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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쓰는 농부 전희식의 서재] ‘부자’가 되고 싶은 당신에게
   
<부의 추월차선> 
엠제이 드마코 지음, 신소영 옮김, 토트, 15,000원

일반차선 벗어나 추월차선 타고
부자 되는 ‘지름길’ 차량 빗대어 소개  
"우리가 소유했다 여기는 돈에
오히려 소유당하고 있을 수도"  


우리 사회는 부자에 대한 본능적인 거부감이 있다. 그러나 사람 행동의 동기가 돈을 향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똑같은 근무조건, 똑같은 복지환경, 똑같은 성장기회가 있다면 우리는 돈 많이 주는 직장을 선택한다. 나에게 필요한 돈이 얼마인지 따지지 않고 일단 돈을 많이 주는 곳으로 간다. 때로는 자신의 취향과 성격을 제쳐두고 돈 많은 쪽을 선호한다.

<부의 추월차선(엠제이 드마코 지음. 신소영 옮김. 토트. 15,000원)>은 부자가 되는 지름길을 안내하는 책이다. 인도나 일반차선에서 벗어나 추월차선을 타고 부자가 되는 원리와 방법을 소개하는 책이다. 생생한 사례들은 이 책의 설득력을 높이고 있다. 

내가 이 책을 읽게 된 계기는 매력적인 독일청년 알렉스(Alex)의 추천 때문이다. 알렉스가 누군지는 말하지 않겠다. 찾아보는 수고는 독자의 몫으로 하겠다.

내가 책에서 인상 깊었던 두 가지만 말하고자 한다. ‘당신을 소유하고 있는 게 누구인가’라고 묻는 대목이다(201쪽). 당신이 뭘 소유했느냐는 물음은 익숙하지만 당신을 누가 소유하고 있느냐는 질문은 까칠하기 그지없다. 내가 누군가의 소유물이 될 수도 있다는 전제가 달린 질문이어서다.

돈은 우리에게 더 많은 자유를 주는 게 아닐 때가 많다. 치열한 경쟁과 화려한 경력과 폼 나는 하루 일과들이 우리를 노예가 되게 한다고 경고한다. 소유했다고 여기는 것으로부터 도리어 자신이 소유당하고 있을 수 있다는 말이다.

추월차선에 올라타기 전에 트렁크에 있는 쓰레기들을 버려야 한다고 책은 지적한다. 그 쓰레기들이란 뭘까. 그건 각자가 생각 해 볼 문제다. 끙끙대며 짊어지고 가는 내 인생의 쓸데없는 무게들이 뭘까? 칭찬, 명예, 주변의 시선과 기대, 나 자신에 대해 내가 만든 헛된 이미지, 관습, 우월감과 열등감 등등 하나씩 꼽아볼 수 있을 것이다. 

돈 잘 버는 방법은 그럼 어디에 있을까? 각 장 마다 ‘요약-추월차선의 핵심’을 정리하고 있는데 책 전체를 요약하면 이렇다. 책의 제목처럼 도로를 달리는 자동차에 비유하고 있다.

첫째, 지도를 보고 나아가야 할 방향과 경로를 정하라고 한다. 지도는 지혜와 경험과 자신의 성향과 순수한 욕망을 지칭한다. 둘째, 차량이 좋아야 한다. 성능이 좋아야함은 물론이고 오일, 연료, 엔진상태, 유리창의 청결, 타이어 공기압 등. 특히 브레이크가 잘 듣는지 중요하다. 여기서 ‘차량’은 나 자신이다. 나의 몸 상태, 정신상태, 감정상태. 늘 보살피면서 최상의 상태를 유지하라고 한다. 셋째, 길이다. 오솔길인지 인도인지 국도인지 고속도로인지 선택해야한다. 추월차선일 때는 신속하게 차선변경을 해야 한다. 넷째, 저자는 속도를 얘기한다. 느리게 또는 빠르게 속도를 잘 조절하라고 한다. 비포장 오솔길에서 가속페달을 밟는 것이나 고속도로에서 경치 구경한다고 느리게 가는 것 역시 바보다. 

책은 매우 선정적으로 유혹한다. “지금 당신이 자신의 처지에 만족하지 않는다면 하던 일을 때려치우고 이 책을 읽으라”고. 경제적 자유와 함께 시간의 자유를 주겠다며.


|함께 보면 좋은 책
누구나 많이 가졌지만, 상대적 박탈감 시달려

조건화 된 자신을 깨고 나와
새 관점으로 세상 바라보라

<궁극의 욕망을 찾아서>
성해영/한바다 지음, 김영사, 14,000원

현대사회의 특징은 무엇인가. 동서양을 막론하고 지배적인 특징은 삶의 의미를 상실한 사람들이 양산되어 있다는 점이다. “부자 되세요”라는 부자 신드롬에서 보듯이 어느 철학자가 말 한 ‘실존적 공허’를 메우기 위해 다들 돈을 추구한다. 100년 전에 비하면 우리는 누구나 엄청 많이 가졌지만 상대적 박탈감에 시달린다. 경쟁에서 지면 모든 걸 잃은 것으로 여긴다. 

현대인 누구나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우울, 불안, 게으름. 낮은 자신감. 목표 없는 삶, 진정한 가치의 상실 등을 안고 있다. 술이나 약물이나 섹스나 일이나 부질없는 소유에 중독되기도 한다. 그래서 요즘은 심리코칭, 상담요법, 명상치유, 마음수련 등이 거대한 산업으로 성장했고 현대인을 향해 호객행위를 한다. 영혼 없는 감정코칭 테크닉들이 상업광고판을 장식하고 있기도 하다. 여기까지는 내가 하는 말이다. 책에 나온 얘기가 아니란 점을 밝힌다. 자 책 얘기를 해 보자. ‘부자’라는 주제어와 함께 이런 관점에서 읽을 수 있는 책이다.  

<궁극의 욕망을 찾아서>는 성해영/한바다 공동저작으로 둘의 대담집이다. 이 책을 얼른 집어 든 것은 성해영이 오강남교수와의 대담집을 엮은 <종교, 이제는 깨달음이다> 뿐 아니라 한바다의 <3천년의 약속>을 몇 년 전에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 때문이다.

초월적 삶 얘기하는 ‘니체 철학’
사람은 무엇에 귀 기울여야 하나

<초인수업>
박찬국. 21세기북스. 15,000원

<초인수업>은 초월적 삶을 얘기하는 니체 철학을 중심에 놓고 우리 사회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하는지, 사람들은 무엇에 귀 기울여야 하는지를 전해주는 책이다. 돈 중심의 세상에서 돈과 건강한 관계 맺기에 귀감이 되리라 본다.

<초인수업>의 니체는 누구나 자신의 발전에 가장 큰 도움이 되는 시기는 힘들었던 시기라고 말한다. “나는 건강보다도 병약함에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덕을 입었다. 나의 건강은 이 나의 병약함에 빚지고 있다. 나의 철학조차 이 병약함에 의지한다. 내 정신의 최후의 해방자다.”(87쪽. 필자요약)

“자기 자신이 되어라. 그리고 그 자신을 극복하라”고도 한다. 앞의 자신은 소질과 성격과 본성을 승화시킨 참되게 욕망하는 자기이고 뒤의 자신은 사회나 관습이나 전통이 요구하는 그런 인간형(이미지화 된 자신)에 영합하려는 거짓된 자신을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

<궁극의…>에서는 구조화되고 조건화 된 자기를 깨고 나와서 새로운 관점으로 자신과 세상을 바라보는 것. 비좁은 자신의 인식 틀 속에 자신을 밀폐시키므로 해서 스스로를 왕따 시키지 말고 가슴(감성과 정서)에서 교류가 일어나는 궁극의 욕망에 충실하라고 한다. 

위의 책은 모두 우리 안에 깊숙이 숨어있는 가능성을 찾아내고 열어주는 것. 그 가능성을 시험할 수 있는 세상에서 추월차선을 넘나들며 쾌속하라고 조언한다. 부자가 되더라도 참고할만한 조언들이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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