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조건 까다로운 미국 뚫고…고품질 배 세계 6개국 진출

[한국농어민신문 이영주 기자] 

외서농협 APC 박범현 센터장은 수출 배 농가에 대해 허용 농약사용에 대한 준수여부를 철저히 관리·감독해 안전성이 우수한 배를 생산해 수출하고 있다.

밤낮 기온차 크고 기후 적정
시원하고 아삭한 맛 장점

국가별 농약지침 맞춰 재배
식품연구원 샘플검사도 진행

글로벌 GAP·ISO22000 획득
마케팅 강화로 시장확대 주력

외서농협은 지난 2005년 한국 정부로부터 미국에 수출되는 배에 대한 전문수출단지로 지정됐다. 고품질 배 생산과 철저한 안전성 관리로 수입조건이 까다로운 미국시장에 진출할 수 있었다. 해외 바이어들에게 고품질을 인정받으면서 최근에는 미국, 대만에 이어 세계 6개 국가로 수출을 확대하고 있다.

경상북도 상주에 위치한 외서농협 APC는 밤낮의 기온차가 크고 배 재배에 적정한 기후로 배 재배 최적지로 손꼽힌다. 이 지역에서 생산되는 배는 시원하고 아삭한 맛이 뛰어나다. 이러한 장점 때문에 수출되는 배 주요 소비층도 미국과 대만 교민에서 현지인으로 확대되면서 수요량이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다.

박범현 외서농협 APC 센터장은 “수출 배는 아삭한 맛과 상품성, 안전성이 확보돼야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얻을 수 있다”며 “경쟁이 심한 수출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품질을 지속적으로 유지해 소비자들의 신뢰도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외서농협은 매년 190톤 정도의 배를 수출하는데 이 가운데 70%는 미국으로 수출되고 나머지 30%는 대만으로 수출된다. 이외에 독일, 뉴질랜드, 호주 등에도 소량 수출하면서 수출시장 확대를 꾀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유럽과 중국, 러시아 시장에 수출하기 위한 준비도 서두르고 있다. 

외서농협 APC는 미국과 대만으로 수출하는 150여 수출 농가를 관리하고 있다. 고품질 상품화와 더불어 수출 배에 대한 농약잔류검사도 철저히 시행한다. 우선 생산단계부터 국가별 농약사용안전관리지침에 맞춰 재배관리를 한다. 또한 상주시농업기술센터 안전성 담당자가 주기적으로 재배농가를 방문해 허용 가능한 농약사용 여부를 꼼꼼히 확인한다. 미국 수출 배 80여 재배 농가와 대만 수출 배 60여 농가에 대해 일괄적으로 허용 농약만 처방하고 준수 여부도 철저히 관리 감독한다. 특히 농협 식품연구원을 통해 수출 배에 대한 샘플농약 검사를 실시해 수출 부적합 배를 다시 한 번 가려낸다. 만약 허용 기준치를 넘는 농약을 사용한 재배농가가 적발되면 그 농장에서 생산한 모든 배는 수출을 금지시킨다. 

지난해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로부터 안전성 검사비 6000여만원을 지원받아 수출되는 배에 대한 농약 안전성 검사를 실시했다. 이 지원을 통해 철저한 안전성 검사가 가능해 그동안 단 1차례의 클레임도 없이 수출을 진행할 수 있었다. 이러한 철저한 안전성 관리로 상품성이 높아지고 고품질을 인정받으면서 해외 바이어들로부터 수입 요청이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외서농협 APC는 지난 2019년 까다로운 심사를 거쳐 글로벌 GAP와 ISO22000을 획득했다. 고품질 배를 생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국제 인증을 받아 품질의 우수성을 객관적으로 인정받는 것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고품질 수출 배 생산을 위해 150여 수출 배 재배농가에 대한 재배관리에도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재배 전문가 초빙을 통한 농가별 세세한 컨설팅은 물론 보다 아삭한 식감을 내기 위한 연구개발에도 주력하고 있다.  

박범현 센터장은 “배 수출의 지속적인 확대를 위해 고품질 재배 노하우를 확보하고 aT의 지원을 받아 안전성을 대폭 강화한 것이 주효했다”며 “앞으로도 배에 대한 세계 소비자들의 선호도 향상을 위한 마케팅을 강화해 수출시장을 확대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영주 기자 leey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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