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희식/마음치유농장 대표. ‘소농은 혁명이다’저자

[한국농어민신문] 

몸-마음-환경-영성 잇는 언어
‘파동’이라고 규정
침술·크리스탈 치료 등 소개
꽃이 가진 치유력도 강조

파동의학 (리처드 거버, 최종구·양주원 옮김, 에디터, 2021.6.)
파동의학 (리처드 거버, 최종구·양주원 옮김, 에디터, 2021.6.)

성선설에서 성악설까지 인간이라는 존재의 본성에 대한 탐구는 오랜 기간 계속되었으며 앞으로도 인간이 사라지지 않는 이상 계속될 것이다. 인간의 물질적 구성인 몸은 어떤가. 무질서한 화학물질의 무더기에 불과한가? 이 책 <파동의학>은 인간이라는 생명체를 육체라는 물질 수준에서 시작해 기(氣)라고 불릴 수 있는 에테르 수준에 이르는 모델을 보여 준다.

여기까지는 우리에게 익숙하다. 이 책의 특징은 여기서 한 걸음 더 나가고 있다. 인간의 영적 차원을 미세한 에너지 파동으로 다루고 있다는 점이다. 눈치를 채는 독자가 있으리라. 인간은 다차원적 존재라는 것. 인간은 차원을 달리하는 여러 에너지 층위로 구성된다는 점을 눈치 챌 것이다. 그래서 책은 침술과 방사선요법과 크리스탈 치료, 전기요법, 동종요법을 소개한다.

몸-마음-환경-영성을 잇는 언어를 밝히고 있는데 그 언어가 바로 ‘파동’이라고 규정한다. 전래의 의학이 몸의 구조와 기능, 생화학적 변화로만 바라봤다면 이 책은 여기에 미세 에너지장과 시 공간구조까지 포함시킨다.

인간은 보이는 세계보다는 안 보이는 세계의 영향을 압도적으로 많이 받고 있는데 사람들이 그걸 잘 모른다는 걸 알려주는 책 같다. 고대의 치유기법(제5장)과 자연의 지혜가 주는 치유(제7장)를 거쳐 인간과 차크라의 관계가 제10장에 나온다. 각 장의 뒤에는 ‘요점정리’가 따로 있어서 핵심을 짚을 수 있다.

제7장의 요점은 식물의 꽂이 가진 치유력을 강조한다. 물, 햇볕, 색깔, 향기가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요약하고 있다. 꽃에는 식물성장의 근원이 되는 생명에너지가 있는데 미세에너지 형태로 사람의 지적, 정서적 균형을 바로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고 한다. 이런 인간 몸의 다차원적 에너지 시스템을 302쪽에서 그림으로 잘 설명하고 있다.

고대의 치유사들은 다 그렇게 믿었다고 한다. 사람이 병에 걸렸다는 것은 감정이나 영혼의 부조화에서 비롯되었다고. 이를 정화하여 내면의 평화를 회복하면 병이 낫는다고 여기고 이른 아침 꽃에 맺혀 있는 이슬로 심신을 치유하거나 달빛이나 바람, 찬 기운, 뜨거운 기운을 서로 교차하며 건강을 되찾게 한 모양이다.

책의 필자는 의과대학생 때 벌써 영적인 깨달음과 사랑을 추구하는 ‘기적수업’을 읽었다고 한다. 기적은 너무나도 자연스럽고 기적 없는 삶은 뭔가 잘못됐다는 신념을 가지게 되었다고 하니 파동의학이라는 새로운 경지를 열어갈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함께 보면 좋은 책]
잘못된 생활 습관이 모든 병의 근원

내 몸이 최고의 의사다
임동규, 에디터, 2011.3.

내 몸이 최고의 의사다 (임동규, 에디터, 2011.3.)
내 몸이 최고의 의사다 (임동규, 에디터, 2011.3.)

‘파동의학’을 보면서 다시 읽게 된 책이 바로 <내 몸이 최고의 의사다>이다. 절친이라 할 저자 임동규는 가정의학과 전문의다. 개인 병원을 운영하다가 문득 병원을 때려치우고 시골로 와서 감 농사를 짓는 농부가 되었다. 농부 의사로서 자연치유의 전도사로 산다.

병원을 접은 그의 ‘문득’ 깨달았다는 게 너무도 상식적이라 믿기지 않을 정도다. 모든 병은 잘못된 생활 습관에서 온다는 것이다. 따라서 생활 습관만 고치면 병이 낫는다는 것이다. 우리가 언젠가 들어 본 말이지 않은가? 밥이 보약이라는 말과 같이.

저자는 좀 더 전문적인 데까지 독자를 안내한다. 몸에 해코지만 그만두면 감기부터 암까지 병원 안 가고 낫는다는 것. 몸 안에는 전문의 100명이 협업체계를 이루고 있다는 것. 현미밥과 채식이 몸속 의사를 활성화한다는 것. 이런 이야기를 271쪽 책 전체에 걸쳐서 하고 있다.

저자가 말하는 건강의 보물 네 가지도 특별한 의료처방이 아니다. 몸을 움직여야 한다는 것과 적당한 쉼이 필요하다는 것, 건강한 먹거리를 먹고 자연 생태적인 주거환경과 옷 입기 등이다. 이럴 때 미세한 파동이 생겨나 저절로 치유가 시작되는 것으로 보인다. 알파파와 세타파의 치유력을 떠올려보면 되겠다.

제4장에서 질환별 치유법을 다루는데 감기, 고혈압, 당뇨, 치매, 골다공증, 요통 등 죄다 음식의 문제, 환경의 문제, 마음의 문제로 접근한다. 치유의 파동으로 내 몸 안에 있는 진정한 의사가 깨어난다는 것이다. 병원과 의사에게 의지할수록 병이 깊어진다는 것이 54-61쪽에 생생하게 나온다.
 

힐링 섹스 (샥띠, 심야책방, 2016.6.)
힐링 섹스 (샥띠, 심야책방, 2016.6.)

몸의 세계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섹스라고 하겠다. 외설적인 것을 떠올리며 공개적으로는 멀리하고, 쾌락과 유희의 수단쯤으로 보고 음습하게 탐닉하기도 하는 섹스. ‘잠든 감각을 깨우는 몸의 대화’가 <힐링섹스>의 부제다. 인간의 6감, 7감, 8감 중 무엇이 잠들어 있다는 것이며 몸의 대화는 어떻게 하는 것일까? 몸의 명상적 소통을 얘기하는 책이다.

273쪽을 보자. “남자가 발기되면 섹스할 준비가 되었다고 생각하는데 힐링섹스 관점에서는 성기만이 아니라 몸 전체, 마음 전체가 섹스에 동참할 수 있게 되는 것에 중점을 둔다.”라고 말한다. 몸을 소우주로 보는 관점이 인상적이다.

그래서 치유와 회복의 성관계인 힐링섹스는 ‘몸에 대한 지극한 존중’이 바탕이 된다. 인체의 모든 활동과 자극 앞에서 마치 신을 대하듯 경건해질 수 있어야 한다고 하면서(182쪽) 신의 본질에 가까이 다가가는 지름길로서의 섹스를 소개하고 있다. 신의 가장 큰 능력이 창조력이라고 한다면 섹스가 신의 영역에 가장 가까이 위치한다는 말이 수긍이 될 듯싶다.

책은 성기 중심의 여성의 크리토리스 오르가슴이나 남성 사정 오르가슴을 편견과 습성에 매인 차원 낮은 섹스로 규정하는 듯하다. 힐링섹스는 자기 감정이나 마음의 끝없는 수다와 싸우지 않고 삶의 주인이 되어 내면의 지혜를 일궈내는 것이라고 한다. 책의 마지막 장 ‘힐링섹스 수련법’에 잘 나온다.

우리가 섹스를 통해 진정 얻고자 하는 바는 무엇인가? 저자는 말한다. 지친 현대인들의 몸과 마음을 되살리는 제대로 된 성(性)으로 조화롭고 완전한 삶의 동력으로 삼자고. 파동의 치유력을 회복하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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