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영 대표는 폐사율을 줄이면서 연간 매출액 1억원을 넘겼다.

각 개체별 건강상태 항상 체크
소그룹화 사양관리 효율적
뽕잎·나무잎 급여 생산성 높여


김주영 대표는 지난 2003년 공직생활을 접고 귀농하면서 흑염소 사육을 처음 시작했다. 흑염소는 소자본으로 사육이 가능하고 경영비도 타 축종에 비해 적게 소요되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흑염소 산업은 소, 돼지, 닭 등의 타 축종에 비해 규모화되지 않았고 체계적인 사육시스템도 정립되지 않은 상태였다.

김 대표는 “귀농하면서 흑염소를 사육축농으로 선택했지만 흑염소 전문사료도 없고 체계적인 사양관리 서적이 없을 뿐 아니라 장기간 연구한 전문가들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였다”고 당시를 회상하고 “흑염소가 수익은 괜찮았지만 사육을 위한 여건은 열악해 모든 것을 스스로 터득하며 사육을 해야 했다”며 사육초기 고충을 토로했다.

사육기술이 부족한 상태에서 의욕만 갖고 2003년 80마리를 입식했지만 바로 어려움에 직면했다. 70여 마리의 자양이 질병 등으로 폐사한 것이다. 이론과 현장실습을 겸한 교육과목인 사육기술, 질병방제, 축산경영, 현장실습 등을 이수하면서 김 대표의 사양관리 기술은 크게 향상됐다. 무엇보다 빈번하던 자양 폐사율을 2~3%수준으로 크게 낮출 수 있었다. 흑염소에게 발생하는 질병을 사후 치료가 아닌 사전 예방차원에서 적극 대응한 것이 효과를 나타냈다. 이러한 안정적인 기술력을 확보하면서 꾸준히 사육두수를 늘려 지금은 380두까지 확보했고 매출액도 연간 1억원을 넘어섰다. 

김 대표는 흑염소는 개체관리가 가장 기본적 사양기술이라고 강조했다. 각 개체별로 건강상태, 사료섭취 등의 중요한 사항을 항상 체크하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그동안 흑염소 사양관리는 방목위주로 사육함에 따라 개체별로 관리가 미흡했고 이로인해 생산성이 높지 않은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하고 “월령별로 비육용과 번식용을 구분해 사육하는 소그룹화 방식이 보다 효율적인 사양관리 방법이다”고 그동안 경험을 통해 터득한 노하우를 귀띔했다.

이러한 소그룹별 개체관리 방식은 개체별 관리가 원활하고 출하시 약 20마리 단위로 소그룹별 올인 올아웃(All in- All out)으로 농장내 흑염소 서열싸움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크게 줄여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것.

또한 김 대표는 “흑염소는 가장 자연친화적 가축으로 우리나라에서 자라는 풀과 각종 부산물을 섭취할 수 있는 사료조달이 용이한 강점이 있다”고 밝히고 “비육용은 뽕잎이나 나뭇잎을 급이하면 체중증가 등 생산성 향상에 보다 효과적이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흑염소 유통구조 개선없이는 고급육 생산이 어렵다고 강조했다. 기존의 중간 유통상인 중심의 유통구조를 개선해 여러 농가가 연합해 법인을 설립하고 유통업자나 대량소비처에 연중 공급계약을 맺는 방식이 요구된다는 것.

그는 “법인 설립을 통해 공동출하를 하게 되면 연중 안정적인 가격을 받을 수 있고 동시에 육질 향상도 가능하게 된다”고 장점을 제시하고 “상인별로 정육용이나 햄, 소세지 등 가공용으로 요구하는 수준이 제각각 이라 농가들은 생산포인트를 맞추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며 공동출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흑염소 농가가 연합해 정육용만 생산해 공동출하하면 연중 안정적인 가격보장과 더불어 육질개선을 위한 사양관리에 집중할 수 있어 자연스럽게 육질이 향상된다는 설명이다.

이영주 기자 leey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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