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합천유통이 일본으로 수출하는 양파의 포장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대만, 일본, 싱가포르 등으로 수출되는 양파가 6월 이후 상당히 늘어나는 추세다. 양파 작황이 지난해보다 좋은 편이어서 전체 생산량이 늘어 수출되는 기회로 작용했다. 현재 양파 수출은 주산지별로 이뤄지고 있는데 수출규모는 5000톤 이상 될 것으로 분석된다. 수출업체는 여러 곳이 있지만 올해 가장 먼저 양파 수출에 뛰어든 곳이 경남 합천군에 위치한 합천유통(주)이다.

올들어 가장 먼저 양파 수출 나서
일본 식자재회사와 공급계약 주목


합천유통은 지난 5월 조생종 양파부터 수출을 시작했다. 제주 지역에서 생산되는 양파 수확이 지난해 지연되면서 내수시장에서 수급 불균형 현상을 초래했기 때문이다. 제주지역은 대부분 조생종 양파를 재배하는데 매년 4월 10~15일 사이에 수확을 시작해 왔으나 올해는 기상이변으로 인해 10일 정도 늦어졌다. 이로 인해 해외에서 양파가 수입되면서 제주지역 조생종 양파 판매 시점과 맞물려 수급조절이 필요했다.

이에 합천유통은 조생종 양파의 가격안정과 물량 분산 차원에서 200톤을 저장창고에 보관하고, 수출시장 확보에 나서게 됐다. 조생종 양파 수출 목표를 세우고 가장 먼저 수출을 타진한 곳이 대만이다. 2013년도에 대만으로 양파 4000톤을 해 본 경험을 살려 샘플을 보내고 수출 상담을 진행했다. 다행히 수입업체와 계약이 성사되면서 1차적으로 100톤 수출했다. 한국 내 양파 가격이 변동되면 수출단가도 연동돼야 하는 형편이어서 가격변화에 따라 수출 물량은 유동적이다.


장문철 합천유통 대표는 “대만에 양파 수출 목표 물량은 정해져 있으나 산지 가격에 따라 수출 물량은 다소 유동적이다”라면서 “양파 매입가격이 8.6달러(20kg 기준)를 넘어서면 현지 수입업체와 협의해 수출 유무를 결정한다”라고 말했다.

양파 가격이 소폭 상승하면서 새로운 시장으로 주목받는 곳이 일본이다. 일본 평균 수출단가는 대만보다 17% 정도 높게 형성돼 있다. 일본은 양파 소비량이 많아 매년 상당한 양을 수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에 따르면 일본의 경우 양파 경작지가 해마다 늘어나고 있으며, 연간 수확량이 94만~102만 톤 수준이다. 양파를 다양한 음식에 활용하고 있어 1인당 양파 수요도 늘고 있다.

일본에서 양파 소비 증가로 매년 30만 톤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는데 현재 양파 수입량 중 85% 정도는 중국산 양파가 차지한다. 중국산 양파의 경우 안전성 문제에 취약하다는 약점을 가지고 있다. 수출 농산물 생산에 필요한 재배 매뉴얼을 잘 갖춘 국내 생산자조직이 안정적인 공급 시스템만 구축한다면 일본시장으로 지속적인 수출이 가능하다. 이에 합천유통은 대만으로 수출하는 동시에 일본의 식자재 회사와 계약을 체결하고 수출 작업을 진행했다. 일본 수출 양파는 선별기로 1차 작업을 한 다음 20kg 단위로 포장해서 컨테이너로 운송된다.

장문철 대표는 “일본으로 최대 2000톤 정도 수출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는데, 양파를 다양한 채널로 분산시키기 위해 선택한 방법”이라며 “합천지역 7개 농협이 지역농산물 판매를 위해 2009년 설립이후 매년 1만 톤 이상 양파를 유통시켜 왔으며, 사업에 안정적인 양파 수출시장 확보까지 포함되는 만큼 최선을 다 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이동광 기자 leedk@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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