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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섭의 지리산 이야기 <1> 연재를 시작하며/높고 넓고 깊은 지리산 자락서 머물고, 소통하며, 즐기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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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08호] 2017.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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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인의 기상 여기서 발원되다’는 글귀가 새겨진 지리산 천왕봉 비석.

요즘 농어촌지역에서 가장 많이 들려오는 단어를 꼽으라하면 단연 ‘6차산업’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와 비슷한 개념으로 ‘농공상융합형중소기업’이라는 제도가 이미 시행되었지만, 그 후에 이름을 달리한 이 ‘6차산업화’라는 제도의 확장성이 훨씬 큰 듯하다. 필자는 오래 전부터 이 ‘6차산업’이 구성되는 1차, 2차, 3차산업의 프레임 중 3차산업이 지닌 역할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인식, 유통과 문화체험 등을 수행할 조직을 결성해 활동하고 있다. 이 글은 바로 이러한 과정 중 ‘문화체험’의 한 방안으로써, 사람들이 어떻게 지리산자락으로 와서 머물고, 소통하며, 여가를 즐기고 갈 수 있을지 고민하면서 스토리자원으로 정리한 내용이다. 그리고 현재 이 작업은 ‘인문학으로 걷는 지리산’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작은 걸음을 내딛고 있는 중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곳 어느 곳이나 그 장소가 지니고 있는 역사문화자원이 없을까마는 지리산이라는 공간이 지니고 있는 자연경관자원, 역사문화자원의 부피는 실로 엄청나다. ‘아흔아홉골’로 일컬어지는 높고 깊고 넓은 지리산의 자연세계는 산악인들에게 동경의 대상이 되어, 예나 지금이나 수많은 사람들이 지리산을 찾고 있다. 또한 고대에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지리산 자락에서 일어난 역사적 사건들은 우리나라 역사의 흐름에 중요한 줄기를 이루었고, 나라 전체의 운명을 가르는 역사의 현장을 남기기도 했다.

삼국시대를 중심으로 지리산은 신라와 백제의 각축장이었고, 금관가야가 멸망하는 것을 목도하기도 하였으며, 또한 대가야 세력이 서진(西進)하며 남긴 흔적들이 지리산권역 곳곳에 남아있다. 고려-조선시대에 들어서는 황산전투, 임진왜란·정유재란이라는 나라의 역사를 바꾸거나 한반도를 뒤흔든 사건들이 관통하기도 했다. 어디 그 뿐인가. 근현대에 이르러서는 동학농민운동, 6.25전쟁을 전후한 빨치산의 지리산 입산 등으로 가슴 아픈 이념의 상흔을 남긴 곳이 지리산이다.

지리산에서 꽃피운 불교 역사와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는 지리산인문학의 큰 줄기를 이룬다. 신라시대 중국에서 공부하고 돌아온 유학승들이 처음 선종사찰을 연 곳이 바로 지리산자락이고, 하동의 쌍계사는 중국 남종선의 창시자 육조혜능대사의 머리뼈를 모셨다는 창건설화를 지니고 있다. 고려시대 불일보조스님은 지리산 상무주암에서 타락한 고려불교를 극복할 대안을 모색하였고, 조선중기 서산대사를 중심으로 한 벽송문중의 고승들은 누란에 처한 나라를 구한 의승장으로 활약하면서, 핍박받던 조선시대의 불교를 치열한 수행으로 버텨내며 지금의 조계종으로 맥을 잇게 하였다.

또한 지리산자락 천령(지금의 함양) 태수를 지내며 지리산 곳곳에 커다란 족적을 남긴 고운 최치원과 점필재 김종직 등 지리산 유람 당시 모습을 고스란히 전하고 있는 사대부들도 지리산 이야기의 귀중한 유산을 남기고 있다. 특히 17세기 후반 지리산자락에 170여일을 머물며 매일의 기록을 남긴 우담 정시한의 산중일기는 지리산인문학의 보고라 할 수 있다.

위에서 열거한 외에도 지리산에는 이곳만이 지니고 있는 문화예술, 풍속 등의 문화콘텐츠가 무궁무진하다. 앞으로 이 지면은 지리산의 자연세계와 곳곳의 이야기들로 채워질 것이다. 필자의 능력 부족은 노력과 진정성으로 보완해가며 독자여러분과 만날 것을 다짐해본다.
 

   
 
조용섭/‘지리산권 마실’ 대표
대학 1학년이던 스무 살에 지리산을 만나 40여년을 지리산에 빠져 살고 있다. 지금은 고향 부산을 떠나 전북 남원으로 귀농귀촌하여 지리산을 생활의 터전으로 삼고 있다. 발효식품을 생산하는 지리산두류실을 운영하며, ‘인문학으로 걷는 지리산’ 프로그램으로 사람들과 소통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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