생각이다”고 강조했다. 

김영민 기자 kimym@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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