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씨감자, 철저한 관리서 시작

 

농진청 박사를 고문 위촉
종자 품질관리 빈틈없게
공급농가 모니터링 눈길


강원도 강릉에서 감자를 35년째 재배하는 권혁기 대표는 씨감자와 고랭지 배추로 농사를 시작했다. 2008년 연대보증이 잘못되면서 경제적 어려움에 직면했지만 부인과 씨감자를 트럭에 싣고 전국의 감자 주산지를 돌며 발품을 팔았다.

점차 품질에 대한 입소문과 함께 강릉시 왕산면 대기리가 전국 40%의 씨감자를 공급하는 지역 이미지가 맞아 떨어지면서 공급물량이 크게 늘었다.

권 대표는 “보다 체계적인 미론과 정확한 데이터가 없어 경험에만 의존하는 것은 한계가 있어 부부가 동시에 마이스터 대학에 입학했다”며 “사람은 넘어져 봐야 일어나는 법을 배운다는 것을 알았고 공부에는 나이가 없다는 것도 알았다”고 밝혔다.

품질 좋은 씨감자 재배가 가능했던 것은 지역 대학과의 긴밀한 연계 덕분이다. 종자관리는 농촌진흥청 감자품종 개량을 담당했던 박사를 고문으로 위촉해 품질관리를 한다. 철저한 품질관리가 가능한 것도 이 때문이다.

권 대표는 “조직배양부터 지역 농가들과 계약재배를 하고 있고 이렇게 계약 재배된 물량은 다른 지역 농가들 보다 30%가량 값을 더 준다”며 “이는 계약재배 농가들이 소득을 올려주는 동시에 환원의 의미도 있다”고 설명한다.

감자는 재배기간 동안 영양생장에서 생식생장으로 전환을 한다. 그렇지 않으면 2차 생장을 하지 않아 기형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또한 감자에게 역병은 치명적이기 때문에 자주 감자의 상태를 파악해 미리 병을 막아야 하는 것도 예찰의 중요성이다. 권 대표는 싸감자를 공급한 농가에 한 달에 1회 모니터링을 한다. 또는 직접 전화를 걸어 감자의 생육상태를 물어보고 혹시 질병이 발생했으면 처방도 알려준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강원도 씨감자 총 생산량 8400톤 가운데 권 대표가 1000톤을 생산, 생산면에서 강원도 씨감자 생산량의 10%를 넘기고 있다.

권 대표는 단순히 기존 관행 씨감자가 아닌 고품질의 씨감자를 일반 소비자에게 직접 공급하는 계획도 세워두고 있다. 여기에 스낵 등 가공식품으로도 더욱 안정적인 공급망을 갖춰 제약업체와 계약생산도 추진 중이다. 그는 “국내 내수가 안정이 되면 식량이 부족한 국가들에게 감자를 공급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기꺼이 참여하고 싶다”고 희망을 밝혔다.

이영주 기자 leey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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