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회 제주도농업경영인대회

▲ 지난 13일 서귀포시 안덕생활체육관에서 열린 ‘제14회 제주특별자치도 농업경영인대회’에서 김한종 한농연제주도연합회장이 대회사를 하고 있다.

제14회 제주특별자치도 농업경영인대회가 한국농업경영인제주특별자치도연합회(회장 김한종) 주최로 13일 서귀포시 안덕생활체육관에서 열렸다.

‘더불어 함께하는 희망 제주농업!’을 슬로건으로 열린 이번 대회는 김지식 한농연중앙연합회장, 안동우 제주도 정무부지사, 현우범 농수축경제위원회 위원장, 고병기 농협중앙회 제주지역본부장 등을 비롯해 농업관련 유관기관·단체장, 농업경영인 회원 및 가족 6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됐다.

김한종 한농연 제주도연합회장은 대회사를 통해 “미국 트럼프 대통령 이후 추진되고 있는 국가주의와 보호무역주의 속에서 한·미FTA 개정 또는 재협상 논의가 시작되고 있다”며 “지난 한·미FTA 추진 과정에서 희생됐던 농업이 대기업의 이익과 공산품 수출을 위해 미국 농산물 수입 개방 확대 요구를 받아들여 또다시 농업을 희생양으로 삼지 않을까하는 우려와 위기 속에 놓여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농연은 제주농업인의 대변자로서 현장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우리 농업·농촌을 지키는 최후의 보루가 되겠다는 마음가짐을 갖고 미래가 있는 제주농업을 만들어가기 위한 역할을 수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지식 한농연중앙연합회장은 격려사를 통해 “젊은 후계 인력이 없는 대한민국 농업과 농촌에 희망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기 힘든 것이 우리 농업의 현실”이라며 “기후변화와 각종 가축질병으로 농업 생산 여건이 불안정한 가운데 김영란법 시행으로 소비부진까지 겹치면서 많은 농민들은 생존권의 위협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지식 회장은 “농업은 선택이 아닌 의무로 더 이상 농업 희생의 골든타임을 놓쳐서는 안 된다”며 “지속 가능한 생명농업으로, 농민이 존경받는 국민농업을 만드는데 모두 힘을 합쳐 나가자”고 말했다.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를 대신해 참석한 안동우 정무부지사는 축사를 통해 “농업의 가치를 높이고 미래농업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근본적인 체질개선과 변화가 필요하다”며 “그 중심 역할은 농업인으로, 농업인의 참여와 지지가 없으면 계획을 제대로 실현하기 어려워 제주농업이 미래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관심과 성원을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대회에서는 개회식을 비롯해 농기자재 등 각종 전시와 농업인교류센터 찾아가는 서비스(법률 상담), 한농연 가족한마당 등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더불어 함께하는 제주농업으로”

▲대회사/김한종 한농연제주특별자치도연합회장=우리 농업은 위기에 놓여 있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추진되고 있는 국가주의와 보호무역주의 속에 한·미FTA 개정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지난 한·미FTA 추진 과정에서 희생됐던 우리농업이 이번 개정 논의 과정에서 대기업의 이익과 공산품 수출 유지를 위해 미국의 농산물 수입 개방 확대 요구를 받아들여 또다시 우리농업을 희생양으로 삼지 않을까하는 우려와 위기감이 짙게 드리우고 있다. 

또한 도·농간의 소득격차, 낮은 농업예산 증가율 등을 볼 때 아직도 농업은 홀대 받고 있는 상황이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각계에서 움직임이 시작되고 있다. 정치적 변동의 소용돌이에 파고들어 우리의 땅에서 농사를 짓고 식량주권을 지키고 싶다는 우리의 열망을 전파하고 관철해 내겠다. 현장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농정의 대변자로서 역할을 해온 한농연은 위기를 기회로 전환시킬 것이며, 한농연을 지금과 같이 신뢰하고 힘을 북돋아 준다면 선도적인 역할을 다해 더불어 함께하는 희망이 있는 제주농업을 만들어 나가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국민농업 만드는데 힘 합쳐가야”

▲격려사/김지식 한농연중앙연합회장=2%인 농업은 대한민국 5000만 국민의 목숨 줄이자 생명줄인 생명산업이다. 농업의 다원적 가치가 100조가 넘는다고 하지만 국민적 공감대 형성은 아직 미흡한 상황이며, 농가 108만호 중 40대 미만의 젊은 농업인은 1만호로 10%밖에 되지 않아 젊은 후계 인력이 없는 대한민국 농업과 농촌에 희망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기가 힘든 것이 우리 농업의 현실이다. 기후변화와 각종 가축질병으로 농업 생산 여건이 불안정한 가운데 부정 청탁금지법 등의 시행으로 소비부진까지 겹치면서 많은 농민들은 생존권의 위협도 받고 있다. 

우리 농업은 농민들만의 직업이 아닌 국민의 목숨 줄이자 생명줄인 식량 안보를 지키는 필수 산업이다. 이제 더 이상 농업회생의 골든타임을 놓쳐서는 안 된다. 지금이 바로 농업인이 제대로 대접받고 농업 회생의 계기를 만들 수 있는 절호의 골든타임이라고 생각한다. 생산한 농산물이 제 값 받고 농민이 존경받는 ‘국민농업’을 만드는데 우리 모두 힘을 합쳐 나가자.


“4대 농정추진 추진 박차 미래농업 모델 개발”

▲축사/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안동우 제주도 정무부지사 대독)=제주 농업·농촌은 시장개방과 기후변화, 고령화, 소비자의 기호에 빠르게 대응해야하는 과제를 마주하고 있다. 어려운 시기에 농업의 가치를 높이고 미래농업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근본적인 체질개선과 변화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감귤혁신, 월동채소 작부체계 혁신, 축산분뇨 냄새 저감, 농지관리 혁신을 4대 농정혁신으로 내세워 강력히 추진하고 있다. 

농정 협치를 위해 제주농정발전협의회를 정례화 했고, 올해 안으로 농업회의소 설치도 준비하고 있다. 올해 처음으로 감귤 상품기준을 크기에서 맛으로 전환했고 자조금 제도를 개선하기도 했다. 첨단 ICT를 활용한 스마트팜 추진 등을 통해 새로운 미래 농업모델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하지만 그 변화에서 가장 중심 역할은 농업인으로, 여러분의 참여와 지지가 없으면 계획을 제대로 실현하기 어렵다. 지속가능한 발전을 통한 제주농업이 미래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관심과 성원을 부탁한다.


“선진기술 도입 앞장 선도적 역할 다하길”

▲축사/신관홍 제주특별자치도의회의장(현우범 농수축경제위원장 대독)=농업의 여건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FTA와 농산물 수입개방에다 6차산업과 4차산업혁명이 더해졌다. 결국 농업도 공부하고 노력해야 선진국형 농업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뜻이다. 급변하는 농업여건을 진두지휘할 분들은 바로 농업경영인들로 농업에 새로운 선진기술과 농업을 신속하게 도입·적용해 농업변화를 선도해 주기를 부탁드린다. 그래야 농업이 생명산업으로 제주발전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 믿는다.


“농업경영인으로서 자긍심·희망 갖기를”

▲축사/위성곤 국회의원=전문농업경영인으로서 소명의식을 배양하고 제주농업의 새로운 활로를 모색해 나가는데 이번 농업경영인대회가 큰 의미가 있다. 어려운 여건에서도 생명산업을 짊어지고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 주는 분들이 농업경영인들이다. 이번 대회는 한농연이 지속가능한 발전과 무한 도약을 이룩하고 화합과 단결을 이루는데 밑거름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농업경영인으로서 제주농업 발전에 선도역할을 맡고 있다는 자긍심과 희망을 갖기를 바란다.


이/모/저/모

농정 요구 담은 현수막 곳곳에
○···제주도농업경영인대회가 열리는 서귀포시 안덕생활체육관 주변에는 농업 정책과 관련해 ‘시장불안 소득불안 경영불안 재해불안을 해결하라’, ‘농업 재해 대책 및 재해보험 제도를 현장 중심적으로 제도 개선하라!’, ‘지역농업의 조직화와 활성화를 책임지는 한농연이 되겠습니다’ 등 농업 정책의 문제를 지적하고 대책 마련을 요구함은 물론, 한농연의 책무를 다하겠다는 내용의 현수막이 가득. 한 농민은 "정부가 농민들의 마음을 헤아린 정책을 펼쳐 달라"고 주문.
 

한농연회원들이 이날 행사장에 전시된 농산물과 가공품 등을 둘러보고 있다.

농민의 보람, 우수 농산물 한눈에
○···대회 행사장에 한농연제주도연합회 회원들의 땀과 노력이 베어 들어있는 감귤, 바나나, 화훼류 등 24가지의 농산물과 가공품이 전시돼 한농연 회원과 참가자들의 관심 집중. 특히 우수 6차산품으로 선정된 가공품과 열대과일 중 하나인 바나나도 전시돼 회원과 기술 및 정보 공유의 장으로써 한농연 회원들의 호응을 얻기도.
 

2부 행사로 진행된 노래자랑에서 한농연 회원들이 노래솜씨를 뽐내고 있다.

노래솜씨 뽐내며 스트레스 ‘확~’
○···대회 2부 행사로 열린 회원 노래자랑에서 회원들이 무대로 나와 그간 농업 스트레스를 풀어내며 노래솜씨를 한껏 뽐내 회원들이 큰 호응. 제주시연합회와 서귀포시연합회 회원들은 자신의 지역 회원이 노래를 할 때마다 무대 밑에서 춤을 추는 등 흥겨운 모습을 연출.

“무료 법률상담으로 궁금증 풀자”
○···이날 대회에서는 농업인교류센터의 찾아가는 법률 상담 서비스가 진행돼 그동안 회원들이 궁금했던 토지측량 경계 확인, 주위 토지 통행권, 토지 사용료, 부동산 교환 계약, 점유시효 취득 등 농지와 관련된 법률문제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 한국농어민신문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농정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키워 농업 정책의 견제자로서 역할 기대. 한 회원은 “맹지 활용 방안 등 농지에 대한 법률적 문제 해결 방안에 대해 알고 싶었는데 법률 상담 서비스로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었다”며 “한국농어민신문도 농민의 마음을 헤아려 농업의 방향과 비판적 시각을 견지해 주길 바란다”고 전해.


“농사는 농부에게 늘 공부해야 하는 영원한 숙제”
‘최고농업경영인상 대상’ 김영철 씨

키위 신품종 도입 시범재배 ‘도전장’
친환경농법 등 끊임없는 시도 앞장

“지식과 지혜를 필요로 하는 농사는 농부에게 있어 언제나 공부해야 하는 해결하기 힘든 영원한 숙제와 같습니다.”

친환경 농법을 연구하며 제주 제2의 소득과수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키위 재배에 열정을 쏟고 있는 김영철(45) 씨.

그는 지난 1998년 과수분야 농업인후계자로 선정된 이후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삼달리에서 키위, 노지감귤, 하우스감귤 등을 재배하며, 친환경 농업 연구 및 새로운 키위 품종을 도입·시험하는 도전적인 농사꾼이다.

농업인후계자로 선정돼 감귤을 재배하기 시작한 첫 해 그는 산지폐기를 겪으면서 농사의 어려움을 실감한 후 친환경으로 전환을 시도했다.

친환경을 시작하면서 제주친환경연합을 구성해 서울지역을 타깃으로 친환경 농산물 유통을 시도했지만 농사꾼이 유통을 하는 것이 쉽지 않음을 통감하기도 했다.

그러던 중 6년 전 다가온 키위는 그에게 생산에만 집중할 수 있는 희망의 빛 줄기였다. 현재 키위 생산에 집중하고 있는 그는 새 키위 품종을 도입해 주변 여섯 농가와 함께 시험 재배에 나서는 등 새로운 도전에 나서고 있다.

농업에 종사했던 20년 중 최근 5~6년이 변화를 가지고 왔다고 말하는 그는 “30~40년 농사를 지은 농부도, 농업 관련 전문가들도 키위 낙과와 같은 문제에 대한 원인을 규명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면서 키위 재배에 대한 다양한 정보와 전문적 지식을 바탕으로 농사를 지어야 하겠구나 하는 생각을 가지게 됐다”면서 “농사는 공부를 필요로 하는 농부의 영원한 숙제”라고 강조했다.

농업정책에 대해서는 “FTA기금 등 농민 지원사업의 경우 아는 사람만 받고 대규모 농사를 짓는 사람에게만 집중돼 대다수 소규모 영세농은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정보가 모든 농업인들에게 제공돼 소외되는 농가들이 없도록 하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친환경 농법과 키위 재배에 있어 새로운 시도를 하고 지식을 습득해 전파하는 등 제주농업 발전에 일조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제주=강재남 기자 kangjn@agrinet.co.kr


■참석내빈
△김지식 한농연중앙연합회 회장 △안동우 제주특별자치도 정무부지사 △위성곤 국회의원 △현우범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농수축경제위원장 △허창옥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원 △강연호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원 △이중환 서귀포시장 △강성근 제주특별자치도 농업기술원 원장 △황재종 동부농업기술센터 소장 △박재권 서부농업기술센터 소장 △황규광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제주지원 원장 △고병기 농협중앙회 제주지역본부 본부장 △양용창 제주시농협 조합장 △현용행 성산일충봉농협 조합장 △김문일 남원농협 조합장 △김성진 양돈농협 조합장 △유봉성 안덕농협 조합장 △강경남 애월농협 조합장 △홍행표 한국농촌지도자 제주특별자치도연합회장 △신영화 한국여성농업인 제주특별자치도연합회장 △김창운 안덕면사무소 면장 △김병일 한농연중앙연합회 수석부회장 △김승식 한농연중앙연합회 정책부회장 △간정태 한농연중앙연합회 사업부회장 △김치구 한농연중앙연합회 대외협력부회장 △김제열 한농연중앙연합회 감사 △김익환 한농연중앙연합회 감사 △유광연 한농연중앙연합회 감사 △가세현 한농연경기도연합회 회장 △서원복 한농연충청북도연합회 회장 △성태근 한농연전라북도연합회 회장 △이상남 한농연전라남도연합회 회장 △박창욱 한농연경상북도연합회 회장 △류태환 한농연대구광역시연합회 회장 △박건수 한농연대전광역시연합회 회장 △임재완 한농연세종특별자치시연합회 회장 △고문삼 한농연제주도연합회 제2대 회장 △김완근 한농연제주도연합회 제5대 회장 △양윤경 한농연제주도연합회 제6대 회장 △고영천 한농연제주도연합회 제10대 회장 △김승훈 한농연제주도연합회 제11대 회장 △김승진 한농연제주도연합회 제12대 회장 △김용우 한농연제주도연합회 제13대 회장 △이덕진 한농연제주도연합회 제14대 회장


■수상자명단
△제주특별자치도 최고농업경영인상=대상 김영철(성산), 최우수상 김두환(조천), 우수상 강문석(효돈), 우수상 김승호(한림) △농림축산식품부장관 표창=김태하(한경), 임형문(남원), 조훈배(안덕), 현동관(제주), 현진성(조천) △농촌진흥청장 표창=오성주(중문), 고광익(한경) △제주특별자치도지사 표창=강문혁(조천), 신태수(표선) △제주특별자치도의회의장 표창=김경진(대정), 황영배(구좌) △농협중앙회 제주지역본부장 표창=김대훈(애월), 김영빈(남원) △한농연중앙연합회장 공로패=김군헌(한림), 오용길(서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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