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과 중심 단감 3단계 선별, 당도 14브릭스 이상만 수출 ‘주효’

[한국농어민신문 최영진 기자] 

참여 농가 모두 GAP 인증
정규·비정기 나눠 교육 진행

홍콩·싱가포르 등 7개국 진출
지난해 수출액 110만달러 달해

대과 선호하는 베트남 공략
프리미엄 단감 이미지 더할 것

김택곤 북창원농협 조합장은 침체된 단감 시장에 활력을 모색하고자 수출을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곳의 단감은 현재 홍콩과 싱가포르, 캐나다 등 7개국으로 수출된다.
김택곤 북창원농협 조합장은 침체된 단감 시장에 활력을 모색하고자 수출을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곳의 단감은 현재 홍콩과 싱가포르, 캐나다 등 7개국으로 수출된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감나무를 재배한 창원은 명실상부한 단감의 고장이다. 좋은 재배 조건을 갖춰 한국산 단감 생산량의 20%를 차지하고, 재배면적 또한 국내에서 제일 넓다. 그만큼 고품질 단감과 안정적인 물량을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이곳에 위치한 북창원농협은 10년 이상, 200여 농가와 함께 해외에 한국 단감의 소비 저변을 확대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

북창원농협이 단감을 처음 수출한 시기는 2010년부터다. 처음 설립된 1972년 이후 국내 시장만 취급했으나, 단감에 대한 수요가 젊은 층을 중심으로 감소하자 수출을 모색한 것이다. 그 결과 수출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농협과 생산 농가 사이에서 형성되면서 수출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까다로운 선별이 진행됐다.

동남아시아 국가에서 선호하는 소과 중심으로 수출 물량을 분류하고, 선별과정을 3단계로 나눠 품질을 높였다. 또한 당도도 14브릭스에 미치지 못 하면 과감하게 수출 물량에서 제외했다. 참여 농가에서도 모두 국내 GAP 인증을 받는 등 품질을 인정받기 위해 힘썼다.

김택곤 북창원농협 조합장은 “수출판로를 처음 모색했을 당시 국내 단감 소비가 줄어들고 있어 수출에 대한 공감대가 크게 생겼다”며 “수출 초기에 품질 좋은 단감만 수출해야 해외에서도 꾸준히 소비가 이뤄질 것으로 판단했다. 모두 합심한 덕분에 해외 바이어로부터 신뢰를 받을 수 있었고, 안정적으로 수출이 이뤄질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단감의 품질향상을 위해 북창원농협에서 특히 신경 쓰는 부분은 재배교육이다. 좋은 교육 아래 뛰어난 농작물이 자라난다는 신념으로, 재배교육을 정규 수업과 비정기 수업으로 나눠 진행한다. 비정기 수업은 수시로, 정규 수업은 2년 과정으로 구성하는 등 단감의 품위개선을 위해 심혈을 기울인다.

정규수업은 분기별로 세분화해 1분기에는 가지치기, 2분기에는 착과수 강의 등 총 8차례의 단계별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경상남도농업기술원에서 강사를 초빙하는 등 재배농가의 전문성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정규수업이 두 차례만 이뤄졌지만 농가의 교육열이 높아 코로나19 사태가 마무리되는 대로 진행할 계획이다.

김택곤 조합장은 “북창원농협에서 진행하는 재배교육은 초보반에서 심화반으로 단계별 수업이 진행되는데, 농가의 교육열이 높아 오전반과 오후반으로 나눠서 운영하고 있다”며 “농가에서 재배능력 향상에 의지가 높다보니 품질도 꾸준히 개선되고 있고, 전문성도 향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창원농협의 주력 수출국은 홍콩을 필두로 싱가포르를 비롯한 동남아시아, 캐나다 등 7개국이다. 수출이 꾸준히 늘고 있어 2020년엔 110만달러 가량의 수출액을 기록, 연간 평균 수출 실적을 돌파했다. 최근에는 베트남으로의 수출량이 늘면서 앞으로의 수출 실적도 기대 중이다. 다른 동남아국가와 달리 베트남은 대과를 선호해 농가에서도 반색하는 수출국이다.

기대하는 부분은 또 있다. 바로 중국으로의 수출이다. 중국에서도 단감을 재배하지만, 베트남과 마찬가지로 고품질 단감에 대한 수요가 있어 대과 수출이 잘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택곤 조합장은 “베트남과 함께 대과 물량을 수출할 수 있는 중국으로의 수출길이 열리면 국내 단감 단가도 지지할 수 있어 기대가 크다”며 “앞으로도 한국 단감에 프리미엄 이미지를 더할 수 있도록 농가 재배교육과 단감 품위개선에도 힘써 수출이 더욱 잘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영진 기자 choiy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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