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멜론’ 해외시장 개척 앞장…맛 좋고 건강에도 좋아 경쟁력 충분

[한국농어민신문 이기노 기자] 

도기정 조합장이 성주참외원예농협 제1APC에서 잘 익은 성주참외를 선보이고 있다.
도기정 조합장이 성주참외원예농협 제1APC에서 잘 익은 성주참외를 선보이고 있다.

성주참외 취급 최대 규모
하루 10kg 상자 3만개 이상 처리

홍콩·싱가포르 등 진출 꾸준
황금색 좋아하는 중국
수출시장 열리면 급성장 기대

참외는 여름철 한국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과일 중 하나다? 반은 맞고, 반은 틀린 말이다. 참외는 여름철 최고의 인기스타가 맞지만, 엄밀히 따지면 과일이 아닌 과채류에 속한다. 과채류란 채소의 종류 중에서 과실과 씨를 식용으로 하는 것을 일컫는다. 예를 들어 오이와 호박, 토마토 등이 과채류로 분류된다. 그럼에도 참외가 과일로 오해 받는 이유는 과일보다 뛰어난 맛을 지녔기 때문이다. 특히 달콤한 과일 대부분이 무른 식감인 반면, 참외는 아삭한 식감으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노란 줄무늬를 지닌 참외는 대부분 경상북도 성주지역에서 생산된다. 그래서 참외의 국제 명칭은 ‘Korean Melon’이고, 한국인들은 성주하면 참외, 참외하면 성주를 떠올린다. 연간 성주참외의 매출액은 약 5500억원에 달할 정도다.

성주참외원예농협은 성주참외 생산량의 6분의 1을 취급한다. 성주에서 가장 큰 규모다. 100여명의 농민들이 재배한 참외를 입고하면 GAP 기준에 따라 세척, 선별, 포장의 과정을 거쳐 공동출하를 진행한다. 하루 10kg 상자 기준 3만개를 넘게 처리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있다.

도기정 성주참외원예농협 조합장은 “성주는 지리적으로 참외 생산에 좋은 자연환경을 갖고 있다. 가야산이 병풍처럼 감싸고 있는 분지인데다, 맑은 물이 흐르는 낙동강을 끼고 있다. 바람은 막아주고, 물이 풍부해 참외 생산의 최적인 환경”이라며 “다른 농작물과 달리, 참외가 유독 성주에서만 생산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말했다.

4월부터 본격적으로 생산되는 참외는 9월까지 시장에 출하된다. 올해는 작황이 매우 좋은 편으로, 성주참외원예농협은 지난 5월 중순 100억원의 매출을 조기 달성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판매가 활발해 지면서, 오히려 매출이 늘어난 것이다. 내수시장이 워낙 좋기 때문에 참외 수출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지만, 성주참외원예농협은 6년 전부터 해외시장 개척을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해외시장에서 참외가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도기정 조합장은 “현재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홍콩 등 해외시장에 꾸준히 참외를 수출하고 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외국인 선수들에게 참외 시식을 진행했는데, 특히 러시아 선수들이 좋아했던 기억이 난다”며 “성주 참외는 맛도 좋고 건강에도 좋기 때문에 세계 어느 시장에 내놔도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참외는 건강에도 매우 유익하다. 비타민C가 많아서 피로회복에 좋고, 엽산이 풍부해서 빈혈환자나 산모들에게 안성맞춤이다. 껍질과 씨에도 영양소가 많기 때문에 함께 먹어도 좋다. 또한 90%가 수분으로 이루어져 있고, 칼로리도 100g당 30kcal 정도로 낮아 다이어트에 도움을 준다.

무엇보다 중국시장이 열릴 경우 참외 수출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큰 상황이다. 도기정 조합장은 “세계 최대의 소비시장인 중국에선 황금색을 선호한다. 참외의 황금빛은 중국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고, 아삭하고 달콤한 맛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며 “한국과 중국 정부가 하루빨리 검역협상을 진행해 중국 소비자들도 한국의 참외를 맛볼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기노 기자 leekn@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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