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송사과유통공사는 해외시장 확대를 위해 러시아 사할린에 5년 전부터 지속적으로 진출해 왔다.

국내에서 저장성, 맛, 품질 등에서 최고 상품으로 인정받고 있는 경북 청송사과가 오래전부터 대만을 비롯해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러시아 등으로 수출되고 있다. 수출을 주도하는 곳은 청송군과 사과재배농가가 공동 출자해 2011년 설립된 청송사과유통공사다. 청송사과유통공사는 사과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유통체계를 개선하자는 목적에서 설립된 공기업이다.

'애플송' 브랜드로 유통
올해 35톤 수출 성과
러시아 거점 과수원까지 조성
물류기지로 활용·진출 확대  


특히 청송사과의 맛과 품질 뿐만 아니라 안정성 부분에서도 국내외 인증을 받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GAP사업단이 재배 농가에서 GAP를 획득하도록 적극적으로 도와주고 있는데 국내외 인증을 획득한 농가가 모두 96농가에 이른다. 이렇게 GAP를 획득하면서 해외시장에서 공신력도 높아지고 있다. 수출 사과는 청송의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의미에서 ‘애플송’ 브랜드로 유통된다.

그러나 사과 수출은 상대 국가 여건에 따라 차이점이 뚜렷하다. 대만의 경우 거래처 확보로 수출이 수월한 편이나 까다로운 검역 조건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방자치단체와 연계해서 예방 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나 제한적이지만 잔류농약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청송사과유통공사 김봉욱 마케팅팀장은 “사과 수출은 수입국의 규격과 품위에 맞춰 재배해야 가능하다”라며 “수출 농가 대상으로 안전성 교육을 철저하게 실시하지만 대만 검역에서 클레임이 발생하고 있어 수출시장을 확대해야 하는 실정이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청송사과유통공사가 새로운 시장으로 주목하고 있는 지역이 러시아 사할린이다. 5년 전부터 사할린의 ‘로즈아그로’라는 업체와 사과 수출을 해 왔는데 소비자 반응이 좋은 편이다. 올해도 2월부터 지금까지 35톤을 수출했다.

김 팀장은 “사할린 지역 1인당 국민 소득은 현재 한국보다 다소 높은 2만8000달러 내외다”며 “타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부유한 곳이어서 러시아 화폐 가치가 회복되면 사과를 비롯한 우리 신선농산물의 신규 수출시장으로 상당한 매력을 갖춘 지역이다”라고 평가했다.

또한 청송사과유통공사는 사할린에서 청송 사과 이미지를 대대적으로 알리기 위한 로드맵을 마련했다. 그 첫 번째 사업이 사할린에 거점사과 과수원 조성을 추진하는 일이다. 현지에 과수원을 만들어 소비자에게 사과를 알리면서 물류기지로 활용하겠다는 취지다. 현재 부지가 확보된 상태이며, 일조량이 짧은 지역 기후를 감안해서 극조생 품종을 심을 예정이다. 현재 사할린 지역 농업기술이 한국보다는 낮은 수준이어서 높은 관심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리고 거점사과 과수원에 저온저장고까지 건립해서 청송사과를 수출전진기지로 활용할 계획이다. 저온저장고가 건립되면 대량으로 사과를 공급할 수 있는 안정적인 기반이 조성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 모든 사업은 농민들의 직접 투자로 진행된다.

김 팀장은 “극조생 사과는 10월 이전에 완전 소진돼 자연스럽게 청송 사과 수요로 연결될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이로 인해 청송사과의 수출확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데, 청송사과 생산량의 10%까지 수출하는 것이 최종 목표다”라고 강조했다.

이동광 기자 leedk@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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