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cm 장모로 모내야 효율적”

▲ 전흥탁 상일농장 대표는 자연순환농법이야말로 지속가능한 농업이라고 강조한다.

모 짧으면 잡초부터 자라
제초제 대신 등겨 활용
자연순환농법 실천 눈길
경쟁력 강화정책 주문도


평창의 전흥탁 상일농장 대표가 본격적으로 영농을 확장한 것은 지난 1990년. 그 당시 농촌진흥공사로부터 땅을 구입한 것이 계기가 됐다. 그는 “마이스터가 돼도 지금과 달라지는 것은 없으며 마이스터라는 명칭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주변으로부터 인정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전 대표는 현재 벼, 브리콜리, 방울토마토, 팝콘을 재배하고 있는데 모두 유기농으로 키운다. 벼 재배에 그만의 노하우가 있는데 모를 25cm이상인 장모로 키운 다음 모내기를 한다. 모가 작으면 논에 심은 모 보다 잡초나 풀이 먼저 자라기 때문이다. 또 모를 심고 5일 이내에 등겨를 3.3㎡당 500g을 넣어주면 이것이 제초제 기능을 한다.

전 대표는 “유기농 벼는 모를 심은 후부터 추수때까지 논에 사람이 들어가지 않아야 한다. 논에 들어가면 일단 유기농 벼는 실패다”며 “그래서 영양제를 주려해도 주위에서 오해를 할까봐 논에 들어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전 대표가 생각하는 지속가능한 농업은 자연순환농법이다. 그는 현재 한우 30두를 함께 키우는데 유기농 등겨와 옥수수, 볏짚 등만 급여하고 배합사료는 사용하지 않는다. 또 우사 내부 진흙에 소금을 섞어 소가 부족한 미네랄을 섭취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자연에서 나는 것을 그대로 돌려주고 있다.

전 대표는 “규모화만 내세우면 환경에 문제가 생긴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질병도 발생하고 농가의 소득도 떨어지는 악순환이 발생한다”며 “이런 면에서 자연순환농법이 지속가능한 농업의 대안이다”고 말했다.

전 대표가 그동안 전문교육과 관련해 빠짐없이 교육을 다닌 것은 농산물을 어떻게 잘 팔 수 있는 가를 연구하는 마케팅의 중요성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웰빙식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유기농판매량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전 대표는 이러한 상황에서 농가 개인의 판로확보에 어려움이 많아 농가 연합이나 생산자연합이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에따라 지역의 유기농 재배 농가들과 영농조합법인을 설립해 일반 판매는 물론 다른 지역의 영농조합과 연대해 학교급식 납품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끝으로 전흥탁 대표는 “우리나라 농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필요한 것이 규모화인데 모든 농민들이 경쟁력을 갖기 어렵다”고 밝히고 “농민들도 경쟁력을 갖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하지만 평준화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정책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영주 기자leey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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