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 거제지역은 거제 외도보타니아 등 천혜의 자연 경관으로 국내외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져 항상 활발한 곳이다.

HACCP 시스템 적용 든든
EU 수산물 가공공장 등록
신선·냉동제품 일본으로
통조림은 유럽 수출 '호평'


찬바람이 본격적으로 부는 12월이 되면 이곳이 더욱 분주해진다. 바로 ‘바다의 우유’라고 불리는 굴이 수확돼 경남지역의 수많은 굴 생산업체들이 바빠지기 때문이다. 거제시 하청면에 위치한 대일수산도 그 중 하나로, 현재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굴을 수출하며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업체다. 이영만 대일수산 부사장은 “지난 1963년 설립 당시에는 굴 채묘에서 채취하는 단순 양식장이었다”며 “세계시장 공략을 위해 지난 1987년 가공공장을 설립, 현대화된 자동화시스템을 구축하면서 한국 최고 수준의 굴 가공시설을 갖추게 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대일수산은 지난 1987년 공장 설립 이후, 1992년 냉동·냉장 가공품 및 통조림 제조 공장으로 규모를 키웠으며 같은 해 미국 FDA로부터 대미수출등록공장으로 등록했다. 이어 1998년에는 식품안전성 확보를 위해 에어샤워기 및 이물질 유입 차단 장치를 설치하는 등 HACCP시스템을 적용하고, 1999년에는 굴 가공업체 최초로 품질관리인증인 ISO9002을 받았다. 2000년에는 EU수산물 가공공장으로 등록됐으며, 2011년과 2013년에는 식품안전경영시스템인 ISO22000와 SQF를 각각 추가했다.
 

 

수출은 지난 1992년 대미수출등록공장으로 등록하자마자 바로 시작했다. 이 부사장은 “굴 양식에서부터 채취, 가공까지 모든 과정을 한 곳에서 처리할 수 있다는 점 덕분에 수출이 꾸준히 증가할 수 있었다”고 자랑했다. 양식장에서 잡은 굴을 바로 가공하는 만큼, 신선함 면에서 대일수산을 따라올 수 있는 업체가 드물기 때문이다.

현재 대일수산에서 생산하고 있는 제품은 신선제품(굴) 냉동제품(굴, 홍합, 바지락)과 건조제품(굴, 홍합), 통조림 제품(굴, 홍합, 바지락)등이다. 이 중 신선과 냉동은 주로 일본으로 건조제품은 중국, 통조림은 유럽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부사장은 “일본 위주로 편중된 굴 수출시장을 다변화하기 위해 상품개발 및 시설 설비 등을 구축해 건조 및 통조림 제품 생산을 시작했다”며 “중국과 홍콩,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대만 등지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데, 덕분에 제1수출시장이 일본에서 중화권으로 바뀐 지 오래”라고 말했다.

중화권에서의 인기로 미국과 멕시코 유럽에도 진출했다. 특히 훈제굴을 올리브유에 담은 올리브 훈제굴과 바지락은 스페인 레스토랑의 식재료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 부사장은 “우리 제품은 참나무숯 훈연과정을 통해 패류 자체의 풍부한 맛과 향이 살아있다”며 “때문에 저렴한 가격을 앞세운 제품의 공격을 이겨내며 해외시장을 꾸준히 확대해가고 있다”고 밝혔다.

앞으로 대일수산은 ‘델리씨’라는 자체 브랜드로 수출을 넓혀 나갈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굴 엑기스와 농축액 등 다양한 고차 가공품 개발에도 박차를 가한다. 이 부사장은 “내년에는 최신식의 통조림 가공공장이 완공되는 만큼 더 많은 제품을 안정적으로 수출 할 수 있을 것”이라며 “굴 가공식품 개발에도 앞장서 세계시장에서 한국 굴과 대일수산이 최고 제품으로 인정받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효진 기자 hjkim@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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