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료 용해방법만 알면 거뜬”

 

성분·특성 명확히 알고 녹여야
최소한의 양으로도 90% 효과
영양제 등 보조제 사용 안해


도시에서 회사를 다닌 지 3년 만에 사표를 내고 귀농을 결심한 전영식 씨는 논산에 터를 잡았다. 지금의 귀농 붐을 예견한 그는 일찍 귀농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이미 10년 전에 생각해 논산시 양촌면으로 내려온 것이다.

그는 “사업을 하려면 빨리 해야 한다는 생각에, 젊은 때가 더욱 비전이 높다는 생각에 일찍이 사표를 내고 나의 길을 찾으려 애를 썼다”며 “양촌이라는 곳이 딸기 품목으로서 최고의 자리인데다 논산에서도 딸기라고 하면 양촌을 말하고 있었기 때문에 딸기에 대한 지명도가 높은 양촌에서 더불어 가기 위해 딸기를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물론 귀농 1~2년차에는 실패를 거듭했지만 딸기에 관한 책을 섭렵하고 원예학개론을 수차례 정독했으며 마이스터대학까지 오는 등 꾸준한 공부로 우수 마이스터까지 선정될 수 있었다. 전 씨는 “함께 공부하자는 의미로 결성된 전국수경재배연구회에서 정기적으로 교육을 실시하는 것은 물론 각자의 노하우를 서로 전수하고 전수받는다”며 “농장을 돌아다니면서 평가하기 때문에 더 경영방식을 공유하고 이를 통해 나은 상품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 씨의 꾸준한 노력으로 그의 딸기농장은 전국에서 찾아들 만큼 교육농장으로 유명하다. 농장을 찾는 사람들에게 그는 핵심 재배기술로 비료만을 강조한다.

그는 “대다수 농가들이 사용하는 영양제, 아미노산제, 칼슘제 등의 보조제를 모두 사용하지 않는다”며 “비료를 용해하는 방법만 알면 최소한의 비료로 90%의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비료를 용해하는 시간에는 전화를 받지 않을 정도로 심혈을 기울인다.

전 씨는 “비료의 분자량 등에 따라, 물이 지하수냐 수돗물이냐, 계절이 여름이냐 겨울이냐 등 각각의 조건에 따라서 녹는 점이 전혀 다르다”며 “무작정 비료를 주면 반드시 탈이 나기 때문에 비료의 성분과 특징 등을 정확히 알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식당 주인이 육수를 우려낼 때 모든 것을 거기에 쏟는 것처럼 비료를 녹이는 시간에는 전화를 꺼놓고 비료 하나에만 집중하고 있다”며 “예를 들어 1kg의 비료가 완전히 녹기 위해서는 10시간이 걸린다면 이 시간동안 비료만을 보고 있을 정도”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전영식 씨는 “딸기만큼 친숙한 먹을거리가 없는데 모든 사람들이 어떻게 딸기가 재배되는지를 알게 된다면 딸기에 대한 인식도 높아질 것”이라며 “나눔교육을 실천하기 위해서 시작했던 교육농장이 지금은 내 경영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영주 기자 leeyj@agrinet.co.kr

관련기사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