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지역업체들과 '대중국 김치 수출 컨소시엄' 구성

▲ 홍금석 ㈜대일 대표이사가 김치 생산라인에서 양념 혼입과정을 살펴보고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우리 김치의 중국 수출이 재개됐지만, 중국산 김치와 비교해 가격대가 높고 채산성이 낮아 일부 식품대기업을 제외한 대다수의 중소 김치업체의 중국시장 진출은 언감생심일 뿐이다. 이런 상황에서 강원도 원주에 소재한 ㈜대일이 최근 지역 김치업체들과 ‘대중국 김치 수출 컨소시엄’을 구성, 중국의 고급김치시장 개척에 성공하며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현지 백화점과 수출 계약
흑마늘 배추김치 등 공급


㈜대일은 우리 김치의 중국 수출이 재개되기 전부터 동북3성(흑룡강성·길림성·요녕성) 내 백화점과 고급슈퍼마켓에서 김치 홍보활동을 꾸준히 진행했고, 현지 대형 수입식품벤더들과 활발히 교류하며 중국의 김치시장과 관련한 다양한 정보를 축적하는 등 중국시장 개척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했다. 이러한 노력의 결실로 ㈜대일은 국내 김치업계에서 최초로 중국의 유명 백화점과 수출계약을 체결하고, 강원지역 김치업체 세 곳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이달부터 흑마늘 배추김치·백김치 등 10개 품목을 공급하고 있다.

현재 ㈜대일을 비롯한 강원지역 김치가 판매되고 있는 중국의 유명백화점은 중국의 대표 부동산그룹 ‘완다’가 운영하는 완다백화점, 동북3성에서 최고급백화점으로 알려진 주어좐백화점, 세계 최대 규모의 백화점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어우야백화점 등 세 곳이다. 특히 중소 김치업체 간의 컨소시엄 구성으로 생산·물류비 절감에 따른 가격경쟁력 향상, 안정적인 물량 확보, 품질관리 표준화 등 개별업체가 중국 수출 시 애로로 작용되는 부분을 어느 정도 보완할 수 있다는 점에서 모범사례를 남긴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홍금석 ㈜대일 대표이사는 “컨소시엄 참여업체가 각각 2~3개 품목만 맡아 생산비를 절감하면서도 공급창구 단일화로 경쟁력을 높였고, 백화점 내 반찬코너에서 벌크로 판매하기 때문에 상품진열 비용은 줄이면서 소비자 접근성을 높였다”며 “올 연말까지 100여톤이 공급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대일이 생산한 김치가 중국의 최고급백화점 바이어들에게 인정을 받을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로 차별화된 제조 노하우를 꼽을 수 있다. 일례로 대표 상품인 흑마늘 배추김치는 건강기능성식품인 흑마늘 진액을 첨가한 웰빙김치 제품으로, 생마늘 특유의 향을 꺼리는 해외소비자의 취향을 고려한 아이디어 상품이자 프리미엄 김치다. 또한 미역·다시마를 주원료로 직접 개발한 천연 해초페이스트를 사용해 김치 고유의 아삭한 맛을 오랫동안 유지하는 것도 다른 제품과 차별화되는 부분이다.

홍금석 대표이사는 “웰빙김치로서의 장점과 높은 안전성을 십분 활용해 중국의 고급김치시장을 지속적으로 개척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며 “특히 건강에 관심 많은 중국의 고소득층을 겨냥한 홍보활동을 적극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박성은 기자 parkse@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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