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온압착’ 참기름·들기름…진하게, 더 오래 세계로 퍼진다

[한국농어민신문 최영진 기자] 

미·중·일 등 20여 국가 진출
수출량의 30% 현지인에 판매

가장 큰 특징은 ‘저온압착방식’
오메가3 등 고유 성분 유지
향 좋고 유통기한도 늘어나

김윤권 (주)참고을 대표는 참기름과 들기름의 특징으로 고소한 향을 내면서도 음식을 튀길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하며 ‘저온압착기술’로 만들어 품질도 뛰어나다고 말했다.
김윤권 (주)참고을 대표는 참기름과 들기름의 특징으로 고소한 향을 내면서도 음식을 튀길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하며 ‘저온압착기술’로 만들어 품질도 뛰어나다고 말했다.

참기름과 들기름은 쓰임새가 다양하고 향이 좋아 한식에서 필수적인 식재료다. 최근에는 참기름과 들기름에 오메가3 등 몸에 좋은 성분이 다량 함유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해외에서도 주목하고 있다. 이들이 이렇게 인기를 얻은 데는 (주)참고을의 역할이 컸다. 참고을은 저온압착방식으로 참기름과 들기름을 생산, 해외 각국으로 수출하면서 한국의 맛을 알리고 있다.

전라북도 김제에 위치한 참고을은 한국에서만큼이나 해외에 잘 알려진 기업이다. 참기름과 들기름의 매력을 외국인에게 알리는 데 앞장서고 있고 한국의 기름 업체 가운데 가장 많은 수출량을 기록 중이다. 특히 고무적인 부분은 전체 수출량의 30%가 현지인들에게 판매된다는 점이다. 이처럼 참고을이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한국에서 외식산업이 발달하면서다. 단체급식시장 등 시장규모가 커지면서 판매량이 상승궤도에 올랐다. 여기에다 식품박람회에서 만난 일본 바이어가 참고을 제품의 샘플을 맛보고 관심을 가지면서 해외 판로도 얻을 수 있었다. 

김윤권 참고을 대표는 “외식산업의 발달로 소비시장이 커지면서 식용유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봤다”며 “제품을 잘 만들다보니 일본의 바이어가 먼저 구매 의사를 보냈고, 자연스레 수출이 시작됐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참고을의 참기름, 들기름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저온압착방식’으로 생산된다는 점이다. 그간 한국에서 참기름과 들기름은 200˚C에 가까운 고온으로 볶고, 압착기로 짜내는 방식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참고을에서는 원료에 낮은 온도를 가하고 기름을 추출한다. 이러한 방식이 향도 좋고, 원료와 산소의 접촉이 줄어들어 유통기한도 기존 방식보다 늘어난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저온압착방식은 발암물질의 일종인 벤조피렌이 나오지 않고 참기름과 들기름에 들어있는 오메가3 등 고유의 성분을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김윤권 대표는 “참기름과 들기름은 오메가3 함유량이 높고 고소한 맛이 핵심이다. 여기에 부가적인 기능이 튀기는 것이다”며 “커피도 저온으로 만들어지는 콜드브루의 맛이 은은하고 고소한 것처럼 기름도 저온압착방식으로 만드는 게 더 좋다. 고유 성분도 유지되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고추장·쌈장 등 장류에도 집중올 실적 1억1020만 달러 예상

현재 참고을이 제품을 수출하는 곳은 미국과 중국, 일본, 태국 등 20여 국가다. 주요 시장은 미국이지만, 특정 국가에 수출 의존도가 크지 않아 안정적인 판로를 유지하고 있다. 매출액도 그만큼 성장세다. 2001년 당시엔 매출액이 약 178만달러였으나 매년 성장을 거듭, 지난해에는 약 9323만달러를 기록했다. 올해는 물류 및 생산 여건이 어려운 가운데서도 약 1억1020만달러에 달하는 실적을 올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핵심 제품인 참기름과 들기름 외에도 참고을에서 생산하는 또 다른 제품인 장류가 해외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어서다. 참고을에 따르면 태국의 대부분 한식당에서 자신들의 고추장 제품을 사용하고 있고, 인도의 홈쇼핑에서도 고추장 판매를 처음으로 진행했다고 한다. 최근에는 해외에서 쌈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견과류를 넣은 제품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 건강기능성 오일도 상품화 단계를 목전에 두고 있다.

김윤권 대표는 “해외 원료로 만들어지는 올리브유가 갖고 있는 시장에 침투할 수 있도록 생참기름과 호두 오일 등을 판매할 계획이다”라며 “부산물은 식물성 단백질 원료로 사용해 또 다른 부가가치를 얻는 등 해외에 한국산 기름을 비롯한 식재료가 알려질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영진 기자 choiy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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