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림제과는 홍삼·유자 등 우리 특산물을 주재료로 사용한 초콜릿 가공품을 생산해, 현재 대만·홍콩·일본 등 5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국산 농특산물 넣어 색다른 맛
면세점 입점 후 인기 꾸준
대만·홍콩 등 5개국 수출 


우리나라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들이 반드시 사가는 ‘머스트 해브 아이템(Must Have Item)’은 무엇일까? 한방 재료를 사용한 고급 에센스 등 국산 화장품이 부동의 1등을 차지하는 가운데 감귤과 홍삼, 유자 등 ‘한국’만의 특색을 느낄 수 있는 초콜릿도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바로 이런 초콜릿을 생산하는 대표적인 곳이 1998년 충청남도 금산군에 설립된 송림제과다. 현재 홍삼과 유자(고흥)와 한라봉·감귤·녹차·백련초(제주), 머루(평창), 감말랭이(청도) 등 각종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다양한 초콜릿을 생산하고 있다. 이 제품 대부분은 OEM제품으로 공급되는데, 인천 등 한국 면세점 한국식품코너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과일 초콜릿의 상당량이 ㈜송림제과에서 생산되는 것들이다.

손애림 송림제과 부장은 “일반적인 초콜릿과 차별화된 제품을 고민하다 우리 농식품을 활용하게 됐다”며 “현재 각 지역의 협동조합이나 영농조합법인에서 직접 특산물을 받아, 초콜릿으로 재가공해 공급하고 있는데 면세점이나 백화점에 판매되는 대부분의 특산물 초콜릿은 우리업체에서 생산되는 것으로 봐도 무방하다”고 밝혔다.

송림제과가 수출을 직접 시작한 시기는 지난 2001년. 면세점 등에 입점한 각종 OEM 초콜릿이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으면서, 자연스럽게 수출을 시작하게 됐다. 대표 수출 상품은 자체 브랜드 제품인 ‘크런치 펀치’로 쌀가루와 밀가루, 옥수수가루로 만든 인조쌀을 OEM 초콜릿에 버무린 초코바다. 가장 큰 특징은 우리 농식품이 첨가돼 일반적인 초코바와는 색다를 맛을 즐길 수 있다는 점. 바삭바삭한 식감도 크런치 펀치의 장점 중 하나다. 인조쌀을 기름에 튀기지 않고 소금가마에 넣어 높은 온도와 압력으로 재료의 맛과 영양을 살리는 ‘퍼핑(Puffing)방식’으로 제조한 것이 바삭한 식감의 비결이다.

고소하고 바삭한 식감 이어지는 초콜릿의 부드러운 감촉과 깊고 풍부한 맛도 크런치 펀치가 좋은 평가를 듣는 이유 중 하나다. 손 부장은 “초콜릿은 코코아 버터, 카카오분말 등으로 만들어지는데, 우리나라에서 원재료를 사용해 초콜릿을 생산할 수 있는 공정을 갖춘 식품업체는 롯제제과와 우리 두 개 정도에 불과하다”며 “덕분에 소비자와 바이어가 요구하는 재료와 함량에 부합하는 맞춤형 제품을 생산 및 수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생산기술만 좋은 것은 아니다. 식품 안전성 측면에서도 믿을 수 있는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자동화 설비를 도입했으며, 지난 2008년에는 HACCP 인증을 획득했다.

크런치 펀치는 현재 대만과 홍콩, 일본, 중국, 필리핀 등 5개국에 수출 중이며, 홍삼과 감귤, 유자맛 등이 특히 인기가 좋다. 실제로 대만에서는 현지 뉴스에 방영될 정도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으며, 고디바 등 해외 유명 초콜릿 매장이 대거 들어선 홍콩 소고백화점에도 꾸준히 입점되고 있다. 손 부장은 “한국만의 특색이 살아있다는 점 때문에 바이어들과 소비자들의 꾸준한 선택을 받고 있다”며 “덕분에 수출실적이 지난 2008년 8000만원에서 지난해 1억2000만원을 기록하며 매년 수출이 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송림제과는 현재 제조하고 있는 제품 외에 초콜릿 타르트, 쿠키 등 다양한 제품을 출시할 계획. 손 부장은 “건강하고 맛있는 우리 농식품을 기반으로 다양한 제과류를 생산해 수출하는 종합제과기업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효진 기자 hjkim@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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