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향·식감 그대로…감귤이 주인공인 ‘감귤 초콜릿’

[한국농어민신문 조영규 기자] 

지난해 12월 15일 제11회 제주 수출인의 날 및 제58회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 수출실적 분야 우수상을 수상했다. 사진은 왼쪽부터 구만섭 제주도지사 권한대행, 임태영 대표.
지난해 12월 15일 제11회 제주 수출인의 날 및 제58회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 수출실적 분야 우수상을 수상했다. 사진은 왼쪽부터 구만섭 제주도지사 권한대행, 임태영 대표.

당해 수확된 최고의 귤 원료로
첨가물 없는 100% 과일스낵
원적외선 건조, 본연의 맛 살려

HACCP·할랄 인증 등 획득
중국 넘어 미국·유럽 진출 계획 
5년 내 수출 2000만 달러 목표

제주산 감귤을 활용한 가공제품 가운데 최고 인기품목은 감귤 초콜릿이다. 그러나 감귤 초콜릿 중에 감귤이 조연인 제품들이 많다는 점은 아쉽다. 감귤이 주인공인 초콜릿 제품은 없을까. 이런 물음에 자신있게 손을 들 수 있는 곳이 제주팜21이다. 제주팜21은 원적외선 방식으로 건조시킨 감귤칩에 다양한 초콜릿을 얇게 코팅한 제품들을 생산하고 있다. 감귤 본연의 맛을 살린 제품들이며, 중국을 비롯해 일본, 캐나다 등에서 감귤 가공제품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제주팜21은 ‘청정제주에 가치를 더한다’는 모토로, 2012년에 창립했다. 제주의 대표 농산물인 감귤을 가공해 제주산 가공식품의 저변을 넓혀가고 있는 이곳의 자체 브랜드는 과일(Fruit)과 스낵(Snack)의 합성어인 푸르낵(FRUNACK)이다. 첨가물이 없는 100% 천연 과일스낵을 만들고 있는 제주팜21의 자부심이 묻어있는 브랜드다. 맛과 향, 식감이 신선 감귤과 비슷해 과자를 먹고 있는데도, 온전한 감귤을 먹고 있는 듯하다. 이는 당해 수확된 제주 감귤 중 최고의 귤을 원료로 사용하고, 이 귤을 원적외선을 이용한 저온열풍 건조설비로 자연 건조시키기 때문이다. 원적외선 건조설비는 제주팜21이 독자 개발한 장비로, 감귤의 색과 맛, 향은 물론, 식감까지 높여준다. 비타민C 등 영양분 손실도 거의 없다.

제주팜21의 임태영 대표는 “청정지역 제주의 우수한 귤을 사용하고 건조기술 중 가장 힘든 기술인 원적외선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며 “그래서 맛과 향, 색감, 식감, 모양, 영양 등이 그대로 유지된다”고 설명했다.
 

제주팜21의 푸르낵 제품들. 제주팜21이 독자 개발한 원적외선 방식을 적용, 건조시킨 감귤칩에 초콜릿을 얇게 코팅한 상품으로, 감귤의 맛과 향, 식감 등이 살아있다. 
제주팜21의 푸르낵 제품들. 제주팜21이 독자 개발한 원적외선 방식을 적용, 건조시킨 감귤칩에 초콜릿을 얇게 코팅한 상품으로, 감귤의 맛과 향, 식감 등이 살아있다. 

푸르낵 제품의 핵심은 ‘푸르낵 제주감귤’이다. 제주산 감귤만을 건조한 제품이다. 여기에 다크초콜릿과 화이트초콜릿, 요구르트맛 초콜릿 등을 얇게 코팅한 제품이 ‘다크초코’, ‘화이트초코’, ‘요구르트초코’ 등이다. 임태영 대표는 “일반적인 감귤 초콜릿을 맛보면 초콜릿의 이미지가 강한데, 푸르낵 제품은 감귤 그대로의 맛을 살리고 초콜릿은 달콤함만 살짝 더할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상품성을 통해 푸르낵 제품들은 제주제품 품질 인증인 JQ(Jeju Quality) 인증을 획득하기도 했다.

여기에, HACCP 인증, 글로벌 식품안전경영시스템인 FSSC22000 인증, 할랄 인증 등을 획득한 푸르낵 제품들은 중국, 일본, 홍콩, 싱가포르, 캐나다, 몽골, 베트남 등으로 수출되고 있다. 수출실적은 2018년 6510달러, 2019년 3만4795달러, 2020년 22만7000달러로 빠르게 성장 중이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란 변수에도 불구하고, 58만달러를 넘긴 것으로 추정된다.

제주팜21이 수출시장을 늘릴 수 있었던 결정적 계기는 중국 진출이었다. 2019년부터 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몰인 티몰 등에서 왕홍과 라이브커머스를 진행해 온 가운데 2020년부터는 티몰과 타오바오 등 주요 중국 온라인 쇼핑몰에 ‘한국관’이나 ‘제주관’ 소속이 아닌 푸르낵이란 브랜드로 자체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어 판촉하고 있다. 푸르낵 제품이 중국에서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의미이며, 실제로 지난해 7월에는 중국 온라인 플랫폼 초콜릿 부문에서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제주팜21은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12월 15일 제11회 제주 수출인의 날 및 제58회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 수출실적 분야 우수상을 받았다.

제주팜21은 앞으로 미국과 유럽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프루낵 제품이 프리미엄 상품인 만큼 구매력이 높은 선진국으로 수출길을 넓히겠다는 생각이다. 이를 기반으로 5년 안에 수출실적 2000만달러를 달성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임태영 대표는 “우리는 천연과일을 가공하고 제품화해 해외에 수출하는 기업으로선 어느 누구와 견줘도 1등이라고 자부한다”며 “세계 곳곳에서 청정 제주의 건강한 농식품을 즐기도록 한다는 비전을 실행할 수 있도록 제주 농업인들과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조영규 기자 choyk@agrinet.co.kr

관련기사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