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과, 기름에 튀기지 않고 구워…한과 대중화 넘어 세계화 꿈꾼다

[한국농어민신문 조영규 기자] 

‘구운유과’를 개발한 김현만 산들해 대표. 김 대표는 구운유과를 통해 우리나라 전통과자인 한과를 전 세계에 알리는 데 앞장서고 있다. 
‘구운유과’를 개발한 김현만 산들해 대표. 김 대표는 구운유과를 통해 우리나라 전통과자인 한과를 전 세계에 알리는 데 앞장서고 있다. 

유통기한 1년으로 길어
명절용 아닌 언제나 즐기도록
유아간식으로도 제격

미국 시작 해외시장 공략
스틱부터 볼 형태까지 다양
은은한 단맛의 매력에 푹~ 

한과는 우리나라의 전통 과자다. 유과는 한과의 종류로, 찹쌀가루에 술을 넣고 반죽해 찌고 건조시킨 다음 기름에 지진 후 조청과 고물 등을 입힌 것이다. 이런 유과를 기름에 튀기지 않고 구워 만드는 곳이 있다. 어른용 명절선물이란 이미지가 강한 유과를 대중화하기 위한 노력의 결실로, 전남 담양의 농업회사법인 산들해(주)는 ‘구운유과’를 생산하고 있다. 산들해는 구운유과가 우리나라 한과의 대중화는 물론, 한과의 세계화를 선도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산들해의 주력 제품은 ‘구운유과’다. 유과는 기름을 사용하는 특성상 유지산패로 인해 시간이 갈수록 맛과 향과 식감이 모두 변한다는 단점이 컸다. 유과는 찹쌀을 별도 첨가물 없이 가공한 제품으로, 저칼로리 건강식품임에도,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다. 산들해의 김현만 대표는 한과회사를 그만두고 기름에 튀기는 공정 대신 굽는 방식의 유과 개발에 매진했고, 2012년 무렵 구운유과를 선보이게 된 것이다.

김현만 대표는 “유과는 기름을 머금고 있어 시중에 나오는 순간부터 맛과 향, 식감이 조금씩 떨어진다”면서 “유과를 오랫동안 즐기기 위해서는 기름을 배제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 때 적용한 것이 ‘굽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산들해의 ‘온미당 구운유과’는 국내산 찹쌀로 자체 제작한 3단 오븐에서 구워 만들며, 담양의 특산품인 대나무숯을 활용해 속까지 골고루 팽창되도록 하고 있다. 구운유과는 기름을 쓰지 않고 자연발효과정으로 부풀렸기 때문에 단면구조가 벌집형태로 부드럽다. 그래서 점막 손상 없이 먹을 수 있어 유아간식으로도 좋다. 생후 6개월 유아부터 먹을 수 있는 만큼 전 연령대가 즐길 수 있는 쌀과자 유과가 산들해의 제품들이다. 이런 특징은 명절용 식품이 아닌 연중 소비가 가능한 쌀과자로 유과 인식을 제고할 수 있게 된 계기가 됐다.

구운유과 유통기한은 1년이다. 기름에 튀긴 일반유과보다 6개월 가량 길다. 산들해가 구운유과를 해외시장에 수출할 수 있었던 이유다. 2015년부터 시작해 미국을 중심으로 연간 약 6만달러(7000만원)를 수출하고 있다. 연 매출의 10% 수준이다. 아직 규모는 크지 않지만, 산들해는 미국에서 구운유과가 소비자들로부터 관심을 받으면서 미국 수출시장을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 올해 목표는 약 8만달러(1억원)다. 현재 산들해는 스틱 형태의 제품은 물론 미국인들이 선호하는 볼 형태의 제품도 수출하고 있으며, 블루베리와 녹차 등을 함유한 제품들도 개발하고 있다.

김현만 대표는 “한과가 진정한 K-FOOD라는 자신감을 갖고 미국 수출을 시작했고, 고소하면서도 단맛이 은은하게 느껴지는 유과만의 매력을 미국인들이 알아가고 있는 것 같아 뿌듯하다”고 말했다.

산들해는 구운유과가 한과 세계화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세계 기후와 풍토, 토질이 다르지만 어느 나라든 곡물을 주식으로 하고 있다는 점과 그 곡물 중 하나인 쌀을 가장 단순하게 첨가물 없이 가공한 건강식품이 산들해의 구운유과라는 점 때문이다. 산들해는 중국시장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동남아시아를 넘어 중동과 유럽까지 진출하겠다는 청사진의 시작이 중국이라는 확신에서다. 올해 코로나19로 인해 중국을 향한 창구가 닫혔지만 다시 문을 두드리고 있다. 내년엔 중국에 구운유과를 수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현만 대표는 “세 딸들이 ‘부모님이 만든 건강한 구운유과를 더 많은 사람에게 알리자’면서 설립한 ‘더웰푸드’와 함께 한과의 세계화를 위해 노력하겠다”며 “구운유과가 세계인들이 주목하는 K-FOOD로 인정받고, 산들해의 해외점포들을 따라 세계일주를 하는 꿈을 향해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조영규 기자 choyk@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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