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흔히 접하는 들깨에 불포화지방산인 오메가-3 성분이 다량 포함된 것이 알려지면서 해외에서 상당히 주목을 받고 있다. 착유된 들기름 함량 중에 약 60%가 오메가-3 성분이라고 한다. EPA, DHA, 리놀렌산(linolenic acid) 등이 오메가-3에 속하는데 불포화지방산은 사람 체내에서 자체적으로 생성할 수 없어 반드시 음식으로 섭취해야 한다. EPA, DHA는 생선기름에 많이 함유돼 있으며, 리놀렌산은 식물성 기름에 풍부하다. 들기름에 알파리놀렌산(α-linolenic acid)이 다량 함유돼 있는 것이다.

필수지방산 오메가-3 풍부
일본 매출액 5배 이상 성장
연간 수출규모 100만 달러


들기름의 국내외 소비 확대에는 정훈백 코메가 대표의 노력이 큰 역할을 했다. 정 대표의 첫 목표는 들기름 일본 수출이었으며, 지난 2004년 ㈜두바이오(Dubio Co.,Ltd) 회사를 설립해 수출에 매진해 왔다. 특히 식용 식물성 기름 시장에 진출해 있는 대기업과 경쟁에서 버티기 위한 방안으로 들깨를 볶지 않은 생(生) 들깨만으로 기름을 짠다. 생 기름 착유 기술은 특허까지 출원했다. 그리고 지난해에는 한국에서만 먹은 들깨의 오메가-3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회사명을 코메가로 변경했다.

정 대표는 “우리 전통방식은 볶아서 기름을 짜는 것인데 생 기름보다 고소하고 양도 많이 나온다”라면서 “하지만 온도가 높을수록 몸에 해로운 벤조피렌 같은 물질이 생기거나 산패될 가능성도 그만큼 높아진다”라고 밝혔다.

코메가에서 생산하는 생 들기름의 최대 수출시장은 일본이다. 지난 2008년 한국 제품으로는 처음으로 건강식품 및 화장품 회사인 DHC사를 통해 일본에 진출했다. 당시 일본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필요한 식품인증을 획득하고 잔류농약 검사는 모두 거치고 합격점을 받았다. 소비자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인증까지 획득했다. 덕분에 소비자 판매가격이 스페인산 올리브유보다 월등히 높게 책정됐다. 지금은 일본 대형할인점 츠르야 매장, 다카시야마 백화점에 입점해 폭박적인 인기를 얻으면서 매출액이 5배 이상 성장했다. 수출국도 미국, 대만, 싱가포르, 홍콩 등 7개 국으로 늘어 연간 수출규모는 100만 달러에 육박한다.

들기름에 함유된 알파리놀렌산은 탄소 결합 2개 이상 갖는 다중 불포화 지방산으로 분류되며 체내에서 EPA와 DHA로 전환된다. 체내에서 EPA와 DHA는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원활하게 한다. 이로 인해 동맥경화나 심근경색 등 심혈관계 질환에 걸릴 위험을 줄일 수 있고, 뇌의 혈액순환이 좋아져 뇌세포와 뇌신경 기능 활성화에 도움을 준다. 알파리놀렌산이 체내에 부족할 경우 세포가 노화되고 주름 등의 원인으로 작용한다.

정훈백 대표는 “오메가-3는 필수지방산인데 연구자들이 어린아이를 포함한 모든 사람들이 정상적인 성장에 필수적이라는 사실을 발견하고 붙인 이름이다”라면서 “먹을 때는 드레싱용으로 사용하거나 직접 음용하는 것이 좋다”라고 말했다.

정훈백 코메가 대표는 들기름을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한 방안으로 수출에만 주력하는 것은 아니다. 들기름을 통해 한국 식문화를 전파하고 싶어 한다. 이를 위해 2013년 가족의 보금자리와 공장을 충북 음성으로 모두 이전하고, 들깨 체험장 및 들깨작목반을 구성했다. 지난해에는 싱가포르 관광객을 초청해 들깨 파종 및 심기 체험과 들깨 요리 먹기, 문화행사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올해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더 많은 관광객이 참여하도록 유도할 예정이다.

정훈백 대표는 “생 들기름은 세계적인 명성을 가진 올리브유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일본에서는 더 우수하다는 것을 입증했다”라면서 “단순히 들기름이라는 상품이 아닌 우리 농업을 발전시키고, 한국 식문화를 전파하는 6차 산업으로 연계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이동광 기자 leedk@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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