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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농촌의 미래, 우리는 청년여성농업인] 피아골에 자리 잡고···‘장 담그는 미선 씨’<10>전남 구례 김미선 씨

[한국농어민신문 안형준 기자]

▲ 지리산 피아골에서 된장과 고추장 등의 장류를 생산·판매하고, 관광과 체험 등의 부가가치도 높이고 있는 김미선 씨.

지리산서 산나물·벌꿀 채취, 콩 재배
고로쇠수액으로 장류 만들고
관광객 대상 먹거리 교육까지

계절·대상별 체험프로그램 다양화
팜파티·숲속 문학회·인문학 강의 등 
정기 문화행사도 선보여 인기몰이

“농업에 뛰어든지 13년…계속 전진
먹거리·관광·문화 즐기는 교육원 꿈꿔”


“농업에 뛰어든지 13년이 됐지만 아직도 정착 단계에요. 멈추지 않고 계속 나아가 지리산 피아골에 천연 먹거리와 자연 관광을 즐기며 지역 문화도 배울 수 있는 교육원을 설립하는 게 꿈입니다.”

전남 구례군 토지면에 위치한 지리산 피아골. 자연 경관이 너무나도 아름답고 잘 보존된 까닭에 1년 내내 관광객이 끊이지 않는 이곳에 고추장과 된장 등의 장류를 만들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까지 판매영역을 넓히고, 관광과 교육 등 6차 산업에 도전하며 고군분투하는 청년여성농업인이 있다.

김미선(35) 지리산피아골식품 영농조합법인 대표는 몸은 하나지만 하는 일은 여러 가지다. 그는 지리산을 텃밭삼아 산나물과 고로쇠 수액, 벌꿀을 채취하고 콩 농사를 짓는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고로쇠 수액과 콩을 이용해 된장과 고추장, 간장 등의 장류를 만들어 국내·외로 판매하고, 피아골을 찾는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관광과 먹거리 교육 등을 진행하고 있다.

이 중에서 김미선 씨가 가장 신경을 쓰는 부분은 전체 매출액의 40% 가량을 차지하는 장류 생산 및 판매 부분이다. 그가 펼치고 있는 6차 산업의 핵심이자 동력이기 때문이다. 현재 김미선 씨는 ‘피아골 미선씨’라는 브랜드로 고로쇠 수액을 첨가한 된장과 고추장, 간장, 냄새 없는 청국장 등 총 15가지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특이한 것은 김미선 씨가 장류 생산의 핵심 재료인 콩을 생산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장류 생산에 투입되는 콩 전체 물량의 80%를 지역 농가로부터 수매하고 있다. 지역 사회와 상생 없이는 성공할 수 없다는 게 김미선 대표의 생각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지역 주민과 협력관계를 통해 만들어진 장류는 현재 백화점과 학교급식, 생활협동조합을 비롯해 미국 등의 해외에서도 판매되고 있다.
 

▲ 지리산 피아골의 청정 자연 환경 속에서 익고 있는 메주.


이와 관련 김미선 씨는 “제조 원가를 절감하기 위해선 장류를 제조할 때 수매보다 내가 재배한 콩의 투입량을 늘리면 되는데 이렇게 제조 원가를 절감해 성공하면 의미가 없다”면서 “지역 주민을 경쟁자가 아닌 협력관계로 인정하면 더욱 안정적이고 지속가능한 경영을 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3차 산업의 경우 피아골을 방문한 방문객들을 대상으로 이뤄지고 있다. 식당에서는 김미선 씨가 만든 장류 및 산나물 등을 재료로 한 반찬이 제공되고, 다양한 계절·대상별 체험프로그램도 진행 중이다. 이밖에도 팜파티와 숲속음악회, 인문학 강의 등의 다양한 정기 문화행사도 진행해 방문 및 체험객들로부터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김미선 씨가 지금에 도달하기까지에는 수많은 고비가 있었다. 김미선 씨가 대학을 졸업하고 고향인 피아골로 돌아온 것은 지난 2006년이다. 당시 부모님은 몸이 편찮으셨고, 어린 동생들을 돌봐야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고향으로 와야만 하는 상황이었다. 귀향 후 무엇을 할지 고민을 하다 피아골에 된장공장을 차려야겠다는 결심을 하고 창업 준비에 돌입했다. 제조부터 유통, 경영 수업을 듣기위해 한국벤처농업대학에 다니며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배웠다. 충분히 배우고 고민한 이후 2011년에 항아리 50개로 장류 제조를 시작했다.

그는 “창업준비를 오랜 기간 하면서 여러 사람을 만났고, 기존 사고의 틀에서 벗어날 수 있는 좋은 경험이었다”면서 “직접 돌아다니며 보고 듣고 배우며 농업은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예술과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막상 장류를 제조했지만 판매처가 없어 문제였다. 장류 제조의 경우 명인들이 많기 때문에 젊은 사람이 장류를 만들어 판매하면 맛이 없을 것이라는 편견 때문에 판매가 되지 않았다. 그래서 생각을 전환해 국외 시장을 먼저 공략키로 했다. 국내에서 열리는 수출박람회에 다니며 바이어들과 소통하고 신뢰를 쌓아 미국에 첫 수출을 했다. 그 결과 반응이 좋았고 판매량이 증가했다. 입소문이 국내까지 퍼지면서 국내 판매량도 점차 증가하게 되는 결과를 가져왔다.

그의 앞으로 계획은 지리산피아골식품에서 일하는 청년 직원들의 농촌 창업을 돕는 것과 피아골에 교육원을 설립하는 것이다. 현재 지리산피아골식품에는 9명의 직원이 있는데 그 중 7명이 청년으로 구성돼 있다. 전국 각지의 청년들이 농식품에 대한 관심 하나만으로 모였는데 이 청년들이 농촌 관련 창업을 이루기까지 교육을 비롯해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것이다.

김미선 씨는 “지리산피아골식품에서 일하는 청년들이 단순히 장류 제조 및 판매만 하는 것을 배우는 게 아닌, 3차 산업을 어떻게 접목시켜 부가가치를 높이는지 연구하고 고민해 지역에 돌아가 농촌 창업을 하는데 최대한 많은 도움을 주고 싶다”면서 “더불어 이 친구들이 농촌 창업을 하면서 가장 중요한 가치인 ‘상생’을 실천하면 지역 사회가 더 살기 좋은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형준 기자 ahnh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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