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년 설립 후…한국 ‘대표 장미브랜드’로 활짝

[한국농어민신문 이기노 기자] 

전북 전주에 위치한 로즈피아 유리온실에서 이광진 전무이사가 재배 중인 장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전북 전주에 위치한 로즈피아 유리온실에서 이광진 전무이사가 재배 중인 장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스프레이품종 일본서 큰 인기
현재 수출장미 90% 담당

수확 후 신선도 관리 집중
자체 개발 물통에 담가 운송
선별장도 콜드시스템 관리

일본 넘어 싱가포르·중동까지
새로운 시장 개척 본격화

아름다움의 대명사로 통하는 장미는 세계적으로 가장 사랑받는 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로마신화 속 사랑의 신 큐피드는 그 아름다움에 반해 가시에 찔리는 아픔을 마다않고 끝까지 사랑했다고 전해질 만큼, 우아한 자태와 매혹적인 향기를 뽐낸다. 한국에서도 장미 사랑이 대단하다. 매년 다양한 품종과 색상의 장미 약 1억5000만본이 생산되고 있다. 이중 스프레이 장미(줄기 한 대에 여러 개의 꽃을 피우는 형태)는 한국의 대표 수출 장미로, 일본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전북 전주에 위치한 로즈피아는 스프레이 장미 수출의 1등 공신이다. 오랜 기간 품종 개량은 물론 재배 및 유통방식의 개선을 이뤄냈고, 현재 장미 수출의 90%를 담당하고 있다. 이광진 로즈피아 전무이사는 “1997년 IMF 외환위기 당시 전국의 장미 농가들이 활로를 모색하기 위해 장미 수출을 추진했고, 이 과정에서 로즈피아가 설립됐다”며 “처음엔 신선도 유지에 애를 먹었지만, 지금은 일본 바이어와 가격과 물량을 미리 정하는 정가수의거래를 진행할 만큼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고 말했다.

로즈피아는 2013년 1000만달러 수출탑을 수상할 정도로 빠르게 성장했고, 여기에는 품질개선을 위한 피나는 노력이 뒷받침됐다. 전국의 회원농가 30곳에서 장미가 수확되는데, 온도와 습도가 관리되는 첨단 유리온실이 대부분이다. 특히 수확을 마친 장미는 전주에 위치한 선별장으로 집하되는데, 수확 후 10분 안에 수명연장제가 처리된 물에 담겨져 신선도를 유지한다. 최종 선별을 마친 후에도 자체 개발한 물통에 담겨 수출된다. 이 물통은 뒤집어져도 물이 쏟아지지 않도록 자체 개발한 것이다. 

이광진 전무이사는 “장미는 신선도 유지 기간이 일주일 정도로 짧은 편이기 때문에, 신선도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며 “장미를 운송할 때 단순히 포개는 게 아니라, 수명연장제가 처리된 물에 반드시 담근다. 선별장도 콜드시스템으로 관리하는 등 수확 후 관리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로즈피아는 품종 관리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장미의 경우 품종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인데다, 한번 심으면 4년을 재배해야 하기 때문이다. 로즈피아가 매년 수 십 개의 신품종을 테스트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이광진 전무이사는 “장미는 저장도 안 되고 품종을 바꾸는 것도 쉽지 않다. 그래서 로즈피아는 품종선택의 실패를 줄이기 위해 매년 30~100개의 신품종을 테스트하고 있으며, 매년 재배면적의 25%는 새로운 품종을 재배한다”고 말했다. 

로즈피아는 장미 수출 확대를 위해 신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현재 로즈피아의 장미 수출 금액은 250만달러 정도다. 장미 수출이 매년 감소하거나 정체하고 있는데, 이유는 수출하는 것보다 국내 시장의 판매가격이 더 좋기 때문이다. 로즈피아가 한국 장미 수출의 90%를 담당하는 것도 다른 농장에서는 수출보다는 국내 시장에 집중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로즈피아는 수출을 꾸준히 확대해 나갈 계획을 갖고 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한국의 장미 산업 발전에 도움이 된다고 믿기 때문이다.

이광진 전무이사는 “한국을 대표하는 장미 브랜드가 되기까지 15년이란 세월이 걸렸다”며 “현재 장미 수출은 대부분 일본으로 이뤄지고 있지만, 앞으로 싱가포르와 중동지역 등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등 한국 장미의 세계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기노 기자 leekn@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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