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영림 회장이 일본으로 수출하는 아스파라거스 생산 현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강원도에서 생산된 아스파라거스가 올 4월부터 선박으로 일본에 수출되고 있다. 4년 전까지 항공편으로 수출했으나 선박 수출 시스템이 마련됨에 따라 선박 수출로 전환된 것이다. 수출은 강원도아스파라거스생산자연합회가 한 무역업체를 통해 진행 중이며, 4~5월에만 7회에 걸쳐 약 27톤 수출됐다. 총 수출액 규모는 15만 달러에 이른다. 회원은 양구군 농가를 비롯해 춘천시, 인제군 등에서 활동하는 72농가로 구성돼 있으며, 전체 재배면적은 30ha 정도다.

지난 4월부터 선박수출
총 수출규모 15만 달러
“멕시코산보다 우수”
일본 바이어 호평 주목


김영림 강원도아스파라거스생산자연합회 회장은 “2008년 무렵에 아스파라거스 수출이 활발했는데 국내 소비량 증가로 수출을 중단했었다”라며 “이후 재배면적이 급격히 늘어나 수출의 필요성을 느껴 4년 전부터 수출량을 조금씩 늘려 왔다”라고 말했다. 

아스파라거스의 선박 수출 시스템은 강원도농업기술원과 강원대학교 등이 정부의 수출전략기술 개발을 위한 R&D 사업에 참여하면서 얻은 성과 중 하나다. 지난해부터 선박 수출 체계와 규격품 생산기술 개발 연구를 추진해 온 결과 신선도 유지기술과 수출 전용 포장재 개발 등이 이뤄졌다.

신선도 유지기술의 핵심은 수확 후 바로 예냉 과정을 거친 다음 모든 수송 과정을 2℃에 맞춘 콜드체인 시스템으로 유통시키는 것이다. 그러면 최종 소비자에게 판매될 때까지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다고 한다. 수출용 포장재는 콜드체인 시스템 유통과정에서 아스파라거스의 상품성이 최대한 유지되도록 고안됐다. 종이보다 습기에 강한 소재를 선택해 상품이 최대한 보호되도록 만들어졌다. 수출 포장 규격도 소포장으로 전환하고 한국에서 진행했다. 예전 수출 포장규격은 1kg 단위였으나 100g 단위로 바꿨다. 일본 현지에서 이뤄졌던 소포장 과정이 한국에서 일괄 진행돼 비용 절감 효과까지 얻고 있다.

김영림 회장은 “R&D 연구팀이 소포장에 적합한 테이프와 필름을 찾아 작업에 활용했다”라며 “상대적으로 인건비 높은 일본에서 이뤄졌던 소포장을 국내에서 추진하면서 수출 경쟁력을 높였다”라고 말했다.

한국 농가들이 일본에서 수출을 확대해야 하는 이유는 아스파라거스 시장이 상당히 크기 때문이다. 일본의 아스파라거스 연간 소비량은 4만 5000톤에 이른다. 특히 소비량 중 1만 5000톤, 약 8500만 달러 규모만큼 미국, 태국, 멕시코 등에서 수입한다.

전체 수입량 중 한국산 비중은 사실상 미미한 수준이다. 그래도 지난해 일본 바이어 선호도 조사에서 멕시코산보다 신선하고, 당도와 경도, 고유의 향 등에서 우수하다는 평가 받았다. 대부분 산지가 해발 300m 이상 고지대여서 타 지역보다 평균 기온이 낮고, 큰 일교차이로 인해 고품질의 상품을 생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비닐하우스에서 재배되어 농약을 전혀 사용하지 않은 안전한 농산물이라는 것도 장점이다.

김영림 회장은 “국내 소비량의 60%는 수입에 의존하지만 생산량이 3~6월에 집중돼 수출을 해야 한다”라며 “일본은 지리적으로 가깝고 선박 수출로 인해 비용절감을 기대할 수 있어 앞으로 수출 물량을 확보를 위한 환경 조성에 주력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이동광 기자 leedk@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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