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C맛있는푸드의 즉석떡볶이 제품은 고추장 대신 고춧가루와 야채분말을 활용한 스프를 첨가해 알코올 성분이 없다. 때문에 특히 할랄지역 바이어·소비자들에게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음식 한류’의 대표주자로 꼽히는 떡볶이는 집에서도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즉석제품으로도 개발돼 해외시장에 활발히 수출되고 있다. 수출용 떡볶이 제품에는 보통 고추장으로 만든 액상스프가 첨가되는데, 이런 고정관념을 깨고 고춧가루로 만든 분말스프로 차별화를 통해 해외시장을 공략하는 업체가 있다. 경상북도 경산시에 소재한 ‘KC맛있는푸드’가 그 주인공이다.

고추장 액상스프 사용안해
'알코올 성분' 없어 이점
인도네시아 등 할랄시장 공략


고추장 액상스프 대신 고춧가루 분말스프를 활용한 KC맛있는푸드 간편 떡볶이의 가장 큰 매력은 ‘알코올(주정) 성분’이 없다는 것. 대개 액상스프는 발효과정을 거친 고추장을 사용하기 때문에, 특성상 알코올 성분이 들어갈 수밖에 없다. 때문에 알코올 사용을 금하는 할랄지역으로의 수출은 다소 어려운 게 사실이다.

하지만 KC맛있는푸드의 간편떡볶이는 할랄 규정에 자유로워 현지 바이어들에게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무게도 다른 제품과 비교해 20% 정도 가볍고, 유통기한도 8개월로 넉넉해 제품 보관·유통 면에서 효율적이다. 고추장을 넣지 않아 떡볶이 맛을 제대로 살릴 수 있을지 기자가 묻자, 김정래 KC맛있는푸드 대표이사는 “고춧가루를 사용한 덕분에 오히려 많은 해외 바이어들에게 제품 뒷맛이 텁텁하지 않고 담백해, 수출 가능성이 크다는 평을 들었다”고 자신했다. 

KC맛있는푸드가 여느 떡볶이 수출업체와 달리 떡볶이 전문 프랜차이즈를 통해 이미 많은 소비자들에게 검증받은 떡볶이 메뉴를 상품화한 것도 또 다른 차이점이다. 대구 떡볶이 명물로 이름난 ‘소문난 공주떡볶이’가 바로 그 것. 2006년 대구 신내당시장의 조그만 가게로 시작해 이제는 70여개 매장을 보유한 소문난 공주떡볶이는 떡볶이 본연의 매운 맛을 잘 살리는 떡볶이 맛집으로 유명한데, 지역 소비자들뿐만 아니라 대구를 방문하는 외국인관광객들도 많이 찾고 있다. 때문에 KC맛있는푸드는 대표 메뉴인 ‘공주떡볶이’를 상품화해 해외에 수출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졌고, 그 결과 수출용 제품 개발에 적극 나서게 됐다.

수출용 제품은 컵떡볶이(230g)와 파우치 포장 떡볶이(360g)가 있으며, 맛은 보통맛과 매운맛, 어린이맛 등 세 종류다. 올해에는 해외 소비자의 다양한 취향을 반영하기 위해 치즈맛·커리맛·짜장맛 등 신제품을 개발 및 출시할 예정이다. 소비자 건강을 고려해 쌀떡만을 고집하고 있으며, 인공감미료 등 화학첨가물이 전혀 들어 있지 않다.

KC맛있는푸드는 지난해 일본·미국·인도네시아 등 10개국의 주요 국제식품박람회에 참가해 시장조사를 실시했고, 이를 바탕으로 올해 일본과 인도네시아, 중남미 시장 진출을 계획 중에 있다. 이르면 올 상반기에 일본의 대형유통업체 ‘이토요카토’에 제품을 공급할 예정이고, 세계 최대 할랄시장인 인도네시아 진출도 준비 중이다. 최근에는 브라질에 테스트 물량을 보내 수출 가능성을 높였고, 코셔(Kosher)시장 진출도 타진 중에 있다.

이민아 KC맛있는푸드 해외영업이사는 “분말스프 등 차별화된 마케팅으로 도쿄식품박람회를 비롯한 해외 대형 식품전시회에 적극적으로 참가해 공주떡볶이의 맛과 우수성을 집중 홍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성은 기자 parkse@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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