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도 높고 육질 단단 ‘프리미엄 복숭아’…글로벌 GAP로 수출 날개

[한국농어민신문 조영규 기자] 

복숭아친환경영농조합법인은 홍콩을 비롯해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로 복숭아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수출하고 있다. 사진은 올해 완공한 선과장 모습.
복숭아친환경영농조합법인은 홍콩을 비롯해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로 복숭아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수출하고 있다. 사진은 올해 완공한 선과장 모습.

여름철 으뜸 과일은 단연 복숭아다. 땀 흘린 다음 한 입 베어 먹는 복숭아는 더위를 금세 잊게 만든다. 이 때문에 동남아시아에서도 달콤상큼한 한국 복숭아의 경쟁력이 높아지고 있다. 이는 복숭아친환경영농조합법인의 노력 덕분이다. 경상북도 상주에 자리잡은 복숭아 수출전문단지로서 2009년부터 꾸준히 해외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는 복숭아친환경영농조합법인은 한국 복숭아의 명성을 확대하는 데 일조하고 있다.

홍콩·말레이시아·싱가포르 등
2019년 수출실적 116톤 달해

일조량 많고 일교차 큰 상주서
당도 12~13브릭스, 고품질 생산 

복숭아친환경영농조합법인은 국내 최대 복숭아 수출단지다. 2009년 설립 다음해부터 본격적으로 복숭아를 수출한 복숭아친환경영농조합법인은 2012년에 경상북도 지정 ‘농식품수출 프런티어 기업’에 이름을 올렸고, 2013년에는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수출단지로 지정받았다. 그만큼 수출이 최우선 목표다. 현재 복숭아친환경영농조합법인은 홍콩과 함께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로 복숭아를 수출하고 있다. 수출실적은 2019년 기준 116톤으로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2010년 10톤이었던 수출량을 연일 꾸준히 늘려오고 있는 중이다. 다만, 지난해에는 이보다 적은 55톤을 수출했는데, 코로나19의 영향 때문이다.

상주지역은 일조량이 많아 복숭아 당도가 높고 과육 식감이 좋다. 그래서 소비자들로부터 인기가 많다. 복숭아친환경영농조합법인이 ‘프리미엄’ 복숭아를 자신있게 내놓을 수 있는 배경이다. 당도 12~13브릭스에 색과 모양이 뛰어난 복숭아를 생산해 수출시장에 내놓고 있다.

상주시농업기술센터의 박신욱 지도사는 “상주는 내륙 분지형 지역 여건으로 일조량이 풍부하고 일교차가 타 지역보다 크며 특히 점질토양 비중이 높아 복숭아 당도가 높고 육질이 단단하다”면서 “이런 고품질 복숭아를 균일하게 출하할 수 있게 되면서 수출 바이어들과 신뢰가 만들어졌고, 상주 복숭아 수출이 늘어나게 됐다”고 설명했다.

우희균 복숭아친환경영농조합법인 대표는 “2009년에 복숭아친환경영농조합법인이 설립되고 나서 지금까지 복숭아 수출에 매진해오고 있다”면서 “25명의 전 회원은 고품질 상주 복숭아를 해외 소비자들에게 알릴 수 있다는 데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글로벌 GAP 인증·포장 다양화로
홍콩 집중 시장 동남아로 넓혀

우희균 대표
우희균 대표

복숭아친환경영농조합법인이 복숭아 수출지역을 다변화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Global GAP(Good Agricultural Practices)’다. 복숭아친환경영농조합법인은 수출을 확대하기 위해서 전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안전기준인 글로벌 GAP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판단에서, 농촌진흥청 등과 함께 글로벌 GAP 인증과정을 진행, 복숭아 수출단지 가운데 국내에서 처음으로 글로벌 GAP 인증을 받았다. 이를 기점으로 홍콩에 집중돼 있던 수출시장을 인근 동남아시아로 넓힐 수 있었다는 것이 우희균 대표의 설명이다.

더욱이, 해외 소비자들의 트렌드를 반영한 점도 수출을 늘리는 데 한몫했다. 이전까진 봉지 판매가 대부분이었다면, 복숭아친환경영농조합법인은 2㎏과 4㎏ 등으로 포장 규격을 다양화했다. 또, 홍콩은 과가 큰 복숭아를 선호하고, 태국은 중간 크기의 복숭아를 원하는 것처럼 국가마다 좋아하는 복숭아가 다르다. 이처럼 수출지역 맞춤형 복숭아를 선별한 것 또한 동남아시아의 복숭아 시장을 점유하고 있던 일본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었던 요인이다.

복숭아친환경영농조합법인은 올해 새로 선과장을 완공했다. 최신식 선과장을 통해 최첨단 시설을 도입함으로써 압상 등에 따른 클레임을 줄이고, 품질 경쟁력을 더욱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해외 시장도 베트남 등으로 꾸준히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도 세웠다.

우희균 대표는 “올해 말레이시아 식품박람회가 코로나19로 인해 취소됐지만, 온라인 미팅에 참여해 베트남 등 해외 바이어들과 정보교류 중”이라며 “농촌진흥청과 경상북도농업기술원 등과 교육을 연대해 국내 최고의 복숭아 수출법인이 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조영규 기자 choyk@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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