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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농촌의 미래, 우리는 청년여성농업인 <12>강원 철원군 한빛스쿨팜 이윤희 대표“청소년들은 미래 고객…농업 체험하며 거리감 좁혀”

[한국농어민신문 안형준 기자]

▲ 이윤희 씨는 강원 철원군 갈말읍에서 한빛스쿨팜을 운영하며 체험객들에게 3D프린팅과 화훼 관련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3D 프린팅으로 화분 만들어
화훼류 분화, 집으로 가져가
식물 이해하고 교감하도록
진로체험농장인증 획득
치유농업 접목 준비도 착착


“농촌지역 아이들이 더 많은 걸 보고 느끼며 배웠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3D 프린터를 활용한 스쿨팜을 운영하게 됐어요. 앞으로는 더 나아가 단순한 배움에 그치지 않고 더 많은 사람들의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공간으로 발전시킬 겁니다.”

분단의 역사와 아픔을 지닌 강원 철원군 갈말읍, 남방한계선에 맞닿아 있는 민간인 통제구역인 이곳에서 이윤희(43) 한빛스쿨팜 대표를 만났다. 그는 현재 2479m2(750평) 규모로 화훼 농사를 지으며 스쿨팜을 함께 운영하고 있다. 한빛 스쿨팜에서는 최근 주목받는 기술로 떠오른 3D 프린팅과 관련해 철원 관내 청소년들이 직접 프로그램을 이용해 모델링을 하고 3D 프린터 작동을 배워 결과물을 생산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학생들이 직접 만든 결과물에 분화를 하며 식물을 이해하고 교감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와 관련 이윤희 씨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3D 프린팅 수업을 하면 이들의 기발한 상상력과 빠른 습득능력에 놀랍고 뿌듯하다”라며 “농촌 지역에 거주해도 흙을 만지거나 식물과 교감할 기회가 적은 청소년들에게 최대한 많은 기회를 제공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사실 그는 과거에 체험 및 교육농장에 대한 거부감이 많았다. 농업인들이 농사를 짓는 것만으로도 벅찬데 수익성이 좋지 않은 체험 및 교육농장까지 운영하는 건 일종의 타이틀 같아 보였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 2016년에 우연한 계기로 3D 프린팅을 처음 접했다. 무엇이든 상상한대로 결과물이 제작되는 3D 프린팅의 매력에 매료돼 제대로 배워보자는 생각에 수업을 들었고, 그 결과 3D 프린팅 전문강사 자격증까지 취득했다.

문제는 활용이었다. 3D 프린팅을 어떻게 하면 농업과 결합시킬 수 있을지 고민했다. 그 결과 체험객들이 3D 프린팅으로 화분을 만들고 여기에 직접 자신이 원하는 화훼류를 분화해 집으로 가져가는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여기에 더해 더 많은 철원 관내 청소년들이 새로운 기술을 접하고 진로탐색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도록 철원군농업기술센터로부터 자유학년제 진로체험농장 인증까지 받았다.
 

▲ 철원군 관내 초등학생들이 분화 체험학습을 하고 있다.


그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스쿨팜 운영에 정성을 쏟는 이유는 간단했다. 우리 농산물의 미래 고객인 청소년들이 직접 농산물을 만지고 느껴봐야 미래에도 우리 농산물을 구매한다는 게 이윤희 씨의 생각이다.

이윤희 씨는 “사람들은 생소한 것에 대해 거부감을 느끼는 경향이 있다”면서 “청소년들이 우리 농산물을 마트에서 보는 것보다 실제로 농장에서 어떻게 생산되는지 직접 체험하면 이들이 성인이 됐을 때 우리 농산물을 거부감 없이 구매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의 계획으로 스쿨팜에 치유농업을 접목할 계획이다. 정서적으로 불안한 학생들이 화훼농장에서 식물들로 마음의 안정을 얻고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는 환경과 프로그램을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여기에 더해 민통선이라는 특색을 살려 인근 군부대와 협력해 관심병사나 휴식이 필요한 장병들을 대상으로 화훼를 활용한 치유 프로그램도 실시할 계획이다.

이윤희 씨는 마지막으로 국내 농업 정책과 관련해 희망사항을 밝혔다. 그에 따르면 현재 귀농·귀촌과 청년농업인을 위주로 농업 지원 정책이 펼쳐지고 있어 기존의 40·50대 농업인들은 상대적으로 정책 관련 소외감이 크다. 따라서 귀농·귀촌 및 청년농업인에 대한 지원 정책은 유지하되 기존 40·50대 농업인에 대한 지원 정책이 확대돼야 한다는 것이 이윤희 씨의 주장이다.

그는 “기존의 40·50대 농업인들이라고 해서 정착에 성공한 사람은 많지 않고, 매년 빚에 허덕이는 게 현실”이라며 “정부가 이들에 대한 지원 정책도 확대해줬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안형준 기자 ahnh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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