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정기 회장이 초약전정과 뿌리 생성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새콤달콤한 맛이 일품인 복숭아의 동남아 지역으로 수출이 활발하다. 수출량은 연간 100톤 내외로 많은 물량은 아니지만 10년 이상 꾸준하게 수출되고 있다. 복숭아를 수출하는 생산자 조직이 매년 증가하는 추세여서 수출량은 다소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세종시에서 활동하는 조치원복숭아공동선별출하회도 올해 해외시장에 처음으로 진출했다.

토양 아닌 나무 성장보고 질소성분 비료 사용 최소화
초약전정법 도입…가지치기 줄여 나무 스트레스 해소


조치원복숭아공동선별출하회(이하 공선회)는 홍콩에 4.5㎏ 상자로 540㎏ 정도를 수출했다. 수출업체에서 홍콩 현지에 샘플을 보낸 결과 상품성이 우수하다는 소비자 반응을 얻었다고 한다. 수출된 복숭아는 홍콩의 대규모 농산물시장인 야마테이 시장을 중심으로 유통된다. 앞으로 소비량이 늘어나면 현지 백화점과 대형할인점 등에도 공급할 예정이다.

강정기 공선회 회장은 “조치원농협의 농산물유통센터에서 복숭아 선별과 포장이 이뤄지는 만큼 농협과 공동으로 대응하고 있다”라며 “이번 수출을 계기로 조치원 복숭아의 명성을 동남아에 알릴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조치원복숭아가 홍콩에 진출하게 된 계기는 우연한 기회에서 비롯됐다. 강정기 회장은 생산한 복숭아 직접 판매를 15년 동안 이어오면서 개인 블로그를 운영해 왔다. 블로그에는 다양한 복숭아 정보가 올라가 있는데 수출업체 대표가 블로그를 보고 수출해 보자고 제안해 온 것이다.

강정기 회장은 “비료와 농약 사용을 최소화하고 나무 스스로 잘 자라도록 관리 한다”라며 “이것이 맛 좋고 고품질의 복숭아를 생산하는 노하우이고, 주변 농가들과 재배기술을 공유하면 외부에 많이 알려졌다”라고 말했다.

공선회는 세종시에서 65농가들이 참여해 만든 생산자조직이다. 3년 전 작은 단위로 활동하던 농가들을 통합하면서 공선회가 결성되게 됐다. 전체 재배면적은 5ha이며, 모든 회원들은 농산물우수관리인증 인증을 획득했다.

특히 공선회에서 공유하는 재배기술은 과수 재배기술 선진국인 일본에서 배운 것들이 대부분이다. 우선 이 지역에서는 질소성분 비료 사용을 되도록 적게 쓴다. 질소성분이 많으면 나무를 웃자라게 한다. 나무가 웃자라면 잔뿌리 생성도 억제돼 관리에 어려움이 가중된다.

강 회장은 “단순히 토양 속에 질소성분 비율을 보고 보충하는 것이 아니라 나무가 성장하는 상태를 보고 판단한다”라며 “나무에 잔뿌리가 많아야 다양한 영양분 흡수도 잘 된다”라고 밝혔다.

그래서 가장 최근에 도입한 재배기술이 초약전정법이라고 한다. 초약 전정은 잔가지가 많이 생성되도록 관리하는 농법이다. 20cm 미만의 짧은 가지가 전체 가지의 70~80% 되도록 가지치기를 최소화 한다는 것이다.

그는 “예전에 약하게 한다는 의미에서 약전정이라 불렀는데 지금은 단가지를 더 발생시키는 초약전정 단계까지 왔다. 이 농법은 나무에 스트레스를 줄이고 지상부와 뿌리의 밸런스를 맞출 수 있어 고품질의 복숭아를 생산하는데 필요한 기술이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강정기 회장은 “수출은 고품질 복숭아를 생산하도록 동기부여의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라며 “앞으로 해외 소비자 기호에 맞게 복숭아를 생산할 수 있도록 회원 교육과 기술공유를 이어갈 예정이다”라고 강조했다.

이동광 기자 leedk@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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