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희식/마음치유농장 대표. ‘소농은 혁명이다’저자

[한국농어민신문] 

천연의 질료들이 발바닥 자극
온몸 장기와 연결된 지압점 눌러
스트레스 상태인 몸도 바꿔줘 

맨발로 걸어라(박동창. 국일미디어. 2021. 07. 1만7000원)

얼마 전에 울산에 갔었다. 울산 사는 지인 한 분에게 연락하니 태화강 해파랑길을 맨발로 걷는 중이라고 했다. 엄동설한에 맨발이라니 맨발에 익숙한 나도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맨발로 걸어라>는 서울시 비영리 민간단체로 등록된 ‘맨발 걷기 시민운동본부’ 대표인 저자 박동창의 최근작이다. 그는 강조한다. 돈 안 들고 부작용 없이 암, 심혈관질환, 당뇨, 고지혈증 등 뭐든 고칠 수 있다고. 맨발로 걷기만 하면 된다는 것이다. 이미 ‘미내사’에서 하는 어싱프로그램을 익힌 나는 이 주장에 공감한다. 그러면 책에 나오는 그 원리를 들여다보자.

우리가 땅을 밟는 순간, 땅 위에 있는 돌멩이, 나무뿌리, 나뭇가지 등 천연의 질료들이 우리들의 발바닥을 자극한다. 그리고 발바닥에 있는 온몸 장기와 연결된 지압 점을 눌러준다. 그러면 그곳 지압 점과 연결된 장기들의 혈액순환이 왕성해지고 외부 바이러스의 침입으로부터 자신을 방어할 힘이 생긴다. 이 원리는 발 마사지 요법이 널리 알려진 것을 떠올리면 되겠다.

책의 67쪽에는 사진과 함께 이 부분에 대한 설명이 있다. 땅의 기운을 설명하는 것으로 신발을 신었을 때는 200-600mV의 몸 전압이 측정되나 맨발이면 0이 된다. 사람이 활동하면 양전하를 띈 활성산소가 몸에 쌓여 멀쩡한 세포를 공격하여 악성 세포로 바꾸고 몸 전압을 올린다는 걸 상기하자. 

활성산소는 몸이 곪거나 상처가 나면 그곳에 다가가서 치유한 뒤에 빠져나가야 하는데 절연체인 신발을 신고 있으니 몸에 쌓인다는 것이다. 맨발은 땅과의 접지를 통해 땅의 음전하가 몸으로 올라와 활성산소를 중화한다. 이것이 맨발 걷기의 기본 원리다. 태양 방사선, 번개, 지구 핵 회전력 등으로 생긴 거대한 지구의 전기적 에너지와 접속됨으로 해서 인체가 본연의 전기적 생태를 복원하게 되는 것이다.

저자는 역사적 사례와 해외 연구논문을 통해 맨발 걷기와 접지의 이론을 설득력 있게 펼치고 있다. 149-247쪽에 걸쳐 맨발 걷기야말로 천연의 신경안정제이고 염증통증 치유제이며 항노화제, 혈액 희석제, 항산화제 역할은 한다고 주장한다. 약물이나 물리치료 같은 부작용을 남기지 않고 몸을 회복시키는 천연 치료제라고. 울산 사는 지인도 단잠을 자고, 밥맛이 좋고, 피로감이 없어진다고 했다. 나도 등산할 때도 신발을 배낭에 넣고 맨발로 하면서 몸으로 실감했던 것들이다.

현대인의 가장 큰 문제인 스트레스라는 것도 따지고 보면 몸의 내압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맨발 걷기를 하면 몸을 초기화해 분노, 짜증, 긴장, 피로, 체념의 스트레스 상태를 긍정, 감사, 행복 상태로 바꾸어준다는 책의 설명이 이해된다.

책의 마지막 장인 5장에는 코로나도 이길 강한 면역력을 맨발 걷기로 얻을 수 있으므로 ‘접지권’이 ‘환경권’의 하나라며 입법화를 역설하고 있다. 여기저기 함부로 포장하고 방부목을 까는 개념 없는 자연 관리를 돌아보게 한다.

 

함께 보면 좋은 책

복잡한 입원절차·병원비 없는
맨발걷기, 자연치유 종합병원

맨발걷기의 기적(박동창. 시간여행. 2019. 04. 1만6000원)
맨발걷기의 기적(박동창. 시간여행. 2019. 04. 1만6000원)

같은 저자인 박동창은 <맨발 걷기의 기적>에서 두 달 안에 아픈 곳이 다 낫는다고 큰소리한다. 2016년부터 서울 강남의 대모산에서 ‘무료 숲길 맨발 걷기로의 초대’ 프로그램인 「맨발걷기 숲길 힐링스쿨」을 개설하여 시민들과 함께 숲길 맨발 걷기를 하면서 모은 여러 사례를 보면 결코 과장된 말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전계숙 씨와 박종선 씨의 “소화불량으로 고생했는데 위가 튼튼해졌다.(145쪽)”거나, 황윤근, 경수자 회원의 무릎관절, 고관절 부근의 근육 경직화, 굳은 허리와 뻣뻣한 손가락이 파쇄된 자갈길을 하루 걷고는 바로 치유된 사례(149쪽) 등. 무좀, 생리불순 등 부인병, 조루, 위장병, 감기, 불면증, 치질과 변비 등 치유 효과는 끝이 없다.

맨발 걷기야말로 자연치유 종합병원이라고 주장한다. 수많은 질병이 예방되거나 치유되는 종합병원인데도 불구하고 복잡한 입원 절차가 필요 없고, 입원실과 병상이 따로 없고, 병원비가 없는 3무(三無)의 종합병원이라고. 숲길에 들어서면 어머니 대지가 맨발을 정성껏 지압(reflexology)한다. 온몸에 있는 독소인 활성산소를 완벽하게 제거한다. 녹색의 나뭇잎으로 눈을 즐겁게 한다. 코로 향기로운 꽃과 풀 향기를 맡게 한다. 자연에 순응하는 삶, 자연에 순응하는 치유의 참모습을 보여준다.

제7장에는 겨울철 맨발 걷기가 나온다. 울산의 내 지인의 설명과 거의 일치한다. 야생동물의 발바닥처럼 단련하는 게 중요한데 방한복을 입고, 맨발로 시작하되 마칠 때는 꼭 신발 신고 걸은 뒤에 마치라고 한다. 귀가해서 찬물에 발을 씻는 것도 중요하다고 한다. 


‘2분 동안 딱 21일만’ 실천하면
탐탁지 않은 내 습관도 고쳐져

딱 한 걸음의 힘(미리암 융게. 장혜경 옮김. 갈매나무. 2021. 12. 1만4500원)
딱 한 걸음의 힘(미리암 융게. 장혜경 옮김. 갈매나무. 2021. 12. 1만4500원)

<딱 한걸음의 힘>은 걷기 얘기가 아니다. ‘작심삼일’을 넘어서는 도움말이 든 책이다. 맨발 걷기가 되었건 금연이 되었건 어떻게 소중한 내 다짐을 일상으로 만들어가느냐가 중요하다. 아무리 혀를 깨물며 각오했어도 흐지부지되는 습관의 벽. 이 벽을 어떤 수로 넘을 것인가. 이것이 책의 핵심이다. 

탐탁지 않은 내 습관을 바꾸어 목표를 이루는 실질적인 훈련법을 담은 이 책은 ‘최초 2분, 최소 21일’ 해 보라고 한다. 2분! 이렇게 짧다니. 2분이면 좋은 행동과 나쁜 행동을 구별하고 작은 성공을 존중하기에 충분한 시간이라고 본다. 

단념하지 않는 것. 단순하게 하루씩 조금 더 행복해지는 습관을 들이라 한다. 하루아침에 당장 바꿀 수 있는 것은 없다. 하지만 아무것도 바꾸지 않으면 모든 것이 지금과 똑같이 흘러갈 것이다. 반복하는 것. 딱 2분. 딱 21일을 반복해 보라는 것이다. ‘집중의 기술, 2분 규칙’을 활용하라는 얘기는 118쪽에 나온다.

저자는 습관 즉, 익숙한 건 축복이자 저주라고 말한다. 78쪽 내용이 흥미롭다. 결심을 단정적인 말로 표현하라는 권유다. 친구가 담배를 권하면 “담배 끊으려고요.”라고 하지 말고 “담배 안 피웁니다.”라고 하라는 것이다. 상대도 더는 담배를 권하지 않게 된다.

딴청 피우는 버릇 차단하기, 내게 유익한 습관 목록 정하기, ‘말짱 도루묵’을 예방하는 방법 등 재미있게 새로운 습관을 만들어가는 비법들이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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