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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농촌의 미래, 우리는 청년여성농업인 <17>경북 성주 윤지연“녹록찮은 현실이지만… 포기하지 않고 계속 농업 이어갈 것”
▲ 농사 3년차 윤지연 씨는 경북 성주군 성주읍 대황리에서 부모님과 함께 참외 농사를 짓고 있다.

[한국농어민신문 안형준 기자]

참외 수확부터 직거래까지
눈코 뜰 새 없이 바쁘지만
틈틈이 운동하며 체력 키워 
20kg 바구니 옮기기도 거뜬

부모 이으려 농수산대 진학
거창한 성공 꿈꾸기보다
소비자와 소통하는 재미에 쏙
직거래 확대부터 차근차근


“직접 농사를 지어보니 절대 쉬운 일이 아니더라구요. 몸을 쓰는 직업이다 보니 하루에도 몇 번씩 포기하고 싶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농업을 이어나가고 싶어요.”

경북 성주군 성주읍 대황리에서 부모님과 함께 참외 농사를 짓는 윤지연(24) 씨는 요즘 본격적인 참외철을 맞아 눈코 뜰 새 없는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의 하루는 새벽 5시에 시작된다. 해가 뜨기 전에 하우스에 나가 참외를 수확하고, 선별과 세척 작업을 한다. 일련의 작업을 모두 마치면 지역의 계약을 맺은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에 참외를 보내고, 오후 1시까지 직거래 소비자들에게 보낼 택배 발송 작업을 한다.

택배 발송을 마치면 비로소 한 숨 돌릴 시간이 생기는데 윤지연 씨는 이 때 근처 체육관으로 운동을 하러 간다. 틈틈이 체력을 키우지 못하면 매일 반복되는 고강도의 농사일을 버틸 수 없기 때문이다. 운동 후에는 집으로 돌아와 다른 농업인들은 어떻게 판로를 개척하고 있고, 또 어떤 형식으로 판매를 진행하는지 연구를 하다 하루를 마무리한다. 참외철에는 이 같은 일상이 매일 반복된다.

그가 정성들여 키운 참외는 전체물량의 70% 가량은 지역의 APC에 판매하고, 나머지 30% 가량은 소비자 직거래를 하고 있다. 윤지연 씨가 가장 신경을 많이 쓰는 부분이 소비자 직거래다. 현재 소비자 직거래는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와 블로그,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진행하고 있는데 윤지연 씨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소비자들과 ‘소통’이다. 단순히 판매에만 그치지 않고, SNS의 장점 중 하나인 소통을 꾸준히 진행하며 참외 품질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고강도 노동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의 참외에 대한 호평을 들으면 하루의 피로가 싹 사라진다고 한다. 특히 인스타그램의 경우 20~30대가 많이 구매를 하는데 이들의 특성상 표현에 포장이 없고 직설적이라 오히려 많은 도움이 되고 있고, 참외의 맛과 품질에 만족을 느끼면 이들의 부모님들까지 구매가 이어져 판로 개척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그는 “참외철은 단순히 참외를 판매하는 시기가 아니라 소비자에게 내가 정성들여 농사지은 참외를 평가받는 시기이도 하다”면서 “올해에는 다행이도 소비자들의 평가가 좋아 6월까지 예정돼 있던 직거래가 5월 초에 모두 마무리돼 기분 좋은 나날을 보내고 있다”라고 말했다.

윤지연 씨가 농업의 길을 처음 선택한 건 고등학교 졸업 무렵이다. 대학 진학을 앞두고 아버지의 농사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는 학과를 찾다가 한국농수산대학을 알게 됐다. 농수산대학에 입학하고 보니 자신이 그동안 농촌에서 봐왔던 농업과는 달리 수많은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고, 농업에 확신을 가질 수 있었다는 게 윤지연 씨의 설명이다. 대학을 마치고 2018년에 고향으로 돌아와 본격적인 참외 농사를 시작했다.

그는 “어릴 때 부모님이 애써서 농사지은 참외의 가격 결정을 농업인이 아닌 도매시장에서 결정하는 게 불합리하게 느껴졌다”면서 “농업인은 좀 더 이윤을 가져가고 소비자는 좀 더 저렴하게 농산물을 구매할 수 있는 방안이 없을까 고민하다 좀 더 체계적으로 농업을 배우고 아버지의 농사에 접목하고 싶어 농수산대학교에 입학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호기롭게 농업 현장에 뛰어들었지만 첫 번째로 마주친 장벽은 ‘체력’이었다. 참외의 경우 수확바구니에 한가득 채우면 중량이 20kg가량이 되는데 이걸 들지 못해 좌절했다. 여성인 까닭에 힘이 약하다는 변명을 하기 싫어서 운동을 시작했다. 꾸준히 운동을 하다 보니 근력이 생겼고, 농작업에도 요령이 생겨 이제는 20kg 수확 바구니도 문제없이 들어 나른다는 게 윤지연 씨의 설명이다.

윤지연 씨의 앞으로의 계획은 단순했다. 농사를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이어 나가는 것이다. 주변에도 부푼 꿈을 안고 농업에 뛰어들었지만 녹록치 않은 현실에 좌절해 농업을 포기하는 친구들이 많은데 농업을 통해 꼭 성공할거라는 생각보다는 포기하지 않고 계속 이어나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게 윤지연 씨의 설명이다. 그의 또 다른 계획은 현재 30% 가량의 직거래 비중을 40%까지 늘리는 것이다. 이 같은 생각은 윤지연 씨가 농업에 뛰어들기 전 가졌던 질문과 맞닿아 있기도 하다.

그는 “농업에 뛰어들기 전에 가졌던 생각이 어떻게 하면 농업인은 농산물의 가치를 좀 더 인정받고, 소비자는 농산물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을까 였는데 이에 대한 해답은 직거래라고 생각한다”면서 “앞으로 포기하지 않고 농사를 꾸준히 지으며 소비자와의 소통과 직거래를 점진적으로 늘려나가는 게 당장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안형준 기자 ahnh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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