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 없는 수박’ 차별화 전략, 일본서도 통했다

[한국농어민신문 김영민 기자] 

정읍단풍미인조합공동사업법인은 씨 없는 수박을 일본의 틈새시장을 겨냥해 수출하면서 고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이정진 대표(사진 가운데)와 송춘호 전북대학교 교수(사진 왼쪽)이 출하되는 수박을 살펴보고 있다.
정읍단풍미인조합공동사업법인은 씨 없는 수박을 일본의 틈새시장을 겨냥해 수출하면서 고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이정진 대표(사진 가운데)와 송춘호 전북대학교 교수(사진 왼쪽)이 출하되는 수박을 살펴보고 있다.

정읍단풍미인조합공동사업법인(이하 정읍단풍미인조공법인)은 국내에서도 씨 없는 수박 생산으로 유명하다. 정읍단풍미인조공법인이 일반 수박에 비해 재배가 어려운 씨 없는 수박을 고집한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시장에서 차별성을 갖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이러한 전략은 적중했다. 실제로 국내 주요 백화점에서 정읍단풍미인조공법인의 씨 없는 수박은 일반 수박에 비해 높은 가격을 받고 있다.

보기 좋고 씨 바를 필요 없어 
수박 잘라 파는 일본 고객 만족
현지 브랜드화 성공 시키고
9~11월 틈새시장 공략도 주효


씨 없는 수박을 통한 차별화 전략은 일본에서도 통했다. 일본은 수박을 프레쉬 컷(수박을 먹기 좋게 자른 것) 형태로 컵이나 용기에 담아 판매한다. 그래서 씨가 있는 수박은 용기에 씨가 떨어져 미관상 보기 좋지 않을뿐더러 씨를 발라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그러나 정읍단풍미인조공법인의 씨 없는 수박은 이 같은 불편함이 없어지면서 일본 소비자들을 만족시키기 시작했다.

일본에서의 성공전략은 또 있다. 바로 일본 현지 브랜드화에 성공한 것. 일본 소비자들이 자국 브랜드를 선호하는 성향에 맞춘 것이다. 여기에 일본에서 수박이 생산되지 않는 시기에 수출을 하면서 틈새시장을 공략한 것도 일본 현지에서 각광을 받았다. 실제로 정읍단풍미인조공법인은 일본에서 수박이 생산되지 않는 시기인 9~11월 사이에 수박을 수출하고 있다. 그 결과 일본 소비자들에게 차별성을 인정받게 됐다.

이정진 정읍단풍미인조공법인 대표는 “일본 수박과 차별화를 위해 씨 없는 수박을 생산해 수출한 것이 주효했다”며 “그 결과 일본 수출 지역을 후쿠오카에서 도쿄와 홋카이도까지 확대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농가 교육·현장 컨설팅 통해 
13브릭스 이상 등 고품질 생산


정읍단풍미인조공법인의 수박은 품질이 높은 것으로 유명하다. 보통 수박의 당도가 11브릭스 정도면 맛이 있다고 평가하는데 정읍단풍미인조공법인에서 출하하는 수박은 13브릭스다. 이 기준을 통과하고 선별과정에서 수박 겉면에 스크래치가 나지 않는 수박만을 출하한다. 이는 재배과정에서 생산농가들의 철저한 품질관리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이렇게 철저한 관리를 통해 생산되는 수박은 정읍단풍미인조공법인에서 제 값을 받을 수 있도록 마케팅에 전념해 농가들의 노력에 일종의 보상을 해 주는 셈이다.

정읍단풍미인조공법인은 농가들의 재배관리 수준을 높이고 안전한 수박 생산을 위해 1달에 한번 집합교육을 실시한다. 또 1주일에 한번씩 대학교 교수, 수박 전문가 등과 함께 현장을 방문해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 여기에 수박 생산 시즌이 마무리되면 생산농가별로 출하성적을 정리해 서로 비교할 수 있도록 했다. 이러한 방식을 통해 생산농가들의 재배기술을 상향 평준화시켰다. 수출을 앞둔 수박은 농산물품질관리원의 안전성 검사를 마쳐야 수출이 가능하다. 이처럼 까다로운 품질관리와 철저한 안전성 관리가 있었기에 정읍단풍미인조공법인의 씨 없는 수박은 국내는 물론 일본 소비자들에게도 인정을 받을 수가 있었다.

이정진 대표는 “한국에서 일본에 정기적으로 수박을 수출하는 곳은 우리가 유일할 것이다. 그만큼 품질과 안전성에서는 자신이 있다. 생산농가들도 한국을 대표해 수박을 수출한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또 “일본 바이어들이 가장 요구하는 것이 안전, 안심, 신뢰다. 우리도 안전, 안심, 신뢰를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인 만큼 우리 수박을 안심하고 구매해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영민 기자 kimym@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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