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온압착한 들깨기름 ‘세계 챔피언’…오메가-3 효능에 수출 쑥쑥

[한국농어민신문 최영진 기자]

다량 함유된 성분 ‘오메가-3’ 
피부질환 효과로 일본서 주목 
대만·싱가포르 등도 인기 기대

해외 박람회 200여 차례 참석
‘세계 미각상’ 5년 연속 수상도
“채식문화 확장, 경쟁력 커질 듯”

외국인에게 생소한 식재료가 우리들 식탁에는 종종 올라온다. 문헌에 기록된 시점은 1400년 전이지만, 5000년 이상 한민족이 먹어온 것으로 추정되는 들깨다. 최근에는 들깨에 오메가-3 성분이 다량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해외에서도 들깨의 효능에 주목하고 있다. 이 가운데 충청북도 음성에 위치한 코메가는 저온압착방식으로 만든 생(生)들깨기름을 해외로 수출, 한국산 기름의 저력을 뽐내고 있다.

정훈백 코메가 대표는 들깨를 세계화해보자는 생각으로 제품화에 뛰어들었다. 국내시장은 과포화 상태지만, 해외시장에는 아직 대기업 들깨기름이 판매되지 않아 선제적으로 진출하면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특히 들깨기름에 대한 효능을 알리고, 이를 이용한 한식 문화 등을 소개하면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정 대표는 “처음에는 해외에서 들깨기름은 고사하고, 들깨 자체를 몰라 판매에 애를 먹었다. 그럼에도 도쿄 FOODEX를 1년도 안 빠지고 10년 넘게 참가했더니 팔리지도 않는 걸 갖고 있다고 조롱도 들었다”면서도 “그럼에도 들깨기름에 확신이 있었고, 각종 해외 박람회에 200번 이상 참여해 들깨기름을 꾸준히 알린 끝에 결국 수출할 수 있게 됐다”고 회상했다. 이 같은 노력의 결과로 해외의 대형 매장과 백화점 등에서 코메가의 들깨기름이 판매되고 있다.

오메가 함량이 높다는 의미로 ‘코메가’라고 업체명을 지었다는 정훈백 대표는 들깨기름은 생(生)으로 먹을 때 더욱 맛있다고 소개했다.

들깨기름의 가장 큰 특징은 오메가-3 성분이 다량 함유돼 있다는 점이다. 들깨기름에는 63%의 오메가-3 성분이 있다. 기존에 널리 사용되던 올리브유가 1%, 유채기름이 11%인 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탁월하게 높은 수치다. 오메가-3는 필수 불포화지방산으로, 사람 체내에서 자체적으로 생성할 수 없어 반드시 음식으로 섭취해야 한다.

코메가의 들깨기름은 저온압착방식으로 만들어 진다. 기존의 기름을 많이 추출하고자 들깨 씨를 고온에서 쪄낸 것과 다른 방식이다. 이 덕분에 한국의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신지식 농업인’으로 선정되는 영예도 안았다. 맛도 인정받아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5년 연속 ITQI(International Taste & Quility Institute)의 ‘세계 미각상’을 수상했다. 정 대표는 “우리가 세계 챔피언이라는 마음가짐으로 해외에 나갈 때면 당당하게 임한다. 그만큼 제품에 대한 확신과 자부심이 있는 것이다”고 자신했다.

일본과 미국 등 7개국에 들깨기름을 수출하고 있는 코메가가 해외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 건 2011년부터다. 약 5만달러 가량의 수출 실적을 기록하면서 해외 개척이 시작됐다. 이후 2015년 일본에서 아토피가 유행하면서 오메가-3가 많이 함유된 들깨기름이 피부질환에 좋다는 사실이 알려졌고, 수출 실적이 60만달러 가까이 급증했다. 최근에는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여파로 수출실적이 조금 줄었지만, 기능성 식품에 대한 전망이 밝아 점차 상황이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대만에서 정부 주도 아래 ‘건강한 기름 먹기 운동’이 펼쳐지고 있어 기대가 크다. 또한 싱가포르에서는 코메가 기름이 상류층 아이템으로 통할 만큼 부의 상징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점도 한몫했다. 여기에 최근 들깨기름이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로부터 ‘미래클 품목’으로 선정되면서 해외 바이어들을 소개 받는 등 분위기가 좋다.

정 대표는 “앞으로 채식문화가 확장될 것이라고 보기 때문에 들깨기름의 경쟁력이 크다고 본다”며 “‘농식품은 나를 파는 것’이라는 신념이 있는 만큼, 편법을 쓰지 않고도 세계인의 식탁에도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최영진 choiy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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