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동송농협(조합장 진용화) RPC에서는 뜻 깊은 행사가 열렸다. 그 행사는 바로 ‘철원오대쌀 중국 수출 행사.’ 이날을 위해 직원들은 그동안 분주하게 움직였다. 중국 수출용 쌀 가공공장 6곳 중 한 곳으로 동송농협 RPC가 선정된 후 중국 수출길에 오를 철원오대쌀에 대해 훈증, 제품 포장, 운송 등 준비 작업에 정신이 없었다.

중국쌀보다 품질·안전성 우위 
가격 면에서 일본·대만 앞서
중국인 입맛 공략 품종 개발
별도 생산단지 조성 박차


동송농협을 통해 중국으로 향하는 철원 오대쌀은 총 5톤. 동송농협의 수매량이 2만톤이 넘는 것을 감안하면 이번 수출물량은 소량에 불과하지만 향후 철원 오대쌀에 대한 중국 소비자들의 인지도가 상승하면 수출물량은 크게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진용화 조합장

진용화 조합장은 “지난해 12월 중국 현지 검역관들이 우리 조합을 방문해 RPC 현장 등을 점검했다”며 “다음날 청정지역에서 쌀이 생산된다는 것을 인식시키기 위해 민통선도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이번 수출을 계기로 철원 오대쌀의 구매가 지속돼야 한다”며 “현재 조합원 생산량의 60% 수준 밖에 수매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수출물량이 늘어난다면 수매량을 더욱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철원 오대쌀 수출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지난해 12월 2일 홍콩천지무역유한공사, 12월 22일 중국 광동억이풍 집단유한공사 등과 잇따라 쌀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물량은 홍콩 100톤, 중국 36톤으로 향후 소비자 반응에 따라 수출물량은 늘어날 수 있다. 포장단위는 2㎏·5㎏·10㎏이다.

철원 오대쌀이 중국 수출길에 오른 것은 동송농협이 그동안 고품질의 위생적인 쌀 생산 등에 매진해왔기 때문이다. 실제 RPC가 GAP(우수농산물) 인증을 받은 것은 물론 1300농가(4000ha) 모두 GAP와 지리적표시 인증을 받았다. 모든 생산농가가 GAP 인증을 받는 것은 이례적이다.

진용화 조합장은 “철원 오대쌀의 품질 등을 높이기 위해 그동안 조합과 조합원들이 함께 노력해왔다”며 “철원 오대쌀은 품질과 안전성에서 중국산에 앞서 있고 가격면에서는 일본산과 대만산 보다 낫기 때문에 중국시장에서 경쟁력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철원 오대쌀은 이 같은 노력으로 2004년 제8회 전국 쌀 대축제, 2004년 동송농협 미곡종합처리장 대상, 2011년 고품질쌀생산유통 시상식에서 대통령 표창을 수상하는 등 화려한 수상경력을 자랑한다.

동송농협은 앞으로 쌀 수출물량을 확대하기 위해 중국인들 입맛을 공략할 수 있는 품종 개발 등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새로운 품종 재배를 위한 별도의 생산단지 조성(35ha)도 준비하고 있다.

진용화 조합장은 “중국의 고소득층은 이미 좋은 품질을 구매해야 한다는 인식을 갖고 있기 때문에 고품질의 철원 오대쌀도 충분히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다만 앞으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철원의 특성을 살리는 것은 물론 중국인들의 입맛에 맞는 쌀 품종을 심는 등 철저히 준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농민들이 생산한 농산물을 제값 주고 팔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쌀 재고물량을 줄일 수 있도록 6차산업을 통한 가공품목 개발 등에도 주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현우 기자 leeh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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