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순당은 중국과 동남아 외에도 중남미·인도 등 전세계 40여 개국에 막걸리를 수출하며 ‘막걸리 전도사’로서 우리 막걸리 문화를 해외에 활발히 전파하고 있다.

한동안 한류 대표상품으로 이름값을 높였으나, 요 근래 3~4년 동안 가장 큰 수출시장인 일본에서의 수요 감소로 큰 타격을 받은 막걸리. 하지만 당시 국순당은 막걸리 불모지였던 중국과 동남아 등 신시장 개척에 많은 공을 들인 결과, 대일 수출 감소로 어려움을 겪은 다른 막걸리 업체들과 달리 해외 40여 개국에 막걸리를 활발히 수출하는 ‘막걸리 전도사’로 자리매김했다. 김성준 국순당 해외사업팀장은 “단순히 한류에 기대기보다는 우리 막걸리를 해외 소비자에게 이해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많은 시간과 비용 때문에 부담은 컸지만, 남들이 잘 가지 않거나 꺼리는 중국과 대만, 동남아, 미국 등 새로운 판로를 구축하는데 국순당이 앞장섰고, 결과적으로 막걸리의 해외 인지도 향상에 일조했다”고 전했다.

우리 막걸리 이해시키려 노력
중국·동남아 등 신시장 진출
달콤한 맛·유산균 등 장점 홍보
2010년 이후 수출 증가 꾸준


지난 2006년 국순당은 국내 주류업계 최초로 중국 베이징에 법인을 설립한 이후 대도시를 중심으로 유통망을 확장했고, 막걸리 자체가 낯설었던 싱가포르 등 동남아에는 ‘라이스비어(Rice Beer)’로 막걸리를 소개하며 해외를 무대로 차근차근 ‘막걸리 행보’를 넓혀 나갔다. 김성준 팀장은 “다른 경쟁 주류보다 진입이 늦고 인지도도 낮기 때문에 달콤한 맛과 낮은 도수, 풍부한 유산균 등 막걸리의 장점을 집중적으로 홍보하는 동시에, 한류를 좋아하는 젊은 층과 웰빙주류에 관심 많은 고소득층, 달콤한 주류에 선호도가 높은 여성층을 겨냥한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했다”고 전했다.

그동안 국순당은 막걸리 전용 누룩으로 만든 ‘대박’과 ‘우국생’ 막걸리, 자몽과즙을 첨가한 신개념 캔막걸리 ‘아이싱’을 중국·동남아에서 연이어 히트시켰고, 최근에는 바나나·복숭아·유자·라임 과즙을 첨가한 ‘과일맛 막걸리’를 해외 16개국에 수출하는데 성공했다. 또한 2012년 생막걸리의 중국 수출 길이 열린 이후, 우리나라를 찾는 중국 및 동남아 관광객의 입소문 덕분에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중국과 홍콩, 베트남 등지에서 국순당의 생막걸리 수요가 꾸준히 늘었다. 이는 실제 국순당의 막걸리 수출성과로 알 수 있는데, 2010년 237만6000 달러에서 2012년 355만6000 달러, 지난해 412만 달러로 꾸준히 증가했다.

특히 중국·동남아 수출비중은 같은 해 27.9%(66만4000 달러), 32.5%(115만7000 달러), 44.0%(181만3000 달러)로 지속 상승세를 보였다. 김성준 팀장은 “중국의 경우, 생막걸리 수요는 계속 늘고 있는데 이를 뒷받침할 냉장운송·보관시스템에 현지에 잘 갖춰지지 않아 고민이 많았다”면서 “현지 법인을 통해 수출용 생막걸리의 냉장운송 및 보관시스템 구축에 공격적으로 투자를 하고, 식자재용 납품에도 주력하면서 최근 4년간 중국 및 동남아 매출이 평균 30% 이상 증가했다”고 말했다.

국순당은 올 하반기에 청뚜를 비롯한 중국 내륙지역과 대만·베트남 등 유망시장 개척에 나선다. 이미 지난 5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씨알차이나(SIAL CHINA)와 6월 시안에서 열린 케이푸드 페어(K-Food Fair)에 잇따라 참가해 수출 확대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김성준 팀장은 “박람회·판촉행사를 통해 생막걸리와 과일맛막걸리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며 ‘막걸리 전도사’로서 해외 곳곳에 막걸리의 맛과 우수성을 전파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성은 기자 parkse@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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